동탄·수원·남양주 등 도내 아파트 거래량 11건 '거래절벽' 현실화작년比 7.5% 수준그쳐… 매도자 버티기vs매수자 관망세 힘겨루기 "주말 내내 문의전화 한 통 없네요. 팔겠다는 사람도 사겠다는 사람도 모두 자취를 감췄어요."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작된 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 7일과 8일. 화성 동탄을 비롯해 수원·남양주·용인·평택·하남 등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은 한숨만 내쉬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됐음에도 주말 부동산을 찾아오는 사람은커녕 문의 전화조차 없다는 것. 양도소득세 시행으로 우려됐던 아파트 '거래 절벽'이 현실화됐다는 분위기다. 9일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4월 1주차 주말의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11건에 그쳤다. 214건의 거래 물량을 보였던 전주(3월 4주차) 주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뚝 끊긴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4월 1주차 주말의 146건과 비교해도 7.5%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은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으로 아파트 매도를 고민했던 다주택자들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거나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매물이 줄고, 실구매층들도 아파트 가격 하락 전망에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세금 폭탄을 걱정했던 다주택자들이 지난달까지 모두 매도 물량을 처분한 것도 이 같은 현상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 1~3월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4만1천78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만9천363건 대비 42% 증가한 바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양도소득세 시행 전 시장에 나온 물량은 대부분 소진됐고, 시행 이후에는 가격 하락 기대에 실구매층들이 매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가격 하락에 기존에 내놓은 물건도 취소하는 분위기"라며 "일부 단지는 아예 매물 자체가 없는 곳도 있다. 아마도 상반기는 지나야 안정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귀띔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양도세 중과 시행 후 매도·매수자들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4월 이후 거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도 부동산 부유세 개편 논의에 돌입했다. 개편안의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 한동안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이상훈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8-04-09 황준성·이상훈

"요즘은 아파트 시세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정하는 게 관행이 됐습니다." 최근 인덕원~동탄 복선 전철 사업 기본계획 고시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동탄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5일 "지난달부터 일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나와 '평당 1천700만 원 아래로 절대 거래하면 안 된다'며 사실상 집값 담합을 강요했다"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다시는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힘없는 우리는 그 시세로 거래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요즘 동탄 일대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이 같은 강요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인천 송도신도시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씨는 "지난달 아파트 부녀회 관계자들이 찾아와 (우리 사무소의) 거래 가격이 타 공인중개사사무소 보다 2천만∼3천만 원 낮다고 지적했다"며 "앞으로 더 낮은 가격으로 거래하면 주민들에게 알려 부동산 이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경기·인천 지역 내 신도시에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나 부녀회가 공인중개사에게 집값 담합을 강요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올 초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보다 낮은 값으로 매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신고한 경우가 있었다"며 "아파트 시세를 입주민들이 정하는 담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그동안 이 같은 담합 사례가 많았지만 현행법 상 단속 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며 "근거가 마련되면 이런 문제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국토부는 아파트 입주자 모임 등이 공인중개사에게 집값 담합을 강요하는 행위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사진은 경기도 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지나고 있는 시민들. /경인일보 DB

2018-04-05 이상훈

메타폴리스 2단계 '현대시티' 입점지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연결2021년 완공 되면 '침체국면' 전환"주변아파트 저층도 5천만원 올라"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부지에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조성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덕원~동탄 복선 전철 사업 기본계획 고시로 동탄신도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에도 속도가 붙는 것이어서 동탄신도시 부동산시장에 활력이 기대된다. 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인 우리나라(주)는 지난 2016년 9월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부지(반송동 99 일원 3필지·4만600여㎡)를 일괄 매입, 해당 부지를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이에 따라 지난해 5월에는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로 조성되는 '스타즈호텔 메타폴리스'가 계약 7일 만에 호텔 440실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이어 지난 3일 오후에는 우리나라(주)와 동탄 1동 입주자대표회의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돼 해당 부지에 유통시설로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을 조성하는 계획이 발표됐다.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은 연면적 16만8천600여㎡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로 대형 영화관을 비롯한 대형 문고와 음식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지하 1층에는 인덕원~동탄 복선 전철이 연결된다.우리나라(주)는 이달 중으로 화성시에 지구단위계획 변경 승인을 의뢰한 뒤 주민공람, 도시계획심의 등을 거쳐 6월쯤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받아 오는 10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완공은 2021년 10월로 예상된다.이처럼 인덕원~동탄 복선 전철 사업 고시와 함께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조성 확정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벌써 활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탄 현대아이파크와 롯데대동다숲캐슬, 삼성래미안, 메타폴리스 등 주변의 아파트 가격이 최근 들어 5천만원 이상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1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인덕원~동탄선과 현대시티아울렛 입점 소식으로 그 주변 현대나 메타는 저층 기준으로 5천만원 이상씩 올랐다"며 "중층 이상은 매물 자체가 없고, 4억5천만원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어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우리나라(주) 관계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조성은 확정됐다"면서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모든 사업을 잘 마무리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동탄 메타폴리스 2단계에 조성되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투시도. /우리나라(주) 제공

2018-04-04 이상훈

1일부터 양도세 중과세 시행이 본격 시작됐다. 정부가 최근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시행하면서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는 모양새다. 매수 문의는 자취를 감췄고 거래도 동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양도세 중과가 시행에 들어가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전국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집을 팔면 이전보다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조정 대상지역은 서울 전역과 과천,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를 비롯해 세종, 부산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기장·부산진구 등 40곳에 달한다. 2주택 보유자는 기본세율(6~42%)에 10% 포인트, 3주택 이상 보유자는 20% 포인트가 중과된다. 이에 따라 3주택 이상 보유자의 경우 양도세율이 최고 62%로 올라가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정부는 예외 조항도 마련했다. 3주택 보유자의 경우 수도권·광역시·세종시 외 지역의 3억원 이하 주택은 양도세를 계산할 때 제외되며, 2주택자가 부산 7개구와 세종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산 집을 취학, 근무상 형편, 질병 요양 등의 이유로 팔 때도 예외적으로 양도세 중과에서 제외된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전 집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몰리면서 서울 지역에선 아파트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며 "하지만 3월 말부터 사실상 거래가 끊긴 곳이 많고 다주택자들의 급매물도 당분간 사라져 한동안 거래 동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지난달까지 임대사업자 등록이 매우 활발했고, 다주택자의 집 처분도 크게 늘었다. 임대주택 신규 등록자수는 지난해 11월 6천159명에서 올해 1월 9천313명으로 9천명 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4-01 최규원

쏟아지는 아파트 입주물량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우려됐던 경기지역의 역전세난(1월26일자 5면보도)이 가시화되면서 집주인과 전세 세입자 간의 '갑을 관계'가 뒤바뀌는 분위기다. 화성 동탄에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전세로 돌렸던 강모(43)씨는 다음달 세입자와의 전세계약 만료로 걱정이 태산이다. 전세금을 낮추는 조건으로 현 세입자에게 계약 연장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전세를 내놓은 부동산은 여전히 깜깜무소식. 자칫 잘못하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할 처지에 놓일 판이다.평택의 진모(50)씨도 시세보다 2천만원 낮게 세입자와 전세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진씨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 세입자가 쫓겨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고 말했다.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아파트 전세 물량은 총 11만2천200여건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성남 9천건, 동탄 2천600건 등 화성이 7천400건, 김포·남양주·부천·광명이 각 5천건, 평택 3천800건 등이다.다음달 7천500가구 등 올해 도내에만 16만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가격 하락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의 조사 결과, 도내 전세가격지수(100기준)도 지난해 말 99대로 하락한 뒤 계속 낮아져 현재 98대를 기록 중이다.높은 전세금에 등골이 휘었던 세입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지만, 역전세난이 가중되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도 우려된다. 특히 전세물량 적체는 기존 주택과 새 입주 아파트의 '잔금 대란'으로 번지기 쉬워 건설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역전세난은 규제의 사각지대를 악용해 벌어졌던 무리한 갭투자의 후유증"이라며 "전세금반환보증 보험에 가입하면 피해를 예방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8-03-21 황준성

삼성전자 산단 입주 30조 투자 호재민간개발사업 활기 '주거중심' 부상첫 분양 경쟁률 최고 84대 1 '인기'상업용지 감정가 2~3배 전량 낙찰도삼성전자가 평택시에 3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침체됐던 지역경제가 살아나고(3월 9일자 1면 보도)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평택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고덕국제화계획지구(이하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시 서정·장당·지제동 및 고덕면 일원 1천342만2천㎡ 부지에 계획인구 14만명 규모로 수도권 남부의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중이다.고덕국제신도시는 2004년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공표에 따라 2006년 9월 지구지정을 받아 2008년 개발계획이 승인됐다.이때만 해도 첫 분양 결과에 따라 향후 개발 계획을 추진해야 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돼 있었다. 2004년 착공한 비전·죽백·동삭동 일원 303만2천㎡ 부지에 계획인구 4만4천명 규모의 평택소사벌택지개발지구와 사업지구 인근으로 동삭·소사·세교·용이·용죽·현촌 등 최소 2천세대 이상의 민간개발사업 부지도 2010년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한 채 눈치만 보고 있었다.하지만 삼성의 투자 소식에 민간개발사업부지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에 착수, 2012년 1천992가구, 2013년 4천424가구, 2014년 8천58가구, 2015년 1만2천137가구, 2016년 1만2천183가구 등 분양에 나섰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단기간에 공급량이 몰리면서 2016년 8월 4천596가구의 미분양이 생기는 등 청약 과열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주춤거리던 분위기는 최근들어 다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첫 분양에 나선 고덕국제신도시의 경쟁률은 최소 28대 1에서 최고 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산단 인접 근린상업용지 평균낙찰률은 2016년 감정가격의 233%, 2017에는 257%로 공급되는 등 감정가격의 2~3배 가격으로 전량 분양됐다.고덕국제신도시내 공공주택용지 공급에도 건설사들의 러시가 줄을 잇고 있다.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 A45블록의 경우 9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계룡건설이 따냈고, 올해는 주상복합용지 2필지를 비롯한 12필지의 토지를 공급할 예정이다.LH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삼성 투자 효과로 고덕국제신도시는 향후 평택의 새로운 주거 중심이면서 환황해권 국제교역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국제교류특구 등 5가지 특화계획으로 건설사들은 물론 일반 청약자들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3-11 김종호·최규원

수천명 해고 등 바닥찍은 지역경제고덕산단 삼성전자 입주 호재 만나진위2 LG 투자 이어져 '활력' 회복직접고용 3만명 1천억대 세입 기대서쪽 개발 부진… 균형발전은 숙제2009년 잠잠하던 평택에 대재앙이 닥쳐왔다.2004년 쌍용자동차를 매입한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가 국비 50억원을 지원받아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불법으로 빼내 간 이른바 '먹튀'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쌍용차 사태로 인한 수천명의 직원 해고와 공장 중단에 따라 상당수의 납품업체들도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다. 쌍용차에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평택 지역 경제는 수렁에 빠졌다.평택시는 위기 탈출을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고민했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2005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의 산업단지가 실낱같은 희망이었다. 비슷한 시기 화성에서 개발이 시작된 동탄2신도시 사업 구역 내 공장들을 유치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 복안이었지만 구체적 계획도 없는 상태였다.2010년 10월 예기치 못한 잭팟이 터졌다. 삼성전자가 고덕국제신도시 산업단지 입주협약 선언과 동시에 3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 삼성이 평택을 선택한 것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추가 반도체 라인을 설치할 수 있는 공업물량(392만8천㎡)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인데다 뛰어난 교통망과 수출이 용이한 평택항 등 필요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삼성이 들어오자 LG도 움직였다. 평택시는 이듬해 진위면에 위치한 LG전자와 수차례 논의 끝에 5천700억여원의 투자 계획을 이끌어 내며, 진위2산단 이른바 LG산업단지 조성도 잇따라 추진했다. 오는 6월 완공을 앞둔 LG산단에는 100만여㎡ 부지에 80~90%의 LG 계열사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삼성과 LG가 평택으로 이전함으로써 직접고용인원 3만명 이상, 1천억원 이상의 지방세입 증가 등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평택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이다.하지만 도시 서쪽에 위치한 안중·오성·포승·현덕읍 등은 여전히 개발 및 경제 활성화가 기대에 못미쳐 도시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과제로 남겨졌다. 평택항을 중심으로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포승지구와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있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실정이다.평택시 관계자는 "쌍용차 사태 이후 침체됐던 지역 경제가 고덕신도시 산단에 삼성이 투자하면서 기대했던 경제효과는 이미 넘어섰다"며 "글로벌시장에서 반도체 시장 활성화로 삼성의 투자가 계속되면 기대 이상의 경제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호·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의 주요 생산라인이 평택지역 산업단지에 들어서면서 쌍용차 사태로 침체됐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은 고덕 산단에, LG전자는 진위2산단에 자리를 잡았고, 이에 따라 협력사들의 평택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사진은 고덕국제신도시 산단에 들어선 삼성전자 반도체 제1공장 전경. /LH 제공

2018-03-08 김종호·최규원

경기와 서울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91.5로 전월보다 13.2p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전망치가 9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하지만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어 아직까지 전국 주택사업경기가 나쁘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주산연은 "해마다 3월에는 주택사업경기가 2월보다 개선되는 특징이 있었다"며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에 따른 시장 관망세가 마무리되고 봄철 계절효과가 반영되면서 전국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절성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장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0으로 기준선을 회복했고, 세종 96.7, 경기 95.1, 대구 92.3, 대전 90.6 등 지역은 90선을 회복했다. 인천은(87.5)은 80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강원, 충청, 경북, 제주 지역의 주택사업경기는 60~70선을 기록해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2월 HBSI 실적치는 80.4로 전월(76.4) 대비 4.0p 상승했으며 2월 전망치(78.3)보다도 2.1p높았다.주산연은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당월 전망치―당월 실적치)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체감경기갭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며 "주택사업자가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던 경향이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3-07 최규원

경기·인천 지역의 표준지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가 12일 발표한 2018년 표준지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6.02% 올라, 전년도 상승률 4.94%에 비해 상승폭이 1.08%p 증가했다. 경기지역 상승률은 3.54%, 인천은 4.07%로 전국 평균에 못 미쳤으나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서울(6.89%)만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경기지역은 구도심 정비사업 지연 및 토지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시·도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제주(16.45%)였으며, 부산(11.25%)과 세종(9.34%), 대구(8.26%)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제주 지역은 신화역사공원 개장 및 제2공항 기대감과 귀촌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 개발사업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과 인구증가 등의 여파로 전국 시·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은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 및 주택재개발 사업,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및 제2 경부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최소 상승지역 하위 5곳 중 4곳은 모두 경기도 내 지자체였다. 장항동 개발사업 진척이 미진했던 고양시 일산동구는 0.95%로 최소 상승지역으로 조사됐다. 이어 파주시(1.13%), 전북 군산시(1.19%), 고양시 일산서구(1.2%), 수원시 장안구(1.27%) 순이었다.최고 상승지역은 제주 서귀포시가 17.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시(15.79%), 부산 수영구(13.51%), 부산 해운대구(13.23%), 부산 연제구(13.2%) 등 지역은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전국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169.3㎡, 상업용)로 ㎡당 9천130만원을 기록하며 2004년 이후 15년째 전국 최고지가를 이어갔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눌옥도리(1만3천686㎡, 임야)는 ㎡당 205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최저지가를 기록했다.경기 지역에서 최고지가를 기록한 곳은 성남 분당구 판교역로(2만2천918.5㎡, 상업용) ㎡당 1천98만원, 최저지가는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7만1천393.0㎡, 자연림)이 ㎡당 700원이었다. 인천 최고지가는 부평구 부평문화로(76.4㎡, 상업용)이 ㎡당 1천195만원, 최저지가는 옹진군 대청면 소청리(1만2천496.0㎡, 자연림)는 ㎡당 310원으로 조사됐다. /최규원·김태성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2-12 최규원·김태성

최근 10년간 김포시로 유입된 청년층 상당수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에서 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시는 청년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김포시 청년통계'를 작성, 시 홈페지에 공표했다고 12일 밝혔다.이 통계는 2016년 말 기준 만 15~39세(외국인 제외) 시민의 주민등록, 재산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료, 고용보험, 건강보험 등 행정자료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한 자료다. 통계에 따르면 김포시 청년인구는 12만56명으로 시 총 인구의 33%에 달한다. 2008년부터 매년 청년층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가운데 종전 거주지는 서울(41.7%), 경기(25.2%), 인천(20.7%) 순이었다. 전입 사유는 '주택(52.6%)'이 가장 많았으며, 최근 분양·임대 물량이 쏟아진 김포한강신도시에 청년층(39.1%)이 집중 거주했다.시 청년층은 저출산의 원인으로 '자녀 양육 부담(45.3%)'과 '직장 불안정 또는 일자리부족(23.2%)'이라고 답했다. 출산계획이 있는 청년층(26.9%)은 가장 선호하는 출산지원 정책으로 '보육비 및 교육비 지원(51.2%)'을 꼽아 저출산문제 해결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했다.한편 청년 사업등록자는 1만71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시 전체 사업등록자와 비교할 때 '신설(31.1%)'과 '폐업(13.1%)' 비율이 높아 청년창업과 사업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 관계자는 "청년층의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는 특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02-12 김우성

입주물량 폭탄으로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화성 동탄2신도시(1월26일자 5면 보도) 내 동탄역 주변 역세권 아파트에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 입주 물량은 2만2천여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주 물량이 한해 2만세대가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역전세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동탄역 주변 매물은 수억원의 웃돈이 붙으며 '귀하신 몸' 신세로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동탄역과 도로 하나를 두고 있는 시범단지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5년 입주 당시 3억원 중반대였으나 최근 몇 주 사이에 6~7억원까지 약 2배 가까이 뛰었다.지역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동탄역 앞 주상복합 청약이 끝나면서 시범단지 내 아파트에 들어가려는 수요 때문에 매매가격이 뛰고 있는 것 같다"며 "몇 주 사이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조금씩 나오던 매물이 쏙 들어가버렸다"고 설명했다.올해와 내년 입주가 예정된 역세권 아파트에도 최고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인 4억여원의 A아파트는 최고 2억여원, 86㎡ 기준 분양가 4억3천여만원인 B아파트는 최고 1억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반면, 역세권과 거리가 있는 외곽지역 아파트는 분양 당시보다 3~6천만원 가량 하락했으며, 전셋값 역시 역세권의 절반 수준이다.지구 내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규제로 '알짜배기 하나만 잘 갖고 있자'는 심리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 역세권 부동산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반면 외곽지역은 매매 시 계약금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고, 물량 폭탄 때문에 전·월세 시장이 엉망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2-11 최규원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봄 분양시장이 시작되는 3월 전국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7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구 수는 7만5천85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월별 최대 물량이던 2015년 11월(7만1천848가구 분양) 기록을 넘는 숫자다.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와 설 연휴로 공급 시기를 고민하던 건설사들이 분양 성수기인 봄철을 맞아 대규모 물량 공급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수도권에서는 전체 물량의 65%인 총 4만9천283가구가 분양된다. 경기도에서는 3만3천518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1만1천872, 인천 3천893가구다.경기지역에서는 과천 재건축 물량과 소사~원시선 개통 호재를 앞둔 안산 지역의 분양이 예고돼 있다.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과천시 원문동 2번지, 별양동 8번지 일대의 '과천 위버필드'를 분양한다. 지하3층~지상 35층, 21개동, 전용면적 35~111㎡, 2천128가구 규모로 이 중 51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림산업은 안산시 군자 주공 7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선부광장'을 분양한다. 지하2층~지상 최고 36층, 7개동, 전용 49~84㎡, 71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 분양은 240가구다.서울에서는 강남권에 분양물량이 몰려있다. 개포주공8단지 공무원아파트 재건축 단지, 논현 아이파크, 서초우성1차 재건축(가칭) 등 3개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2-07 최규원

과천지역 재건축 아파트 중 올해 가장 먼저 일반분양에 나선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예상을 깨고 1순위에서 미달 됐다.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수도권 재건축 단지인데다가, 현재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 열풍'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청약성적이다. 이는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을 비롯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재건축 시장에 충격을 주었던 지난달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발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진행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434가구(특별공급제외) 1순위 접수에서 9개 주택형 가운데 2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과천 주공7-1단지 재건축인 이 아파트는 660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52대 1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재건축 단지 분양이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미달 주택형은 사실상 주력 주택형인 전용 84㎡A 타입과 84㎡T 타입으로 각각 31가구 분양에 16명 청약(0.52대 1), 162가구 모집에 139명 청약(0.86대 1)에 그쳤다. 당초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은 이 아파트의 청약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2천95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기 때문이다. 현재 과천지역 아파트 시세는 3.3㎡당 평균 3천323만원 수준이어서, 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1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 외의 청약부진이 나온 이유에 대해 1순위 청약이 진행된 당일부터 시행된 신DTI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등으로 재건축 시장을 압박하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꺾인 것과 이날 산업은행이 발표한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소식도 청약률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과천지역에는 이 아파트에 이어 주공2단지, 주공6단지, 주공 12단지, 주공1단지 등 4개 단지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번 청약 결과가 사업 진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2018-02-01 박상일

평택, 부산 2곳 이어 전국 3위연천·동두천 아래에서 4·5위인천 최고 부평은 3.86% 기록인구유입 하남·김포·화성順신도시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가 몰린 평택시가 지난해 전국에서 세번째로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발에서 소외되고 미군기지가 빠져나간 연천과 동두천은 전국에서 땅값이 적게 오른 5위 안에 들어가 평택과 극명한 대조를 나타냈다.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017년 연간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평택시 땅값은 지난해 7.55%나 올랐다. 전국에서 부산 해운대구(9.05%)와 부산 수영구(7.7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로, 세종시(7.02%) 보다도 많이 올랐다. 평택시는 고덕신도시와 브레인시티 개발이 계속되고,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땅값이 크게 뛰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평택 내에서도 미군기지와 인접한 팽성읍(14.26%), 고덕신도시와 인접한 고덕면(11.91%) 등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평택의 땅값 상승률은 3년 전인 2014년에는 1.30%에 그쳤지만, 개발 진척과 투자수요 증가에 따라 2015년 2.92%, 2016년 4.22% 등으로 폭을 키워왔다. 경기도에서는 평택에 이어 성남 수정구가 제2·3 판교테크노밸리 개발 기대감과 위례신도시 성숙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땅값이 4.67%나 올라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민통선에 위치해 개발에서 소외돼 있는 연천군은 지난해 땅값이 1.50%가 오르는데 그쳤고, 미군기지가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동두천도 땅값 상승률이 1.66%에 머물렀다. 전국에서 땅값이 적게 오른 순으로 4위와 5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경기도는 평균 땅값 상승률이 3.45%로 나타나 전국 평균(3.88%)에도 못미쳤다. 지역별로 땅값 상승률 편차가 큰 '양극화'가 나타난 가운데 전반적으로 땅값 상승률이 높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래픽 참조인천은 땅값이 크게 뛰거나 너무 적게 뛴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인천에서 지난해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부평구(3.86%)로 전국 평균 보다도 낮았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와 김포시, 화성시가 경기도 내 인구 순유입(전입인구-전출인구) 1~3위를 차지했다. 하남시는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입주가 몰리면서 지난해 2만 명이 순유입 됐다. 반면 과천시는 재건축 사업에 따른 인구 이동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6천명이 순유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1-30 최규원

무더기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화성 동탄2와 남양주, 김포, 시흥 등의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올해까지 무더기 입주가 이어질 경우 '역전세난'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세 공급이 과다해 '역전세난'이 발생하면 계약 만료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해 분쟁이 발생하거나 전세물량이 매물로 나와 집값까지 하락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곳은 화성 동탄2신도시다. 동탄2는 지난해 9월 이후 5천여 세대가 입주했고 올해만 2만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A 단지의 전용면적 74㎡ 아파트 전셋값은 현재 1억 6~7천만원 수준. 지난해 여름 이전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 전셋값이 2억원 대 초반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5천만원 이상 급락했다. 동탄2 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만 해도 전세 물량이 없어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80% 넘게 치솟은 적도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올해부터 단지 남측의 물량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시범단지 전셋값도 3천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동탄2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진 김포, 남양주, 시흥 등도 전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B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74㎡의 전셋값이 지난해 가을보다 1천만원 가량 하락했다.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물론 전 지역에 걸쳐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세를 빨리 놓기 위한 물량이 쏟아졌다"며 "주변 여건 등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많이 다르지만 올 상반기 중에도 공급 예정 물량이 있어 당분간 전셋값은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남양주도 다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단지별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천만원 가량 전셋값이 떨어졌다. 시흥배곧신도시도 D단지 전셋값이 지난해 하반기 보다 4천만원 가량 떨어지는 등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2월~4월에도 경기·인천지역에만 총 3만 9천439세대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며, 이들 물량 중 대부분이 김포한강·시흥배곧·화성동탄2·다산진건 등에 몰려있다. /최규원·김우성·이원근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1-25 최규원·김우성·이원근

고가 주택 집값은 '뜀박질', 서민주택 집값은 '거북이 걸음'.지난해 수도권의 단독주택 가격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가장 비싼 집이 20% 안팎까지 가격이 오르는 동안 서민 주택 가격은 찔끔 상승에 그쳤다. 고가주택들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9억원 이상 단독주택 숫자도 대폭 늘어났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단독주택 가격(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표준단독주택 가격은 1년 전 보다 3.59%가 올랐다. 인천은 4.42%가 올랐고, 서울은 지난해 집값 급등의 여파로 7.9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지난해와 같은 성남시 분당구 하산운동 소재 주택으로 공시가격 39억 원이었다. 이 주택은 1년 전 공시가격 32억 3천만 원에서 20.7%나 가격이 뛰었다. 경기도 평균 상승률 보다 집값 상승률이 6배 가까이 높았다. 반면, 경기도에서 가장 싼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목조주택은 772만원으로 1년전(757만원) 보다 2.0%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자 전국에서도 가장 비싼 단독주택인 용산구 한남동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자택은 공시가격이 169억원으로 지난해 143억원 보다 18.2%나 올랐다. 서울 평균 상승률의 2.3배다. 두 번째로 비싼 이태원동의 기와집도 공시가격이 18.6%나 뛰었다. 인천 최고가 단독주택인 남구 문학동 주택은 공시가격 15억 2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8%가 올랐다. 역시 인천 평균 상승률보다 1.8배 가까이 높다. 반면, 인천에서 가장 싼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 소형 주택은 지난해 451만원에서 올해 463만원으로 2.7% 오르는데 그쳤다.고가 단독주택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9억원 이상 주택 숫자는 급증했다. 경기도의 9억원 이상 단독주택은 256호로 지난해 116호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인천도 지난해 4호에서 올해 9호로 늘었고, 서울은 1천132호에서 2천18호로 급증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2018-01-24 박상일

설 연휴와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2월에는 분양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건설사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설 연휴 등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분산되는 2월을 피해 분양일정을 조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1만2천660가구(총가구수 기준, 임대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2월 분양예정 물량은 전월(2만4천208가구)와 비교해 48%나 감소한 수치다.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8천951가구로, 이 중 경기지역에만 7천269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 물량이 전국 분양 물량의 81%에 달한다. 경기지역 주요 분양 예정지역으로는 신규 분양 물량이 거의 없었던 성남에 '분당더샵파크리버(506가구)'가 공급되는 것이 눈에 띈다. 고양시 지축동 '고양지축지구 중흥S-클래스(732가구)'도 시장의 관심을 받는 분양이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부평동 '부평화성파크드림(541가구)' 등 총 823가구가 분양 예정이며,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대림동 'e편한세상 보라매2차(대림3구역 재건축, 859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부동산114는 연초에 건설사와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공급물량 감소 속에서 지역별 분양 양극화 조짐이 나타났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하남의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와 강원도 '춘천파크자이'는 청약자들이 몰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미분양 관리지역인 충남 당진시와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남양주시 등은 청약 미달을 겪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부동산 114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은 청약제도 개편, 대출규제 강화 등의 효과가 더욱 뚜렷해지며 지역별·단지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청약 성적의 지역별 편차가 커지고 추가 부동산 규제가 예고된 만큼 수요자는 청약시장의 분위기를 조금 더 살핀 후 신중한 청약통장의 사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1-24 최규원

지난해 4분기 상가 임대시장에서는 중대형이 강세를 보이고 소형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시장은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관심이 계속되면서 임대료와 공실률 등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감정원이 24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당 평균 2만9천500원, 집합상가의 임대료는 ㎡당 평균 2만8천600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분기 대비 0.2%p 및 0.1%p 상승한 수치다. 공실률도 중대형 기준 9.7%를 나타내 전분기 대비 0.1%p 하락했다. 감정원은 4분기 소매 판매와 서비스 생산 등 내수 관련 지표가 상승세를 보였고, 긍정적인 소비심리가 나타나면서 중대형 및 집합상가를 중심으로 상가의 공실이 줄고 임대료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반면 소규모 상가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당 평균 2만1천400원으로 전분기 대비 0.1%p 하락했다. 공실률도 4.4%로 전 분기 대비 0.3%p 높아졌다.감정원 관계자는 "지역경기 침체와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중대형보다는 330㎡ 미만의 소형 상가들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4분기 오피스 시장은 지표상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11.9%로 전분기 대비 0.1%p 감소했고 임대료는 ㎡당 1만 7천200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작년 한 해를 놓고 볼때는 전국의 오피스 평균 공실률이 11.9%로 연초대비 0.4%p 높아졌다. 기업경기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가 역시 작년 평균 공실률이 중대형 상가의 경우 9.7%, 소규모 상가는 4.4%로 각각 전년 대비 0.2%p, 0.5%p씩 높아졌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1-24 최규원

'초과이익 환수제' 부담 작용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업 제동추진-리모델링 민민갈등 불씨시장위축·주택공급난 목소리정부가 '강남 집값 잡기' 대책으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방안을 제시하면서, 경기도 등 수도권 재건축 주택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재건축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도 생겨나는 등 '민민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재건축 추진속도가 늦어질 경우 경기지역의 주택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이하 환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재건축이 승인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오는 5월부터 재건축부담금 예정액 통지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강남 4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가격 안정화를 위한 것이지만, 엉뚱하게도 수도권 주택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장 재건축 기한 연한인 30년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 1기 신도시(성남 분당·안양 평촌·부천 중동·고양 일산·군포 산본) 소재 45만 가구의 아파트 재건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성남의 한 공인중개사 안모(49)씨는 "경기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어 가뜩이나 개발 이익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수제 부담금을 걱정하며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려는 주민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고양시 마두동 B아파트 주민대표 오모(60)씨는 "당초 재건축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잇따른 정부 정책 때문에 '재건축으로 오히려 손해볼까' 걱정하는 주민이 늘어났다"며 "주민 간 의견이 갈려 자칫 재건축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도 정부 정책이 수도권 내 재건축 시장의 위축과 불안정적인 주택공급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도시는 개발하면서 재건축을 규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격이다. 노후불량화된 아파트를 새로운 환경으로 바꿔주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인데 투기 목적으로만 바라보는 정부의 접근부터 잘못됐다. 수도권 내 도시 곳곳이 슬럼가화 되면서 지역경제 성장이 더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도 "경기도나 지방으로 갈수록 부담금 액수가 적어지는 데도 정부의 메가톤급 정책으로 엉뚱한 곳에 영향을 주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2018-01-23 박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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