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내 주택과 상가를 동시에 지을 수 있어 임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이주자택지가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이달말부터 토지 사용승인 허가가 나는 이주자택지 내 일부 점포겸용 주택용지는 수억원 대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동탄2신도시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내 이주자택지 내 점포겸용 주택용지는 27개 블록으로 총 면적은 27만4천여㎡에 달한다. 필지 수는 총 1천590개로 아직 착공하지 않은 5공구를 제외하면 1천여개 필지가 거래되고 있다. 원주민에게 3.3㎡당 420만원대에 공급된 이주자택지는 단독주택 용지와 함께 상가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점포겸용 주택용지로 구분된다. 이중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주택은 물론 상가 임대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점포겸용 주택용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와함께 이주자택지는 개발지구 내에서도 우선 공급이 이뤄져 유동 인구와 교통 여건 등 목이 좋은 자리를 먼저 확보할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달말 사용승인 허가 예정인 D8 블록의 270㎡ 규모 용지의 경우 공급가 기준 3억4천만~3억5천만원에서 현재 시세는 최소 6억~7억원 이상을 넘어섰다.동탄2신도시 내 R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블록의 토지 사용승인 시기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동탄신도시의 토지 가치가 높은 만큼 3억~4억원 이상 프리미엄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렇게 인기가 높다보니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중개업자들이 필지 추첨 전 원주민들의 입주 자격을 미리 사고 되팔면서 정식 계약서 없이 자칫 투자 손실과 함께 토지 소유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거래 과정에서 공급가와 실거래가 사이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을 규제할 수는 없다"며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프리미엄 규모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6-03-20 이성철

2005~2010년 공시지가 7배 ↑땅 63% 외지인들 소유권 보유사기꾼 등장에 조용한 섬 발칵"주민 세금 부담만 늘어" 한숨인천 옹진군 북도면의 현 상황은 정부와 지자체, 정치인이 남발한 개발공약이 지역 전체를 망가뜨린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서울에서 1시간 거리도 안 되는 섬에 다리가 놓인다는 소문이 돌자, 북도면의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쳤다. 2005년 모도초등학교 북서 측 인근의 한 밭은 3.3㎡당 공시지가가 4만2천900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8만8천100원으로 뛰더니 2010년 31만6천800원으로 치솟았다. 5년 사이 7배가 오른 것이다.당시 목이 좋은 곳이나 건축허가가 가능한 땅은 '웃돈'을 준다고 해도 섬 주민이 땅을 내놓지 않을 정도였다. 실제 거래가는 공시지가보다 훨씬 비쌌는데, 신도4리에서 농지 561㎡를 갖고 있던 한 주민은 3.3㎡당 120만원에 땅을 팔라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은 3.3㎡당 80만원도 안 된다고 한다.투기꾼들은 빚을 내서라도 임야의 맹지(도로와 맞닿지 않은 땅으로 건축행위 제한)까지 사들였다. 인천시는 과열이 우려되자 2010년 1월부터 북도면 모든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현재 북도면 땅의 22%만 실제 주민들의 땅이다. 국·공유지 15%를 제외한 63%는 외지인 소유다.투기 과열을 이용한 부동산 사기꾼도 등장했다. 장봉도 출신 부동산 중개업자 차모(53)씨는 지난 2006년 "영종~신도~장봉도 간 교량건설 계획이 곧 발표될 것인데 지금 땅을 사서 2~3년 후 되팔면 최소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서울·인천 등지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차씨는 이렇게 끌어모은 돈 10억원 가량을 빼돌렸다가 구속됐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조용한 섬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었다.북도면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에 들어서다. 2010년 5월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열린 영종~신도~강화 연결도로 기공식 이후 기대감은 절정에 달했고, 막판 투자가 집중됐다. 너무나 뚜렷해 믿을 수밖에 없었던 개발계획은 시간이 지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부동산 거래는 뚝 끊겼다. 한때 8개까지 있었던 북도면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3개로 줄었다.2010년부터 공시지가는 제자리걸음이고, 부동산 실거래가는 반토막 났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일부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땅을 처분했지만,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은 땅을 팔지 못해 은행 빚을 못 갚았다. 처분못한 땅은 법원 부동산 경매로 넘어갔는데, 매각률은 겨우 20%대에 불과하다.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신도 다리 건설 등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솔솔 나오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북도면에 다리가 놓인다는 '기대감'과 이번엔 절대 속지 말자는 '경계심'이 교차하고 있다.박광근 북도면장은 "기공식까지 한 다리 공사가 무산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 공시지가만 터무니없이 높아져 주민들의 세금 부담만 늘어났다"며 "현재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언젠가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6-03-17 김민재

영종~신도 다리 개발 흐지부지빚내서 산 땅 경매시장 내몰려부동산 '폐업' 관광객마저 줄어신도·시도·모도와 장봉도 등 4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천 옹진군 북도면. 영종도에서 배로 10분 거리인 이곳 북도면의 부동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 최근 수년 사이 법원 경매시장으로 내몰린 땅이 급증했고,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북도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지난 11일 오전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도로 향했다. 신도 선착장 초입에 부동산중개업소가 2개 있지만, 주인 없이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리로 연결된 시도로 넘어가 면사무소 앞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갔다. 역시 주인은 없었다. 면사무소 도움으로 마을 이장을 겸한다는 이 복덕방 주인을 오후가 돼서야 만날 수 있었다."지금 북도면에 거래가 하나도 없어요. 처분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있는데, 사려는 사람은 없죠. 부동산은 폐업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복덕방 주인 김영진(59)씨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북도면은 2000년 중·후반 무렵 부동산 투기 과열이 있던 지역이지만 불과 10년 사이에 상황은 반전됐다. 김씨는 "섬은 결국 다리 아니겠느냐"라며 설명을 이어갔다.인천국제공항 개항과 영종대교 개통 이후 2000년 중반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다리가 연결된다는 개발 계획이 알려지면서 외지인의 투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다리 건설 사업은 흐지부지됐고 부동산 거품도 가라앉았다. 은행 빚을 내서 땅을 산 사람들은 큰 손해를 봤고 이 땅은 모두 경매로 넘어갔다.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010년 19건밖에 없던 북도면의 경매 물량은 2011년 56건, 2012년 128건으로 급증했고, 2015년에는 200건이 넘어섰다. 이는 옹진군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연륙 지역인 영흥면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면(백령·대청·연평·덕적·자월)의 경매 물량은 반대로 2010년 161건에서 2015년 78건으로 감소했다.북도면에서는 '현 위치 토지 매매'라고 적힌 현수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수막 주인 A씨도 한창 경기가 좋았던 10년 전 모도 조각공원 인근 땅 1만6천500여㎡를 사들였다고 한다. A씨는 "6개월 전 땅을 내놨는데 문의 전화가 오긴 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옹진군 관계자는 "개발 계획에 현혹된 사람들이 투기 목적으로 땅을 샀고, 결국 개발이 지연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도 줄어드는 등 악재가 겹쳐 여러모로 섬의 가치를 올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지난 11일 인천 옹진군 북도면 한 마을에 폐업한 컨테이너 분양사무실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북도면은 최근 수년 사이 법원 경매시장으로 내몰린 땅이 급증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6-03-17 김민재

의왕시의 아파트 전세가·매매가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교육·교통·주거환경·복지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명품 주거도시를 만들려는 의왕시의 노력과 장안·백운·초평 등의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이다.15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1월 의왕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2.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74.1%)은 물론 인근의 군포시(80.3%)·안양 동안구(79.5%)외에 고양 덕양구(80.9%)·일산서구(79.3%) 등도 능가하는 것으로, 의왕시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년 대비 15%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강남과 20분 거리로 신도시 지역인 내손·청계와 부곡IC가 인접한 부곡지역이 전세가율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세가가 치솟고 있지만, 아파트 품귀 현상도 심해져 대기수요도 상당하다는 게 K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의 귀띔이다.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의왕시의 경우 실입주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올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0.16% 올랐다. 이는 안양 평촌(0.15%)·평택시(0.12%)·수원 광교(0.08%)·고양 일산(0.04%)·화성 동탄(0.03%)보다 높다. 또 가격이 하락한 안산시(-0.28%)·과천시(-0.10%)·성남 판교(-0.09%)·용인시(-0.09%)·광명시(-0.08%)·군포 산본(-0.07%)·김포시(-0.07) 등과 대비된다.시의 한 관계자는 "전세, 매매 가격의 상승은 경기외고 등 관내 고교들이 명문으로 급부상하고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5곳의 도시개발사업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는 등 의왕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시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친환경 주거단지 및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왕/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

2016-02-15 김순기

광교 최고 1억8천만원 껑충용인 수지도 소형위주 증가강남 접근성 개선 수요증가수원 광교신도시내 대림e편한세상 전용면적 120.76㎡형에 사는 김모(45)씨는 3월이면 만기가 되는 전세 재계약을 포기했다. 2년 전 4억원에 계약했던 집이 최근들어 무려 7억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직장인 곽모(35)씨는 최근 용인 수지구청 인근 한성아파트 59.54㎡형을 2억8천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전세 계약을 했다. 강남으로 출퇴근해야 하다보니 20년 된 낡은 아파트지만 도배와 장판만 바꿔 2월 이사하기로 결정했다.곽 씨는 "신분당선 연장선을 이용할 생각에 역 근처 아파트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놀랐다"며 "아무리 교통이 편리하다고 해도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오는 30일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광교와 수지 등 노선이 지나는 역세권 주변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부터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세권 아파트의 전세가 프리미엄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다. 25일 수원·용인지역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교신도시내 신분당선 역 근처 전셋값은 불과 1년 새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광교중앙역 옆 자연앤힐스테이트 84㎡형은 지난해 1월 3억5천만~4억원 사이에서 전세 계약이 가능했지만 올해 5억5천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바로 건너편 호반베르디움 116.33㎡형은 지난해 5억원에 거래되다 이달 들어 1억8천만원이 오른 6억8천만원에 계약됐다. 역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광교웰빙타운 한양수자인 84㎡형이 지난해 1월 3억2천만원에 거래되다 올해 들어 3억7천만~3억8천만원으로 오른 것과 또렷이 비교된다.황지연 공인중개사는 "대출규제 이후 매매가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전세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광교가 입소문이 난 데다 신분당선으로 강남권 진입이 수월해지면서 전세 거래가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지지구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전용범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외부인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모두 지하철 인근에 집을 고르고 있다"며 "광교만큼 오르진 않았지만 2년 사이 4천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016-01-25 권순정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3억3천만원으로 나타났다.10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서울과 경기, 인천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구당 평균 거래 가격은 3억3천371만원이었다.지역별로는 서울은 4억7천12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는 2억7천727만원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2억2천811만원으로 서울 평균 가격과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지난해 수도권 아파트의 전체 거래량은 32만5천288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경기에서 17만7천938건이 거래됐고 서울이 10만5천284건, 인천이 4만2천66건 순이었다.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가 26만6천727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82%를 차지했다. 중소형 아파트 중에서도 전용면적 60㎡ 이상∼85㎡ 미만은 14만626건으로 전체의 43.2%를 차지해 가장 많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별로는 2억원대 아파트의 거래량이 9만4천857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29.2%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거래됐다.이에 대해 부동산114 관계자는"전세난 속에 매매로 갈아타는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며 "올해 주택시장도 실수요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지만 거래 건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6-01-10 이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