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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버스 승강장 설치 등중대형 APT 단지 위주 편의시설서민 거주지, 수백미터 도보 불편위치선정 특정정치인 입김 의혹도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 검단산역(H5 정거장) 3번 출입구가 기형적인 형태로 설계되면서 '특정 아파트용'이란 특혜의혹이 제기(1월 22일자 8면 보도)된 가운데 4번 출입구마저도 인근 대규모 중대형 아파트단지 주민 위주로 설계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처럼 검단산역 3·4번 출입구 등의 편의시설이 중대형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는 지하철 역사 동편으로 편중되면서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편의 소규모 소형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수백m를 걸어야 하는 등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 현상까지 확인됐다.2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검단산역 4번 출구는 은행아파트 보행자전용 출입구 동편으로 약 40m 떨어진 완충녹지에 설치될 예정이며 4번 출구 뒤편 50m 이내에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버스 승강장이 차례로 마련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도 등은 지난해 5월 지하철 출입구(95.1㎡), 지하철 엘리베이터(80.7㎡), 버스승강장(225.4㎡)을 설치하기 위해 3개 필지를 은행아파트로부터 매입한 뒤 지난해 5월 16일 하남시로 부지 소유권을 이전했다. 은행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역 출입구가 설치될 뿐만 아니라 가구당 70만~130만원씩 총 15억여원의 부수입까지 챙겼다.3·4번 출입구의 공통점은 1천704세대의 꿈동산신안아파트(전용면적 84㎡)와 1천360세대의 은행아파트(전용면적 102㎡) 등 중대형 위주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최대 수혜 단지로 손꼽히고 있다. 반면 역사 서편의 서민 아파트인 현대백조(49.98㎡) 880가구와 백송한신(49.98㎡) 641가구는 역사를 이용하려면 300~550m를 걸어야 해 불편하고 역세권 혜택이 미약한 셈이다.이처럼 역사 위치가 임차인 비율이 높은 소규모 소형 아파트보다 선거에서 영향력이 큰 대규모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결정된 것을 두고 역사위치 결정과정에서 특정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앞서 경기도 및 설계사 관계자는 역사 위치에 대해 "반드시 역사를 대칭으로 설치할 필요는 없고 출입구의 교통수요 분석을 통해 역사 출입구 위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