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온라인에 올라오는 부동산 허위·과장 광고를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정된 공인중개사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허위·과장된 부동산 광고는 여전한 모습이다. 특히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취준생) 수요가 많은 대학가, 학원가 인근 중개매물 광고가 규정을 위반한 경우가 많았다.3일 국토교통부가 전날 발표한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의 올해 2분기 온라인 부동산 중개대상물 수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26일까지 신촌, 대학로, 신림, 노량진 일대 중개매물 광고 903건 중 143건이 규정 위반 의심광고로 조사됐다.유형을 살펴보면 총 152개의 위반의심 사항이 조사됐고, 중개사정보나 면적·가격·층수 등 명시의무 위반 139개(91.4%), 허위광고 등 부당한 표시·광고 13개(8.6%)로 나타났다.사례도 있다. 대학교 개강을 앞둔 A씨는 부동산 광고 앱에서 마음에 드는 원룸 매물을 발견하고 중개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중개업소에서는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고 답했고, A씨는 중개사와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A씨가 본 원룸 앞에 도착하자 중개사는 돌연 매물을 보여주지 않았다. 현재 내부공사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씨가 광고에 올라온 매물을 보여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중개사는 다른 매물을 지속해서 권유했다.A씨처럼 모니터링을 통해 위반의심 광고로 분류된 사례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에서 최종 검증을 거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법령 위반에 따른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대학가·학원가 인근 부동산 광고를 대상으로 3차 수시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상대적으로 위반의심 광고 비중은 낮았다. 다만, 현장조사를 통해 거짓·허위 광고 의심 9건이 조사되는 등 향후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서울시 동작구의 한 대학가 담벼락에 원룸, 하숙을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21-11-03 윤혜경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원룸 평균 월세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등록된 서울 지역 원룸, 투·스리룸 매물의 보증금을 1천만원으로 일괄 조정해 분석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를 발표했다.발표를 보면 3월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원룸) 평균 월세는 53만원으로 전달보다 2%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각 구별로 월세 등락 폭이 2~4% 수준으로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중랑구 등 7개 구에서 2~3% 원룸 월세가 소폭 상승했다. 원룸 월세가 하락한 15개 구 역시 전달 대비 2~4%로 그 하락 폭 역시 크진 않았다.투·스리룸(전용면적 60㎡ 이하의 투·스리룸) 평균 월세도 2개월 연속 하락한 67만원을 기록했다. 8% 상승한 도봉구(66만원)을 비롯해 금천구, 구로구, 노원구 등의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강남구, 서초구, 성동구 등에서 각각 4%, 6%, 6%씩 하락했다.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에서는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울교육대학교(51만원)이 전달 대비 7% 하락했으며, 숙명여자대학교(45만원)도 6% 내렸다.또한 중앙대학교(38만원), 연세대학교(48만원)도 각각 5%, 4%씩 하락하는 등 서울 주요 대학 월세는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히 보였다.강규호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팀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개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개강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대학가 원룸 월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라며 "1-2월 원룸 이사철이 끝났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도 연장되는 만큼 서울 원룸 월세 하락세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20년 3월 서울 원룸 월세. /다방 제공
2020-04-10 윤혜경
#1. 부산에 거주하는 고3 이민아(19) 양은 최근 시름에 빠졌다. 수시 모집으로 수도권 대학 입시에 성공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주거'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정원대비 기숙사 수용률이 낮기 때문.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하면 학교 인근에서 자취할 수밖에 없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이양은 열심히 '손품'을 팔아 학교 인근 원룸의 시세를 파악하고 있다.#2. 수도권 모 대학에 다니는 박모(21) 씨도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는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지만, 내년에도 입사생 선발이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서다. 중국인 유학생이 부쩍 는 것도 한몫한다. 현실적으로 집에서 통학하기엔 먼 거리라 기숙사보다 비싸더라도 '원룸 살이'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단국대를 비롯해 가천대, 아주대 등 수도권 대학들의 수시 논술·면접 일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2020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집을 알아보느라 분주해지고 있다.교육부가 지난달 31일에 발표한 '2019년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 일반대학 및 교육대학 196개교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재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의 비율)은 22.1%로 집계됐다. 이는 21.7%를 기록한 전년보다 0.4% 증가한 수준이다.수도권 73개교의 기숙사 수용률도 소폭 늘었다. 2018년 17.3%에서 2019년 17.7%로 0.4%P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25.4%)과 평균 기숙사 수용률에는 한참 밑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도권 대학가 원룸촌은 벌써 긴장감이 감돈다. 기숙사에서 밀려날 가능성을 점친 이들이 방 구하기 전쟁에 참전하는 것. 부동산 중개 앱에도 대학가 원룸 매물이 속속 올라오는 상황이다.그렇다면 경기 주요 대학가(가천대·가톨릭대 성심·경기대 수원캠·경희대 국제캠·단국대 죽전캠·성균관대 자연캠·수원대·아주대)의 원룸 시세는 어떻게 형성됐을까.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용 면적 33㎡ 이하 ·보증금 1천만 원 기준 경기 지역 주요 대학가의 평균 원룸 월세는 43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수원시 영통구에 소재한 경기대학교 수원캠으로 나타났다. 경기대 수원캠 인근 평균 월세는 52만 원으로 올해 10월 서울시 원룸 평균 월세인 51만 원보다 1만 원 비싸다.놀랍게도 경기대는 1인실 한 달 기숙사비가 원룸 평균 월세보다 높았다. 교육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경기대 수원캠 2019년 1인실 한 달 기숙사비는 52만9천 원으로 원룸 시세에 비해 9천 원 높게 책정됐다. 2인실은 37만 원이며 4인실 이상은 14만7천 원이다. 해당 캠퍼스의 기숙사 수용률은 18%로, 현재 2천103명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다.두 번째로 월세가 비싼 대학가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곳으로, 평균 월세가 51만 원인 아주대학교로 확인됐다. 10월 서울시 원룸 평균 월세와 같은 수준이다.아주대 한달 기숙사비는 2인실 기준으로 평균 21만 원이다. 4인실 이상은 14만2천 원으로 가격이 더 낮게 책정됐다. 기숙사비와 월세의 격차가 2배 이상 나는 꼴이다. 기숙사수용률은 25.4%로 2천824명을 수용할 수 있다.세 번째로 비싼 곳은 평균 월세가 44만 원인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다.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소재한다.단국대 2019년 기숙사 수용 현황을 보면 기숙사수용률은 18.8%로 현재 2천364명이 생활하고 있다. 1인실 기숙사 비용은 39만6천 원, 2인실은 평균 32만1천 원, 4인실 이상은 20만3천 원이다. 월세와 비교했을 때 많게는 20만 원 이상 적게는 5만 원 가량 차이가 난다.이어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가 평균 월세 43만 원으로 조사 대상 중 네 번째로 월세가 높았다. 올해 경희대 기숙사수용률(통합 기준)은 21.4%로 6천365명의 학생이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평균 월 기숙사비는 1인실 42만3천 원, 2인실 27만4천 원, 3인실 14만3천 원, 4인실 이상은 12만 원이다.다섯 번째로 높은 곳은 수원시 장안구에 소재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다. 이곳 인근의 원룸 월세는 42만 원에 형성돼 있다. 성균관대 기숙사수용률은(종로구 소재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통합 기준) 21.3%로 5천280명이 생활관을 이용할 수 있다. 평균 월 기숙사비는 1인실 53만5천 원, 2인실 31만7천 원, 4인실 이상은 17만6천 원이다.다음으로 부천시 역곡동에 소재한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과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수원대학교가 6번째 7번째로 높았다. 대학가 두 곳의 평균 월세는 각각 40만 원, 38만 원이다. 가톨릭대학교의 기숙사수용률은 15.9%, 수용가능인원은 1천206명이다. 1인실 기숙사비는 한 달 26만7천 원이며 2인실은 평균 25만 2천원이다. 수원대학교 기숙사수용률은 10.8%이며 1천54명이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다. 1인실과 3인실은 없으며 2인실 평균 월 기숙사비는 29만3천 원, 4인실은 18만6천 원이다.조사 대상 중 대학가 원룸 시세가 가장 저렴한 곳은 성남시 수정구에 소재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로 나타났다. 가천대 인근 원룸 시세는 35만 원으로 가장 비싼 경기대 수원캠퍼스와 17만 원 가량 격차가 났다.월 기숙사비는 다른 대학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수준이었다. 가천대의 기숙사수용률은 11.2%이며 수용가능인원은 2천218명이다. 1인실 평균 한 달 기숙사비는 46만1천 원, 2인실은 26만9천 원, 3인실은 23만2천 원, 4인실은 19만4천 원이다.올해 가천대를 졸업한 A씨(24)는 "학교 주변 자취방들은 비싸기만 하고 전부 수용소 수준이다. 쪼개기를 심하게 해 한 층에 3~40 세대가 있었다. 옆방 생리현상이 세세히 들릴 정도"라며 "프라이버시 따윈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이어 A씨는 "그런 것에 비하면 학교 기숙사는 시설이 굉장히 좋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 한국 학생들이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학교랑 성남시에서 결합을 맺어 학생들에게 월세지원금을 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신청도 복잡하고 집주인도 굉장히 싫어한다"고 한탄했다.게다가 집주인들끼리 월세를 담합해 깎아주지도 않을뿐더러 학교에서 기숙사를 짓는다고 하면 무조건 반대한다고. A씨는 "이 시기쯤 되면 집주인들은 '네가 아니어도 들어올 애들은 많아.'라는 마인드로 일한다"면서 "학교가 노력은 하지만…"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처럼 대학생과 청년을 위한 공유형 주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는다.최원철 한양대 겸임교수는 "기숙사를 막 짓자는 게 아니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면서 "요즘 학교 앞 상권을 보면 '임대'라고 나붙은 곳들이 제법 된다.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얘기다. 비어있는 상권이나 상가를 공유형 주거로 바꾸면 학생들과 상인이 상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경기도 소재 대학교 월세 지도. /박소연기자 parksy@biz-m.kr경기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가 가장 비싼 곳인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그래픽.경기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가 2번째로 비싼 아주대학교 그래픽.경기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가 3번째로 비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그래픽.경기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가 4번째로 비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그래픽.경기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가 5번째로 비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그래픽.경기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가 6,7번째로 비싼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과 수원대학교 그래픽.경기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가 가장 저렴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그래픽.
2019-11-27 윤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