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휴부지 개발 등 다양한 주택 공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된 지역만 12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비즈엠 취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추진 중이거나 신규로 지정된 도시개발사업구역은 총 123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현재 추진 중인 지역은 지난 2004년 1월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고양 관광문화단지구역 등 모두 110곳이다.규모별로 보면 시흥 배곧신도시구역이 490만㎡를 개발하는 것으로 조사돼 가장 컸으며, 평택 화양구역과 양정역세권복합단지가 뒤를 이었다.지난 2011년 10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시흥 배곧신도시구역은 수용 방식으로, 시흥시 정왕동 2555의 3 일원 490만㎡에 주거시설 및 상업시설, 교육·의료시설, R&D 연구시설 등을 조성한다. 계획 인구는 5만6천명(가구수 2만1천541가구) 정도다.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454의 2 일원 279만여㎡를 개발하는 평택 화양구역은 지난 2015년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뒤 2018년 1월 보상에 착수해 현재 90% 가까이 협의가 마무리됐다.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평택항 배후 도시로 단독 및 공동주택 2만 가구(계획인구 3만8천여명)를 비롯해 근린생활시설, 공원, 학교, 공공청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양정역세권복합단지는 남양주시 와부읍 삼패동 일원 206만3천88㎡에 도시 첨단시설과 복합시설, 주거·상업시설, 유통시설 등이 결합한 복합도시를 건설한다. 3만3천명(가구수 1만4천가구)를 수용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 3월 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오는 11월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이들 사업구역과 달리 가평(경반구역, 읍내2구역), 양평(용담구역, 병산2구역) 등지에서는 1만㎡ 이하 소규모 도시개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정부는 지난 2000년 비도시 지역을 도시로 조성하거나 쇠락한 도시에 도시기능을 증진하기 위해 도시개발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후 정부 주도로 주택·산업단지 개발 등 단일 목적의 도시개발 방식이 아닌 민간 부문도 참여하는 사업(주거·관광·상업 등)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지정된 도시개발사업구역은 남양주 양정역세권복합단지와 이천시 진암·사동3·아미1구역, 화성시 도이구역, 의정부시 원머루·정자말구역, 여주시 교동3구역, 김포시 풍무역세권, 양평군 창대1·2구역, 병산2구역, 가평군 대곡2구역 등이다.이 중 여주 교동3구역과 양평군 창대2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업시행 전 단계인 실시계획인가까지 마치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교동3구역은 여주 교동 9의 12 일원 5만9천782㎡에 단독·공동주택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월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같은 해 12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았으며, 환지 방식으로 추진된다. 여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여주향교의 문화재적인 가치를 보존하고, 역사와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지난해 2월 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창대1구역 역시 10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양평군 양평읍 창대리 650의 2 일원 2만9천544㎡에 공동주택 및 기반시설, 소공원, 근린생활시설 등이 계획돼 있다. 양평군은 이곳을 계획적으로 개발해 쾌적한 주거공간과 도시환경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한편, 도시개발구역은 10만㎡ 이상은 광역단체장이, 10만㎡ 미만의 경우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이 지정한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일대 화양구역의 모습./강승호기자kangsh@biz-m.kr
2020-07-22 이상훈
지난해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된 '공도 승두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근 실시계획인가를 받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성 지역 최대 개발 호재로 꼽히는 '안성 스타필드'가 올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어서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승두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73 일원 9만6천877㎡에 공동주택(7만3천여㎡)과 근린생활시설(2천183㎡), 공원(1만1천180㎡) 등으로 계획돼 있다. 사업 시행자는 우리자산신탁㈜이다.비즈엠 취재 결과 공동주택 부지에는 쌍용건설이 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14개 동(총 1천69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건설은 현재 안성시에 주택사업승인을 신청했으며,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승두2지구는 안성 스타필드와 인접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곳"이라며 "조만간 사업 승인이 날 것이며, 10월에는 분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안성시는 이 사업을 통해 무분별한 난개발을 방지하고, 주거·기반시설 용지를 확충해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시는 지난해 9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고시한 뒤 같은 해 10월 사업 시행자를 지정했다. 이후 사업 시행자는 8개월여 만인 지난달 토지 보상과 실시계획인가까지 모두 마무리 지었다. 이와 관련, 안성시 관계자는 "사업이 빠르게 추진됨에 따라 오는 9월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서부지역의 주거용지 공급 및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무엇보다 이 사업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도보권(1.5㎞)에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타필드는 하남에서 첫선을 보인 후에 문을 여는 지점마다 지역의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주변 집값을 끌어 올리는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스타필드 시티 부천'이 문을 연 가운데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옥길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의 경우 4억원 초반대 형성됐던 분양권 시세가 올해 6월 3억원 오른 7억원 초반대까지 상승했다. 이런 기대감은 청약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스타필드 수원'의 최대 수혜단지로서 관심을 끈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분양 당시 최고 27.75대 1의 경쟁률로 당해지역 1순위 청약을 마감했고, 이어 공급한 오피스텔도 평균 64.82대 1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스타필드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큰 인기를 보인 바 있다.안성시 공도읍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안성시 전체 인구 중 절반 가까이가 거주할 만큼 공도읍은 중심지"라며 "승두2지구는 그런 공도읍에서도 안성 나들목 등 우수한 교통 여건을 확보한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반시설 등을 갖춘 2천 가구 대단지로 개발된다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거기에 스타필드 호재까지 더해지면 주변 신축 아파트의 시세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변에 있는 2년 차 신축 아파트인 '안성공도우미린더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작년까지 2억 중반대에 머물던 시세가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3억원대에 진입했다. 승두2지구에 조성되는 '쌍용 더 플래티넘'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단지로 거론된다.일각에선 시세 상승 등 기대만큼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안성은 최근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수도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주택시장이 침체했는데 수도권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면서 "올해 초부터 5월까지만 해도 외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기대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한편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사업비 6천억원을 투입해 안성 공도읍 진사리 355의 6 일원 23만4천여㎡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스타필드 안성을 조성 중이다.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쇼핑몰과 트레이더스, 영화관, 스포츠, 레저, 키즈 시설 등이 들어선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영상편집/박주우기자 neojo@biz-m.kr안성 '승두2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이상훈기자 sh2018@biz-m.kr'승두2지구' 도시개발사업 위치도./안성시 제공
2020-07-14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