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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에서 퇴계원과 판교를 거쳐 다시 일산으로 돌아오는 도시순환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선이 '수도권제1순환선'으로 이름이 바뀐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선7기 주요공약으로 내걸고 명칭 변경을 추진,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에 명칭 개정을 공식 요청한지 꼭 1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앞서 경기도와 경기도민들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명칭으로 인해, 경기도가 서울의 외곽(변두리)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명칭 변경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해온 명칭을 변경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명칭을 놓고 서울 및 인천의 이해관계도 서로 달라 명칭 변경이 성사되는데 긴 시간이 걸렸다. 1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서울시, 인천시와 합의를 마친 경기도의 요청에 따라 관계기관 협의, 도로분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존 서울외곽순환선 명칭을 수도권제1순환선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해당 명칭이 적용되는 시점은 오는 9월 1일부터다.이번에 변경되는 수도권제1순환선은 1988년 1월 '판교-구리 고속도로'로 지정된 후 1991년 7월 퇴계원까지 종점이 연장되면서 명칭이 서울외곽순환선으로 변경됐다. 명칭이 바뀌는 것은 30년 만이다.해당 노선은 2007년 12월 의정부 나들목(IC)에서 송추 나들목까지 연결되면서 전체 128km 구간으로 완전 개통됐다.명칭 변경에 따른 표지판 교체 및 정비 작업은 이달 초부터 8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현장을 점건한 후 9월 1일부터 변경된 노선명이 사용된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표지판 교체공사가 진행되는 3개월(6~8월) 동안에는 '서울외곽순환선'과 '수도권제1순환선'이 혼용되는 기간이므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현행 서울외곽순환선 및 제2순환선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명칭 변경 홍보계획(안) /국토교통부 제공
李지사 공약, 서울 동의없인 불가최종 방안 '제도 개선' 카드 검토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약이 서울시의 반대로 벽에 부딪히자 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서울시 동의 없이는 명칭을 변경할 수 없는 만큼 강경 대응에는 한계가 있고, 서울시의 처사만 바라보다가는 '공약 불이행'이라는 꼬리표를 달 상황이다. 도는 최종 방안으로 '제도 개선을 통한 명칭 변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도의회에선 21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개칭을 위한 정부와 경기·인천·서울간 공동 협의의 장을 제안하며 힘을 보태고 나섰다.최근 서울시의회에선 시민들의 혼선 등을 이유로 도가 지난달 인천시와 공동으로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2018년 12월 25일자 1면 보도)에 반대의사를 표했다.서울시의회까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개칭이 실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다. 도로의 명칭을 변경하려면 국토부 지침에 따라 해당 도로를 경유하는 모든 지자체장의 동의를 얻어야하기 때문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 송파·노원·강동구를 경유한다.이 지사의 공약이 '불이행' 위기에 놓이자 도는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서울시와 계속 협의해나가는 것을 우선 원칙으로 앞세우면서도, 현 제도 하에선 서울시가 반대하면 명칭을 아예 변경할 수 없는 만큼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당 도로를 경유하는 '모든' 지자체장의 동의가 아닌 '일정 비율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명칭 변경이 가능하게끔 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한편 경기도의회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서울시의회에 유감의 뜻을 표하는 한편, 국토부와 경기·인천·서울 3개 광역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의 장을 제안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을 방문하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도로 명칭을 서울 중심적으로 고집하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라고 강조했다. /김성주·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