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올해 3분기 상업용 부동산(오피스 및 모든 상가 유형)의 임대료 및 투자수익률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공실률 역시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불경기의 늪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28일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모든 유형에서 하락했다. 오피스가 -0.19%를 기록한 것을 비롯, 중대형 상가는 -0.41%, 소규모 상가 역시 -0.41%, 집합상가는 -0.27% 등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 임대료는 오피스(3층 이상 평균)가 1만7천100원/㎡, 상가(1층 기준)는 집합 2만7천700원/㎡, 중대형 2만6천500원/㎡, 소규모 1만9천800원/㎡를 기록했다.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1.32%, 중대형 상가는 1.14%, 소규모 상가는 1.08%, 집합 상가는 1.15%로 나타났다. 임대이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은 오피스 0.82%, 중대형 상가 0.72%, 소규모 상가 0.68%, 집합 상가 0.95%였으며,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은 오피스 0.50%, 중대형 상가 0.41%, 소규모 상가 0.40%, 집합 상가 0.19%로 조사됐다.지역별로 서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매출부진과 공실증가 지속 현상에 임대료가 하락했다. 광주의 경우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휴업·공실이 증가하고, 신규 임차수요는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임대료가 떨어졌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 11.2%, 중대형 상가 12.4%, 소규모 상가 6.5%로 나타났다. 오피스의 경우 충북, 전남, 경북 등이 전국 평균(11.2%) 공실률 보다 높았다. 경기, 제주, 서울의 공실률은 10%를 넘지 않았다. 중대형 상가는 경북, 세종, 충북 등이 전국 평균(12.4%) 대비 공실률이 높았으며, 소규모 상가 시장에서는 전북, 세종, 경남 등이 전국 평균(6.5%) 대비 공실률 수준이 높게 조사됐다.임대료 및 임대가격지수를 유형별·지역별로 살펴보면 오피스의 경우 임대료 수준은 임대수요가 많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 높았지만, 임대가격지수는 대구를 제외한 전체 시도가 하락했다. 특히 광주, 전남, 인천 등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서울은 오피스 시장이 상가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공실률 수준을 유지 중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분기 대비 0.06% 하락을 면치 못했다.인천은 주안, 구월간석 상권에서 노후 오피스의 공실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임차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전 분기 대비 0.82%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 서울, 부산, 인천 순으로 임대료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가격지수는 전체 시도가 하락한 가운데 세종, 광주, 전북 등의 순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 수준은 서울, 부산, 경기 순으로 높았으며, 임대가격지수 역시 전체 시도가 하락했고 세종, 인천, 울산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종로, 명동 상권에서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과 상권침체로 공실과 임대매물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0.57% 하락했다. 세종은 조치원 상권에서 인근 대학교의 비대면 강의로 인한 대학생 정주 인구와 유동인구 감소로 전 분기 대비 1.40% 떨어졌다. 집합 상가의 임대료 수준은 서울, 경기, 부산 등이 높은 편이었다. 임대가격지수는 세종을 제외한 전체 시도가 하락한 가운데 울산, 대전, 광주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토교통부가 한국감정원에 위탁해 시행됐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동향./한국감정원 제공
2020-10-28 이상훈
앞으로 민간 사업자도 공실 오피스·상가를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해당 사업은 그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사업자만 가능했었으나 이번 정부의 공급 대책으로 민간 사업자도 참여 가능하게 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빠르게 늘어나는 오피스·상가 공실 문제와 주택공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 발표를 통해 "민간사업자도 공실 오피스·상가를 주거 용도로 전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민간사업 영역에서 용도 전환을 통해 2천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용도 전환에 필요한 리모델링 비용을 융자로 지원하고, 주거시설에 필요한 주차장 추가 설치 등의 의무를 면제해준다.지원을 받게 된 민간사업자는 공공성 확보와 교통혼잡 방지 차원에서 주거 취약계층 우선 공급, 10년 이상의 임대의무기간, 차량 소유자 입주 제한 등 정부의 요건을 적용해야 한다.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실제 올해 2분기 전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2%로, 1분기(11.7%) 대비 0.3%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과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상가시장이 침체된 영향이다.상가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여기에 상가 투자 수익률이 감소하며 분위기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공실 오피스와 상가를 주택으로 전환하면 공실 및 주거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지금 상가·오피스 공실이 10%대인데, 줄어들 가능성이 희박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커져 오프라인 쇼핑은 임대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끝난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최근 도시재생을 하면서 '프라임급(서울 기준 건축연면적 3만3천㎡ 이상, 상위 10%)' 오피스는 증가하는 반면 B(상위 30~60%)·C(상위 60~100%)급은 남아돌고 있다"고 설명했다.최 교수는 이어 "오피스와 상가 리모델링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뉴노멀 시대에 맞게끔 화장실과 거실은 '미스터홈즈' 상품처럼 공유형 주거로 사용하면 된다. 1~2인 가구는 공유형 주거에 거리낌이 없다"며 "대형상가나 오피스를 이런 트렌트에 맞춰 리모델링 및 개조하는 데는 짧은 시간이면 가능하다. 단기간에 주택이 보급될 수 있고, 주거 비용도 낮추고 임대수요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이점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오피스와 상가를 주거로 바꾸면 도배, 장판 등 코로나19로 침체된 개인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는 "상가와 오피스는 건축법을 적용받고, 주택은 주택법을 적용받는다. 때문에 상가와 오피스는 흔히 우리가 사는 주거처럼 되지 않아 수도부터 화장실, 주방 등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용도변경도 필수인데, 정부가 지원해준다고 했으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에서 이 같은 대책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을 하려면 수도권 내 노후화된 지역의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아파트 공급이 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서울 중구 평화시장 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서울 용산구 옛 미군기지 캠프킴을 주택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올해 중 반환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태릉골프장 개발로 지어지는 주택에 대한 사전청약을 내년 말쯤에 받기로 했다. /연합뉴스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도권에 총 13만2천 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재건축 단지가 주택 등을 기부채납하면 종상향 등을 통해 용적률을 500%까지 올려주고 층수도 50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사진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구축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2020-08-04 윤혜경
지난해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된 '공도 승두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근 실시계획인가를 받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성 지역 최대 개발 호재로 꼽히는 '안성 스타필드'가 올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어서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승두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73 일원 9만6천877㎡에 공동주택(7만3천여㎡)과 근린생활시설(2천183㎡), 공원(1만1천180㎡) 등으로 계획돼 있다. 사업 시행자는 우리자산신탁㈜이다.비즈엠 취재 결과 공동주택 부지에는 쌍용건설이 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14개 동(총 1천69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건설은 현재 안성시에 주택사업승인을 신청했으며,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승두2지구는 안성 스타필드와 인접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곳"이라며 "조만간 사업 승인이 날 것이며, 10월에는 분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안성시는 이 사업을 통해 무분별한 난개발을 방지하고, 주거·기반시설 용지를 확충해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시는 지난해 9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고시한 뒤 같은 해 10월 사업 시행자를 지정했다. 이후 사업 시행자는 8개월여 만인 지난달 토지 보상과 실시계획인가까지 모두 마무리 지었다. 이와 관련, 안성시 관계자는 "사업이 빠르게 추진됨에 따라 오는 9월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서부지역의 주거용지 공급 및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무엇보다 이 사업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도보권(1.5㎞)에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타필드는 하남에서 첫선을 보인 후에 문을 여는 지점마다 지역의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주변 집값을 끌어 올리는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스타필드 시티 부천'이 문을 연 가운데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옥길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의 경우 4억원 초반대 형성됐던 분양권 시세가 올해 6월 3억원 오른 7억원 초반대까지 상승했다. 이런 기대감은 청약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스타필드 수원'의 최대 수혜단지로서 관심을 끈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분양 당시 최고 27.75대 1의 경쟁률로 당해지역 1순위 청약을 마감했고, 이어 공급한 오피스텔도 평균 64.82대 1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스타필드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큰 인기를 보인 바 있다.안성시 공도읍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안성시 전체 인구 중 절반 가까이가 거주할 만큼 공도읍은 중심지"라며 "승두2지구는 그런 공도읍에서도 안성 나들목 등 우수한 교통 여건을 확보한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반시설 등을 갖춘 2천 가구 대단지로 개발된다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거기에 스타필드 호재까지 더해지면 주변 신축 아파트의 시세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변에 있는 2년 차 신축 아파트인 '안성공도우미린더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작년까지 2억 중반대에 머물던 시세가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3억원대에 진입했다. 승두2지구에 조성되는 '쌍용 더 플래티넘'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단지로 거론된다.일각에선 시세 상승 등 기대만큼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안성은 최근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수도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주택시장이 침체했는데 수도권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면서 "올해 초부터 5월까지만 해도 외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기대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한편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사업비 6천억원을 투입해 안성 공도읍 진사리 355의 6 일원 23만4천여㎡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스타필드 안성을 조성 중이다.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쇼핑몰과 트레이더스, 영화관, 스포츠, 레저, 키즈 시설 등이 들어선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영상편집/박주우기자 neojo@biz-m.kr안성 '승두2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이상훈기자 sh2018@biz-m.kr'승두2지구' 도시개발사업 위치도./안성시 제공
2020-07-14 이상훈
주택경기 침체·코로나19 영향에도 청약 시장 뜨거워정부 규제 전 '내 집 마련' 심리 작용…건설사 완판 행진코로나19로 전반적인 주택경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청약 시장만큼은 여전히 뜨거운 모습이다.오는 8월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을 비롯해 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전매제한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까지로 강화하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드라이브가 계속되자 수요자들이 청약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가 심화되기 전 내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20일 1순위 모집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26가구 모집에 3만1천277명이 청약을 넣었다. 해당 단지는 올해 서울 지역 민간 아파트 최다 평균 청약 통장 건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1만7천781건이다.경기도에서 진행한 분양에서도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화성시 반월동에 들어서는 '신동탄포레자이'는 1순위 739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에서만 2만2천315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기타지역에서도 2만9천563개의 통장이 사용됐다.수도권 미분양관리지역 5곳 중 1곳인 양주시에서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바로 제일건설이 옥정신도시에 건설하는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다.지난 19일 진행한 일반 공급 810가구 1순위 모집에 해당 지역 909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1순위 기타 경기지역과 기타지역에서 2천989개의 통장이 몰리기도 했다.인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동우개발이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짓는 '부평 중앙하이츠 프리미어'는 일반 분양 154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에서만 5천406명이 몰려 전형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기존 6개월→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변경이처럼 청약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데는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의 민간택지에서 건설·공급되는 주택의 전매 제한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분양권 매매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과밀억제권역에 속하는 곳은 서울시와 △인천시(강화·옹진군, 서구 대곡·불로·마전·금곡·오류·왕길·당하·원당동) △의정부시 △구리시 △남양주시(호평·평내·금곡·일패·이패·삼패·가운·수석·지금·도농동) △하남시 △고양시 △수원시 △성남시 △안양시 △부천시 △광명시 △과천시 △의왕시 △군포시 △시흥시(반월 특수지역에서 해제된 지역) 등이다.성장관리권역은 △인천시(강화·옹진군, 서구 대곡·불로·마전·금곡·오류·왕길·당하·원당동) △동두천시 △안산시 △오산시 △평택시 △파주시 △남양주시(별내동, 와부·진전읍, 별내·퇴계원면, 진건읍 및 오남읍), 용인시(신갈·하갈·영덕·구갈·상갈·보라·지곡·공세·고매·농서·서천·언남·청덕·마북·동백·중·상하·보정·풍덕천·신봉·죽전·동천·고기·상현동, 성복동 남사·이동면 및 원삼면 목신·죽릉·학인·독성·고당·문촌리) △연천군 △포천시 △양주시 △김포시 △화성시 △안성시(가사·가현·명륜·숭인·봉남·구포·동본·영·봉산·성남·창전·낙원·옥천·현수·발화·옥산·석정·서인·인지·아양·신흥·도기·계·중리·사곡·금석·당왕·신모산·신소현·신건지·금산·연지·대천동, 공도읍, 대덕·미양·원곡·보개·금광·서운·양성·고삼면, 죽산면 두교·당목·칠장리 및 삼죽면 마전·미장·진촌·기솔·내강리) △시흥시다.그동안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되던 인천시를 비롯해 부천과 군포, 의왕, 시흥, 의정부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대상으로 포함되는 것이다.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오는 7월 29일 시행될 예정이어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최대 5년간의 의무거주 기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규제가 비껴간 여주와 양평, 광주 등 저평가된 핵심 지역이나 공급이 적었던 지역 등 시세차익 요건이 갖춰진 곳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 투기세력을 잠재우진 못할 것로또 분양 열기·풍선효과도 계속될 전망정부가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기세력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매차익이 발생하는 한 계속해서 편법이 동원될 것이란 이유에서다.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의 조치가 강화되더라도 편법을 써 분양권 불법 전매를 하는 사람을 완전히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세부적인 조항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주기적 단속과 거래시장 세무조사, 전매규제 강화, 부동산 특사경 투입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 완전한 근절은 쉽지 않다"며 "매도자·매수자 모두 음성적으로 하는 경우 잡아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또 이들은 소위 '로또 분양'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로또 분양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분양가격이 시장가보다 낮아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단지를 말한다.서 회장은 "전매 제한 강화,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로또 분양을 받기 위한 수요자들의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자들은 자금계획이나 거주계획에 따라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함 랩장은 "올해 5월부터 8월 사이 분양권 전매 강화가 적용되는 지역들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 규모가 13만7천698가구에 달한다. 올해 12월까지 공급 예정 물량인 23만7천730가구의 약 57.9%는 제도 시행 전 규제를 피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사가 규제를 피해 8월 이전 밀어내기 공급을 실시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도 시행시기를 앞당겨 투기적 가수요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서 회장은 "부동산 시장은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다. 정책이나 규제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며 "분양권을 받아 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는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다. 풍선효과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함 랩장은 "최근 청주, 원주 등지 등 기타지방에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관련 아파트 트래픽이 증가했던 것으로 안다"며 "시중에 부동자금이 풍부하고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완전히 가수요를 차단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방 광역시 도시지역은 가수요가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올해 서울 지역 민간 아파트 최다 청약 통장 건수 기록을 경신한 '흑석리버파크자이' 투시도. 해당 아파트는 326가구 모집에 3만1천277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1천998대 1이다.정비공사 중인 수원115-9(팔달10)구역 인근 부동산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서울 송파구 일대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2020-05-27 윤혜경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서울시의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원룸도 3개월 연속 월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지역 원룸, 투·스리룸 매물의 보증금을 1천만원으로 조정해 분석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용면적 33㎡ 이하의 서울시 원룸 평균 월세는 5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으로 지난달(53만원)보다는 2% 하락한 수치다.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영등포구와 강서구다. 영등포구는 올해 3월 46만원에서 4월 43만원으로 월세가 7% 하락했다. 강서구는 43만원에서 41만원으로 월세가 5% 떨어졌다.마용성의 원룸 시세도 2~4% 하락했다. 마포구는 53만원에서 51만원으로 용산구는 54만원에서 52만원, 성동구는 49만원에서 48만원으로 내렸다.반면 상대적으로 월세가 낮게 형성된 금천구(35만원)와 노원구(39만원), 동대문구(44만원), 양천구(42만원), 중랑구(43만원) 등은 2~3%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용 60㎡ 이하의 투·스리룸 평균 월세는 67만원으로 전달과 동일했다.하락세가 두드러진 곳은 강서(58만원)·도봉(63만원)·용산구(73만원)다. 세곳 모두 전달에 비해 5% 하락했다.강남구(100만원)을 비롯해 송파구(78만원), 서대문구(69만원), 강북구(60만원), 관악구(61만원), 광진구(70만원) 등의 지역에서도 2~4% 월세가 내려갔다.다방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서울 원룸, 투·스리룸 시장에서는 하락세가 지배적이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5월에는 원룸 잠재수요가 전·월세 시장으로 다시 나오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서울시 원룸, 투·스리룸 월세 금액 변동 추이. /다방 제공
2020-05-11 윤혜경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똘똘한 한채'로 꼽히는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역세권 아파트는 교통 체증에서 자유로워 출퇴근이 용이하며 역 주변으로 쇼핑, 문화,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자리 잡아 정주여건이 우수하다. 주거수요가 탄탄한 덕분에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크고 하락기에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가치도 높다.실제로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분양가가 3억3천~4천만원대였던 '철산역 푸르지오 하늘채' 전용면적 59㎡ 타입은 2012년 9월 3억9천4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기간 철산동의 다른 아파트들의 가격이 내림세였던 것과 달리 부동산 암흑기에도 5천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여파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3월 대구에서 분양한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119.62대 1의 3자리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단지는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반월당역과 1·3호선 환승역인 명덕역 사이에 위치한다.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코로나 19로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똘똘한 한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라며 "역세권 아파트는 부동산 하락기에도 집값 하락폭이 비교적 작고 상승기의 경우 크게 올라 투자성이 높다"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역세권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 지역에서는 여주시와 광명시, 성남시에서 분양을 시작한다.금호건설은 내달 여주시 교동2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를 분양한다. 경강선 여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판교까지 40분대로 오갈 수 있다. 최근 서울 수서~경기 광주간 복선전철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돼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마트 여주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여주종합터미널, 여주시청, 여주종합운동장, 여주세종병원,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등도 가깝다. 여주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여주의 신흥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교동2지구에 지하 1층~지상 27층·7개 동·전용면적 84~136㎡·총 60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대우건설은 오는 5월 광명시 광명뉴타운 1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7층·12개 동·전용면적 36~59㎡·총 1천3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46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까워 서울 및 수도권 이동이 편리하다. 지하철 이용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5분내로 이동 가능하며, 고속터미널역, 강남구청역 등 강남권까지 30분대에 접근 가능하다. 명문고가 단지와 인접해 있고 광명남초, 광일초, 광문초, 광남중, 광문중, 광문고, 광명공업고 등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이마트 광명점, 롯데시네마, 광명전통시장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철산역 주변의 2001아울렛, 킴스클럽, 철산로데오거리 등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 GS건설·대우건설은 오는 5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일대 신흥2구역에서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역세권 단지로 단대오거리역, 신흥역 도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초, 중교가 있어 도보통학권이 가능하며 희망대공원을 품고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31개 동·전용면적 51~84㎡·총 4천774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천71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견본주택 분양현장. /연합뉴스'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 투시도. /금호건설 제공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2020-04-28 윤혜경
"현금 3억 정도는 있어야 분양권을 살 수 있는데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없습니다."화성시 병점역 일대에서 신축 아파트 분양권을 전문으로 하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의 말이다.아파트 1만3천여 가구가 모여 있는 미니신도시급 주거 단지임에도 주변에 동탄신도시가 조성되고, 구축 아파트가 많아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병점역 일대가 '천지개벽'하고 있다.2·20 부동산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외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연장 기대감도 시세 상승을 이끄는데 한몫하고 있다.13일 오후 병점역 주변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비규제지역인 데다가 역세권 단지다 보니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난 2018년 11월 3억원대 분양한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용면적 84㎡ 분양권에 프리미엄만 3억원(계약금 포함) 가까이 붙어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이 단지는 화성 병점동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6층, 27개 동, 총 2천666가구(전용 59~134㎡) 규모 대단지로 들어선다.1호선 병점역이 도보 5~10분 거리에 있으며, KTX·1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수원역이 두 정거장으로 평일 급행 기준 용산역에 50분대 이동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다만, 도심과 떨어진 입지와 공군 비행기 소음은 단점으로 작용한다.분양 당시 6층 이상 중층을 기준으로 전용 84㎡는 3억6천800만원, 75㎡의 경우 3억3천400만원대에 분양했다.주변 시세(병점동 762만원) 보다 다소 높은 3.3㎡당 평균 분양가 1천80만원으로 책정돼 미분양 우려가 나왔지만, 전매제한이 6개월로 짧아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분양할 때만 해도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나왔던 이 단지가 수억원에 웃돈이 붙는가 하면, 로얄동·로얄층은 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그는"저렴하게 나온 매물의 프리미엄이 2억5천만~2억7천만원대로 형성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니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아무리 역세권이고, 신축 대단지이지만 너무 많이 올랐다. 시장이 매도자 우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매도자 우위란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서 시장을 매도자가 주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 단지 전용 84㎡(분양권)가 지난달 분양가보다 2억 오른 5억7천161만원(21층)에 실거래됐다.이처럼 병점역 아이파크캐슬이 최근 주변 단지들의 시세를 리딩 할 정도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구축 아파트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지난 2013년 입주해 8년 차를 맞은 '병점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달 4억2억500만원에 거래돼 전년 같은 기간(2억93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20년 차인 '병점성호' 아파트 전용 84㎡도 지난해 1억 5천만~6천만원대에 거래되던 시세가 지난달 4천만원 가까이 올라 2억원 초반대 안착했다.지난 2008년 입주한 '한승미메이드2차' 전용 84㎡ 역시 지난해 3월 1억8천만원에 거래되다 지난달 3천만원 오른 2억1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해당 단지의 현재 호가는 2억5천만~6천만원에 달한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 초 GTX-C 노선 연장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자 그야말로 투자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지난 2월 경기도와 화성ㆍ평택ㆍ오산시가 GTX- C 노선을 화성ㆍ오산ㆍ평택으로 연장 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사업을 위해 도는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중앙부처와 협의하고, 화성ㆍ평택ㆍ오산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세부계획을 보면 덕정~도봉산은 경원선, 인덕원~금정은 과천선, 금정~수원은 경부선 등 기존선을, 화성·평택·오산 연장은 수원~병점~오산~지제 29.8㎞로 기존 경부선을 활용할 예정이다.게다가 4·15 총선을 앞두고 화성병 선거판에 출사표를 낸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석호현 미래통합당 전 자유한국당 화성병당협위원장도 GTX- C 노선을 병점역까지 연장하는 공약을 앞다퉈 내걸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병점역은 서동탄역에 차량 회차지가 있고 국철 1호선을 활용할 수 있기에 경제성과 사업비에 대한 부담이 적어 노선 연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한편 국토교통부도 GTX- C 노선 병점역 연장 사업과 관련,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돼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프리미엄만 3억원 가까이 붙은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단지 위로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GTX- C노선 연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병점역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병점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병점성호'아파트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GTX- C노선 및 평택연장 노선도./경기도 제공
2020-04-14 이상훈
2·20 대책 피한 화성시 병점·송산 부동산 '꿈틀'병점복합타운·트램 호재에 '갭투자' 수요 몰려정부의 19번째 부동산 규제 카드인 '2·20 대책' 이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일대 주택 가격이 심상치 않다.2·20 대책은 수원시 3개구(권선·영통·장안구)와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는 게 핵심이다. 강남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집값을 선도하는 서울 지역을 타깃으로 한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경기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정부가 또다시 규제책을 꺼낸 것이다.이에 따라 규제를 피한 화성시 병점동 부동산 시장에서는 분양권에 억대 웃돈이 붙는가 하면 수요가 많아져 매물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특정 지역 부동산 규제가 또 다른 풍선효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일법한 대목이다.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3일 '병점역 아이파크캐슬(2021년 3월 입주 예정)' 전용면적 84.98㎡(23층) 분양 입주권이 4억7천87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동층 동면적 분양권이 4억1천225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5달 만에 웃돈 6천645만원이 붙었다.소형 면적도 프리미엄이 3천만원가량 형성됐다. 지난해 12월 3억1천590만원에 매매된 전용 59.89㎡(16층) 분양입주권은 올해 2월 3억4천590만원에 실거래됐다.분양가와 비교하면 현재까지 프리미엄은 2억여원 붙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은 해당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1천8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용 84㎡의 당시 분양가는 3억1천300만~3억6천800만원으로 1억6천만원 이상 뛴 셈이다. 평균 분양가가 1억9천440만원인 전용 59.84㎡는 1억5천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태다.이 같은 흐름은 인접한 송산동 아파트 단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준공 20년이 안 된 '솔뫼마을한승미메이드(2005년 10월 준공)'와 '한승미메이드2차(2008년 7월 준공)'가 대표적인 예다.지난해 10월 2억5천만원에 실거래된 솔뫼마을한승미메이드 전용 120㎡는 올해 2월 2억9천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4개월여 만에 4천만원가량 매매가가 뛰었다.한승미메이드2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억9천만원, 1억9천700만원에 거래되다 올해 2월과 3월 2억1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실거래가가 1천300만원 이상 올랐다. 해당 단지의 현재 호가는 2억4천500만원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들은 병점동에 이어 송산동 주택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비규제'와 '개발·교통 호재'를 꼽았다. 화성시는 동탄2를 제외한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다.병점역 인근 한 중개사는 "병점만 오른 게 아니라 인근이 다 올랐다. 지금 투자자가 휩쓸고 갔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책으로 서울을 비롯해 수원과 안양, 의왕이 규제 대상이 돼 대출이나 청약 규제 수위가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다.수원 상승세 둔화되고 화성시 늘고"물건 다 소진될 정도로 문의 늘어"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2·20 대책으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된 수원은 아파트 매매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수원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2월 3주 1.81%를 기록했다, 2월 4주 1.56%, 3월 1주 0.78%, 3월 2주 0.76%로 하락했다. 규제 2주 만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반면 화성시 매매가격지수는 2·20 대책이 발표된 2월 3주 기준 전주(103.6)보다 1.06p 증가한 104.7로 집계됐다. 이후 3월 1주 105.4, 3월 2주 105.9를 기록하며 매주 최고 매매가격지수를 경신하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시장은 굉장히 유동적이다. 정부가 규제를 하면 오히려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위험하다고 판단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화성시는 규제를 피하면서 '갭투자' 투자자들의 수요가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아파트를 주로 중개하는 송산동의 대표중개사 A씨는 "지난해 11월, 12월에는 문의가 없었는데, 수원·안양·의왕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이곳의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문의가 늘어 매물이 소진됐다"고 말했다.여기에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인 병점역 앞에 공공행정과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병점복합타운이 들어서며, 친환경 교통 수단인 '트램'이 개통된다는 교통 호재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피가 많이 올랐다는 게 A씨의 부연이다.이날 경기도는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 확정·고시를 목표로 '동탄도시철도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총 사업비 9천967억원을 들여 화성 반월~오산(14.82㎞), 병점역~동탄2신도시(17.53㎞) 2개 구간 32.35㎞에 걸쳐 정거장 34개소와 트램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7년 개통이 목표다.토지 관련 문의도 꾸준한 실정이다. 택지 중개를 주로 하는 송산동 대표중개사 B씨는 "주변에 산업용지와 택지 개발을 하고 있는 상태라 토지분양권에 대해 꾸준한 문의가 있다"면서 "현재 태안3지구는 1차 단독택지는 분양이 다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병점은 상당히 저평가돼있다"면서 "병점역 앞 개발이 활성화되고,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 상승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풍선효과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코로나19로 관망세 커질 수 있어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풍선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코로나19'로 건설경기를 비롯해 전반적인 국내 경제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단 얘기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규제를 피해서 이동하는 풍선효과는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 '나홀로 상승'이 어렵다"며 "선도 지역인 강남이 꺾이면 동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수용성 지역도 호가 상승이 둔화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다소 거래가가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2·20대책에 따른 정책효과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로 주택시장의 관망세도 점차 커질 수 있어 풍선효과 등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수도권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일대에 들어서는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내년 3월에 입주하는 해당 단지는 정부의 2·20 부동산대책 이후 입주분양권에 웃돈이 크게 붙고 있다.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송산동 '한승미메이드2차' 전경. /윤혜경기자kyeongin.com송산동 한 부동산에 붙은 병점 일대 지도.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지난달 20일 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2020-03-18 윤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