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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엠 현장고발·(끝)]전문가들 "무입주금 신축 빌라 '깡통 주택' 경고… 매수 신중해야"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편·불법을 통한 무입주금 신축 빌라 분양이 성행하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도한 대출은 '깡통 주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깡통주택은 집값 하락으로 주택을 팔더라도 대출금을 모두 갚지 못하는 주택을 말한다. 집값이 전셋값 이하로 떨어져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문제점도 발생한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 "무입주금 신축 빌라 매수 시 주의 필요"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아파트값이 비싸 신축 빌라로 내 집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데 대출 100%로 매수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분양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낼 자금은 없지만, LTV가 너무 높아서 사실 고분양가에 분양받는다는 의미 일 수도 있다. 가격 적정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무입주금 빌라의 경우 향후 세입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은행 융자나 원리금 상환 만기일에 지불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가 떠안게 된다"고 덧붙였다.특히 "이번 부동산 대책을 보면 규제지역에서 빌라 스와핑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므로 규제가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3억원 이하 신축 빌라 분양에서 빌라 스와핑은 더욱 성행할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예상했다.정부가 최근 비규제지역에 투기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했다. 빌라 스와핑 등 편·불법이 성행하는 용인 처인구는 규제 지역으로 묶였지만, 광주는 여전히 비규제지역에 해당한다.그는 경기 침체 속에서 일부 오피스텔의 매매 가격이 내려가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100% 대출로만 매수한 신축 빌라의 경우에는 이보다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도 했다.함영진 랩장은 "최소한의 자기자본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이점 때문에 신축 빌라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위장전입으로 인한 주민등록법 위반과 깡통 주택에 대한 리스크, 거기에 여신 사기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무입주금 신축 빌라 매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위장전입 야기 빌라 스와핑 등 제도적 장치 마련 해야"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자금대출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제도지만, 대출이 과하게 이뤄지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며 "위장전입을 통해 전세대출을 받는 편법도 부작용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집값의 10%만 들고 투자에 뛰어든 갭투자자는 집값이 10% 내리면 당장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보증금이 그대로 빚더미가 되는 판국인데 돈 한 푼 없이 100% 대출로 빌라를 매수한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신축 빌라는 준공 2~3년이 지나면 대부분 가격이 주변 시세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 부담은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빌라 공급이 많은 지역에선 전세금 하락으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빌라 스와핑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당국이 나서서 불법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깡통 주택 피해는 불가피하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수도권에서 빌라 스와핑 등 불법 행위를 근절시키지 못한다면 지방으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라며 "빌라 분양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위장전입 등을 적발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애꿎은 피해자 양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편·불법을 통한 무입주금 신축 빌라 분양이 성행하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도한 대출은 '깡통 주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수원시 주택단지. /비즈엠DB

2020-06-24 이상훈

[비즈엠 현장고발·(3)]우후죽순 생겨나는 무입주금 신축 빌라… 불법에도 단속 무풍지대

광주·용인 등지에서 위장전입을 부추기는 '빌라 스와핑'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수법 외에도 '업계약' 등 부동산 불법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빌라를 0원으로 매입하는 신종수법 빌라 스와핑 외에도 광주와 용인 등지에서는 업계약 체결과 신용대출을 통한 무입주금 빌라 매매 또한 성행하고 있다.이는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아파트와 달리 빌라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적음에도 불구,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한 신축 빌라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비즈엠 취재 결과 지난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광주와 용인 지역에서 사용승인(준공)된 다세대주택(빌라 등)은 각각 2천232동, 748동으로 조사됐다. 보통 4층짜리 빌라 한 동에 8가구가 거주한다고 하면 광주는 1만7천856가구, 용인의 경우 5천894가구에 달하는 수치다.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감가상각이 빨리 진행돼 집값이 떨어질 수 있어 건축주 입장에서는 빠른 처분이 절실하다.이렇다 보니 업계약 등 각종 불법을 동원한 신축 빌라 분양이 만연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신축 빌라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실제 입주금 따로 없이 대출만으로 살 수 있는 매물만 중개해드린다"며 "매수자 신용등급에 따라 주택 담보 대출 100%로 살 수도 있고, 등급이 낮으면 주택 담보 대출과 신용대출을 받거나 전세 자금 대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불법이지만, 가능하다. 대출은 1금융권(금리 2~3%대) 상품으로만 진행해 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신축 빌라 분양업계에서 돈 한 푼 없이 무주택자 신세를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수법은 이랬다.만약 1억원 대 신축 빌라의 경우 실제로 거래할 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기재한 계약서를 작성해서 전액 주택 담보 대출로 매매를 진행하는 방법이다.이른바 업계약으로, 실제 매매가격보다 높게 계약서를 작성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최대한 많이 받는 방식이다. 다만 최근에는 세금 부담으로 건축주들이 기피하고 있다.그다음은 빌라의 감정가를 높게 받아 주담대를 높이는 편법이 등장했다. 이 경우는 빌라의 가치와 함께 교통·학군 등도 고려되다 보니 모두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례별로 다를 수 있다.최근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무입주 매매는 주담대와 함께 신용대출을 받는 불법이다. 이 역시 매수자의 신용도에 따라 신용대출 금액과 금리 부담이 달라진다. 이런 수법을 총 동원해도 대출이 불가피한 경우 최후 보루인 빌라 스와핑이 등장한다. 이처럼 법의 사각지대 속에 신축 빌라 분양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을 일일이 다녀야 적발할 수 있다 보니 인력난 등으로 단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실제 신축 빌라 분양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광주와 용인의 최근 10년간 업계약 등 부동산거래신고법 위반 적발 건수를 확인한 결과 각각 총 1천59건, 1천959건에 불과했다. 1년에 100~160여건 정도 단속한 것인데, 이마저도 시민 신고를 받은 다음 조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무입주금 매매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불법이 동원되는 건 사실이지만, 단속이 없어 적발될 일은 거의 없다"면서 "지자체는 물론 돈을 빌려주는 은행에서도 서류상 문제가 없다면 위장 전입에 대한 조사를 따로 하지 않는다. 무입주금 빌라 분양이 성행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털어놨다.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전입 신고에 대해선 서류상으로만 확인할 뿐 현장을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국토부에서 일정 기준을 정해 의심 되는 사례를 적발하면 지자체에서 사실 확인 등을 통해서 적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용인에 분양 중인 한 신축 빌라의 모습.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06-24 이상훈

[비즈엠 현장고발·(2)]위장전입 부추기는 '빌라 스와핑'… 중개사도 은행도 불법 부추겨

광주와 용인 등지에서 이른바 '빌라 스와핑'이 성행 중인 가운데 이런 수법이 공인중개사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빌라 스와핑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전세대출)을 동시에 실행해 100% 무입주금을 맞추는 방식이다.비즈엠 취재 결과 빌라 매입 시 주담대를 통해 주택 가격의 약 60~70%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전세대출도 전입 신고 시 전세보증금의 70~80%까지 가능하다.은행권에선 서류상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현장 확인 없이 대출해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실제로 경기도 광주 문형리의 2억1천500만원짜리 빌라를 스와핑을 통해 A씨와 B씨가 매입할 경우 각각 모두 주담대로 65%(1억4천만원)를 받고, 나머지 자금(7천500만원)은 위장 전입 한 서로의 빌라에 교차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전액 충당할 수 있다. 거주하는 곳은 전입신고로 전세대출을 받은 빌라가 아닌 자신 명의의 빌라다.용인 처인구에 있는 2억2천500만원짜리 빌라 등 광주와 용인 일대에만 이 같은 수법으로 매매가 가능한 매물만 십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현장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 빌라는 전액을 대출로 매매할 수 있어 분양 시작 한 달 만에 4가구를 제외한 전 가구가 계약을 마쳤다"며 "무입주금으로 빌라를 매수하려는 분들이 대기하고 있어 바로 매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무입주금이라고 해도 분양가의 1.1% 취·등록세와 0.4~0.5% 인지세 등 업무 처리 비용은 매수자가 부담해야 했다.이처럼 빌라 스와핑이 가능한 이유는 공인중개사와 분양 대행사 및 건축주, 법무사, 은행 직원까지 동원돼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필요한 서류는 공인중개사와 분양대행사 또는 건축주, 법무사가 작성한다. 그리고 공인중개사와 법무사가 잘 아는 은행 지점에서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이 작성한 서류인 데다가 은행 직원까지 알면서도 승인하다 보니 대출은 어렵지 않게 완료된다.빌라 스와핑으로 매수자 2명은 돈 한 푼 없이 빌라를 사고 건축주(대행사)는 빌라를 손쉽게 처분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와 법무사는 건축주(대행사)로부터 각각 중개료 0.1%, 서류 진행비 200만~300만원을 챙긴다. 은행 직원은 대출 실적을 올리고 공인중개사는 대출 소개비로 약 15만~20만원도 받는다.결국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을 품은 이들이 100% 대출로 빌라를 매입하기 위해선 위장전입은 필수 항목인 셈이다. 공인중개사와 법무사, 은행권까지 개입돼 있다 보니 애꿎은 서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빌라 스와핑을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모든 작업은 법무사를 통해 진행되고, 서류상에도 문제가 없으므로 대출도 가능한 것"이라면서 "다만, 위장전입은 불법이지만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는 보질 못했다. 매수자 두 명만 성실히 상환하면 사는 데 전혀 지장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용인시내 한 도로에 대출로만 신축 빌라를 매입할 수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광주시내 한 도로에 대출로만 신축 빌라를 매입할 수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06-24 이상훈

[비즈엠 현장고발·(1)]"돈 한푼 없이 신축빌라 매매"… 실입주금 '0'원 '빌라 스와핑' 성행

정부가 지난해부터 투기수요를 잠재우고 부동산 안정화를 이루겠다며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는 문재인 정부의 22번째 대책이 발표됐다. 이런 가운데 용인·광주 등 규제가 덜한 수도권 일대에서 '무입주금' 신축 빌라 분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입주금 0원으로 빌라를 매입하는 신종수법 '빌라 스와핑'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편집자주>"돈 한 푼 없이도 신축 빌라를 살 수 있다고 해 알아봤더니 위장 전입을 해야 하네요."용인, 광주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무입주금 신축 빌라 분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무입주금이란 입주금(계약금, 보증금 등) 한 푼 없이 주택 담보 대출(주담대)과 전세 자금 대출 등을 통해 빌라를 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과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는 '신축 빌라 분양 실입주금 0원'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현수막에 적힌 연락처로 분양 상담을 의뢰하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 공인중개사를 만날 수 있었다. 광주와 용일 일대 신축 빌라 분양을 전문으로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무입주금이 가능한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업계약'을 통해 주택 담보 대출(주담대)을 100% 받거나 주담대와 신용대출, 아니면 주담대와 전세 자금 대출을 동시에 실행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중개한 신축 빌라를 보신 후 괜찮으시면 상담을 도와드리겠다"며 현장으로 안내했다.분양가 1억원 대 매물을 거래할 경우 주로 이용되는 업계약은 실제로 거래할 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기재한 계약서를 작성해서 분양가 100%를 주담대로 받아 매매를 진행하는 방법이다.광주시 문형리에 분양 중인 C 빌라는 전용면적 60㎡, 지상 4층, 2개 동, 15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2층과 4층이 분양가 2억1천500만원에 무입주금 매물로 나와 있었다.A씨는 "얼마 전 무입주금을 원하는 손님들이 왔는데 신용등급이 6~7등급이어서 분양가 2억1천500만원을 주담대(65%)와 전세 자금 대출(35%)로 진행하기로 해 계약했다"며 "업계약도 가능하지만, 이자가 저렴해서 전세 대출까지 이용하는 분들이 느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빌라 매수 시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동시에 실행해 100% 무입주금을 맞추는 이른바 '빌라 스와핑'은 위장전입을 통해 전세 대출을 교환하는 방식이다.예를 들어 두 사람이 각자 매수할 집을 담보로 주담대를 받고, 서로의 집에 교차로 전세 계약을 맺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추가로 전세대출을 받는 것이다.위장전입 부분을 걱정하는 모습을 내비치자 그는 "계약서만 쓰면 법무사가 1금융권에서 대출이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며 "전세 대출을 받기 위해 위장전입을 해야 하는데 단속이 거의 없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로 전세 대출을 받아 떼일 염려도 없다"고 안심시켰다.용인 처인구에 있는 신축 빌라 분양 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현장에 도착하자 건축주 대신 분양을 담당하는 분양업체 실장이 반갑게 맞이했다.전대리 일대에 지상 6층, 8개 동, 64가구 규모로 지어진 이 빌라는 아직 사용승인을 받지 못해 정확한 대출 가능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하지만 분양가 2억2천500만원 전액을 대출로 매매할 수 있어 분양 시작 한 달 만에 4가구를 제외한 전 가구가 계약을 마쳤다.실장은 "D동과 E동 4층이 계약 가능한 매물인데 비슷한 조건인 매수자가 대기 중이어서 결정만 하면 바로 매매할 수 있다"면서 "위치도 좋고 무입주금 빌라라 문의도 많아 이번 주 내로 분양이 끝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들 지역에서 만난 다수의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신축 빌라 분양이 많아지면서 빌라 스와핑을 전문적으로 하는 중개사들이 생겨났다"며 "광주와 용인 처인구 등지에만 십여 곳이 넘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용인, 광주 등지에 '무입주금' 신축 빌라 분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빌라 스와핑' 구조 그래픽./비즈엠DB

2020-06-24 이상훈

[비즈엠 부동산Live]'규제 무풍지대' 화성 병점· 송산동 집값 꿈틀… 코로나로 상승은 제한적

2·20 대책 피한 화성시 병점·송산 부동산 '꿈틀'병점복합타운·트램 호재에 '갭투자' 수요 몰려정부의 19번째 부동산 규제 카드인 '2·20 대책' 이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일대 주택 가격이 심상치 않다.2·20 대책은 수원시 3개구(권선·영통·장안구)와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는 게 핵심이다. 강남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집값을 선도하는 서울 지역을 타깃으로 한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경기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정부가 또다시 규제책을 꺼낸 것이다.이에 따라 규제를 피한 화성시 병점동 부동산 시장에서는 분양권에 억대 웃돈이 붙는가 하면 수요가 많아져 매물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특정 지역 부동산 규제가 또 다른 풍선효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일법한 대목이다.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3일 '병점역 아이파크캐슬(2021년 3월 입주 예정)' 전용면적 84.98㎡(23층) 분양 입주권이 4억7천87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동층 동면적 분양권이 4억1천225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5달 만에 웃돈 6천645만원이 붙었다.소형 면적도 프리미엄이 3천만원가량 형성됐다. 지난해 12월 3억1천590만원에 매매된 전용 59.89㎡(16층) 분양입주권은 올해 2월 3억4천590만원에 실거래됐다.분양가와 비교하면 현재까지 프리미엄은 2억여원 붙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은 해당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1천8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용 84㎡의 당시 분양가는 3억1천300만~3억6천800만원으로 1억6천만원 이상 뛴 셈이다. 평균 분양가가 1억9천440만원인 전용 59.84㎡는 1억5천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태다.이 같은 흐름은 인접한 송산동 아파트 단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준공 20년이 안 된 '솔뫼마을한승미메이드(2005년 10월 준공)'와 '한승미메이드2차(2008년 7월 준공)'가 대표적인 예다.지난해 10월 2억5천만원에 실거래된 솔뫼마을한승미메이드 전용 120㎡는 올해 2월 2억9천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4개월여 만에 4천만원가량 매매가가 뛰었다.한승미메이드2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억9천만원, 1억9천700만원에 거래되다 올해 2월과 3월 2억1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실거래가가 1천300만원 이상 올랐다. 해당 단지의 현재 호가는 2억4천500만원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들은 병점동에 이어 송산동 주택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비규제'와 '개발·교통 호재'를 꼽았다. 화성시는 동탄2를 제외한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다.병점역 인근 한 중개사는 "병점만 오른 게 아니라 인근이 다 올랐다. 지금 투자자가 휩쓸고 갔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책으로 서울을 비롯해 수원과 안양, 의왕이 규제 대상이 돼 대출이나 청약 규제 수위가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다.수원 상승세 둔화되고 화성시 늘고"물건 다 소진될 정도로 문의 늘어"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2·20 대책으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된 수원은 아파트 매매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수원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2월 3주 1.81%를 기록했다, 2월 4주 1.56%, 3월 1주 0.78%, 3월 2주 0.76%로 하락했다. 규제 2주 만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반면 화성시 매매가격지수는 2·20 대책이 발표된 2월 3주 기준 전주(103.6)보다 1.06p 증가한 104.7로 집계됐다. 이후 3월 1주 105.4, 3월 2주 105.9를 기록하며 매주 최고 매매가격지수를 경신하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시장은 굉장히 유동적이다. 정부가 규제를 하면 오히려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위험하다고 판단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화성시는 규제를 피하면서 '갭투자' 투자자들의 수요가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아파트를 주로 중개하는 송산동의 대표중개사 A씨는 "지난해 11월, 12월에는 문의가 없었는데, 수원·안양·의왕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이곳의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문의가 늘어 매물이 소진됐다"고 말했다.여기에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인 병점역 앞에 공공행정과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병점복합타운이 들어서며, 친환경 교통 수단인 '트램'이 개통된다는 교통 호재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피가 많이 올랐다는 게 A씨의 부연이다.이날 경기도는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 확정·고시를 목표로 '동탄도시철도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총 사업비 9천967억원을 들여 화성 반월~오산(14.82㎞), 병점역~동탄2신도시(17.53㎞) 2개 구간 32.35㎞에 걸쳐 정거장 34개소와 트램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7년 개통이 목표다.토지 관련 문의도 꾸준한 실정이다. 택지 중개를 주로 하는 송산동 대표중개사 B씨는 "주변에 산업용지와 택지 개발을 하고 있는 상태라 토지분양권에 대해 꾸준한 문의가 있다"면서 "현재 태안3지구는 1차 단독택지는 분양이 다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병점은 상당히 저평가돼있다"면서 "병점역 앞 개발이 활성화되고,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 상승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풍선효과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코로나19로 관망세 커질 수 있어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풍선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코로나19'로 건설경기를 비롯해 전반적인 국내 경제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단 얘기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규제를 피해서 이동하는 풍선효과는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 '나홀로 상승'이 어렵다"며 "선도 지역인 강남이 꺾이면 동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수용성 지역도 호가 상승이 둔화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다소 거래가가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2·20대책에 따른 정책효과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로 주택시장의 관망세도 점차 커질 수 있어 풍선효과 등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수도권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일대에 들어서는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내년 3월에 입주하는 해당 단지는 정부의 2·20 부동산대책 이후 입주분양권에 웃돈이 크게 붙고 있다.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송산동 '한승미메이드2차' 전경. /윤혜경기자kyeongin.com송산동 한 부동산에 붙은 병점 일대 지도.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지난달 20일 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2020-03-18 윤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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