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만안구 진흥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단지의 일반분양이 결국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조합원들이 이주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터파기 등 본격적인 착공 절차에 돌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정비 업계와 진흥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중 착공에 돌입하고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조합원 동·호수 추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2022년 1~2월쯤 예상하고 있다. 당초 착공 및 일반분양 목표가 지난 8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 가량 늦어지는 셈이다.이날 오후 찾은 진흥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97-3번지 일원. 이곳 현장은 철거가 이미 끝나 옛 진흥아파트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다만, 터파기 등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진 않은 모습이었다.1983년에 준공된 진흥아파트는 최고 12층, 33개 동, 1천94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였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43%, 233%였다. 전용면적은 43·51·54·58·65·66·70·79·84·110㎡로 구성됐었다. 조합은 해당 단지를 허물고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1개 동, 2천723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용적률은 269.9%로 상향되고, 건폐율은 14.77%로 줄어든다. 다양했던 면적은 5개로 축소된다. 전용 41·59·74·84·99㎡로 이뤄진다. 면적별 가구 수는 △41㎡ 396가구 △59㎡A 623가구 △59㎡B 522가구 △74㎡ 336가구 △84㎡ 810가구 △99㎡ 36가구다. 이중 일반에 나오는 물량은 692가구다. 59㎡와 99㎡는 조합원 물량으로만 배정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면적별로는 △41㎡ 276가구 △59㎡B 201가구 △74㎡ 34가구 △84㎡ 181가구다. 이러한 세부적인 밑그림은 지난 2019년 6월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를 통해 공개됐다. 2007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해당 조합은 2009년 정비구역지정과 201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201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냈다. 이후 2019년에 관리처분인가를 완료하고 2020년 6월 이주를 마쳤다. 같은 해 9월 말부터는 철거작업에 돌입했다.조합원 이주가 끝난후 상당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사업 현장은 본격적인 착공 절차에 돌입하지 못했다. 조합원 재분양 및 관리처분변경 총회 등의 이유로 일정이 늦어졌다는 것이 조합 측 설명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세부적인 진행사항 등 조합에서 나서서 알려주는 것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조합원 A(48)씨는 "올해 12월이면 이주한 지 2년이 된다. 전세계약도 곧 만료돼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야 한다. 집값이 하도 올라 보증금도 올랐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보증금을 충당하는 실정인데, 언제 착공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일반분양도 소문만 무성하다. 12월이라는 사람도 있고 내년이라는 사람도 있다. 조합원인데 정확한 일정을 모르는 이유가 뭐겠나"라고 한탄했다. 조합의 행정에 답답함을 표하는 이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A씨가 보여준 진흥아파트 조합 홈페이지에는 "조합에서 생각하는 착공의 의미와 조합원들이 생각하는 착공의 의미가 다른 것은 아니죠?", "여기가 학교입니까? 열심히 하면 지켜봐 줘야 하는 건가요?" 등 볼멘소리가 가득했다. 늦어지는 정비사업 일정에 조합원들의 원성이 높지만 조합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 없는 모습이다. 조합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일정을 묻자 해당 조합 관계자는 "착공은 이달,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금년 말에서 내년 초를 예상하고 있다. 일반분양은 내년 1~2월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안양시 만안구 진흥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 2021.11.12.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철거 전 진흥아파트 모습. /비즈엠DB안양 만안구 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공사 현장. 2021.11.12.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11-15 윤혜경
"진흥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입지가 좋다는 건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초역세권에 대단지 신축 프리미엄까지 요즘 같은 분위기에도 1순위 마감은 무난할 것"이라며 진흥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소개했다.안양시 안양동 97-3 일원에 지난 1983년 지어진 진흥아파트는 지상 최고 12층, 33개 동, 총 1천940가구로 조성됐는데, 재건축사업을 통해 2천700가구 신축 대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7일 오전 진흥아파트 곳곳에는 내달 석면 철거를 앞두고 수목 및 지장물을 제거하기 위해 굴삭기와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단지 주변에도 출입 제한 표지판과 빈 상가를 알리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어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지난 2007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안양1동 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009년 정비구역지정과 201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지난해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완료했다. 이후 올해 6월 이주를 끝냈고,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조합이 설립된 지 13년 만에 착공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진흥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지하 2층, 지상 37층, 21개 동, 총 2천736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짓는다. 이중 조합원(2천4명) 물량을 제외한 73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입주는 오는 2024년 하반기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 ▲41㎡ 176가구 ▲59㎡ 1천352가구 ▲74㎡ 350가구 ▲84㎡ 786가구 ▲전용 99㎡ 72가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애초 계획에서 소형 평형대의 비율(6.43%)을 낮추고,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평형대 비율(49.42%)을 높였다. 오는 11월 중순께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으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조합 측은 설명했다.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아직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59㎡ 4억1천만원, 84㎡ 5억3천만원에, 일반분양 평균 분양가의 경우 3.3㎡당 2천만원대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흥아파트에서 직선거리로 300m 떨어진 '비산자이아이파크'(임곡3지구)가 가장 최근(2018년 12월)에 분양했는데, 평균 분양가가 3.3㎡당 1천980만원에 책정돼 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바 있다. A씨는 "주변에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단지들의 시세를 봤을 때 조합원 평균 분양가는 1천600만원대로, 일반 분양가는 2천만원 초반대에 나올 확률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합은 내년 2월까지 철거를 마무리 지은 뒤 3월 조합원 분양과 6월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진흥아파트는 1호선 안양역과 350m(도보 5분) 떨어져 있으며,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 벽산사거리역(가칭)과는 250m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또 단지 남·서측으로 안양초등학교가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변에는 근명중학교와 양명고등학교가 있어 교육 환경을 잘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도보권에 안양 1번가와 2001아울렛, 엔터식스 쇼핑몰과 안양남부시장, 중앙시장 등 생활 편의시설도 가깝다.초역세권 입지에 대단지 신축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안양시가 올해 6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7월 진흥아파트 전용 84㎡(9층)가 작년 같은 기간(5억1천600만원) 보다 1억9천400만원 오른 7억1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안양동의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월부터 6월까지 거래가 활발하다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후부터 조금 잠잠해지긴 했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현재 기준으로 전용 59㎡는 2억8천~3억원, 84㎡의 경우 4억원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조합에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내달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득하면 조합원 분양가나 구체적인 사업 규모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질없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5월께 일반분양과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지난 1983년 지어진 안양시 안양동 진흥아파트가 재개발사업을 통해 2천700가구 규모의 신축 브랜드 대단지로 재탄생한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진흥아파트 재건축 구역 현황도./안양시 제공진흥아파트와 350m(도보 5분) 떨어져 있는 안양역./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10-07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