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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침하·건물 3채등 균열 발생주민 "수개월째 방치" 불안 호소수원시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서시행사인 철도공단은 '묵묵부답'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시행하고 고려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수인선(수원~인천)' 오목천동 구간(2-2공구) 복선 전철 지하 공사 과정에서 인근 지역의 지반이 침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관계 당국이 사실확인에 나섰다.특히 공사현장 인근 주택가 및 도로까지 균열이 발생해 시공사가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30일 수원시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수인선 2-2공구는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구간은 지하 터파기 등 시설 공사가 마무리돼 메우기 공사까지 진행됐다.그러나 지난해 말 터파기를 위해 공사 현장 외벽에 구조물(쇠말뚝)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진동이 발생하면서 인근 지반이 침하되고, 건물 3채와 인근도로에 균열이 발생했다.상황이 심각해지자 고려산업개발은 원인조사에 나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에 따른 피해로 파악하고 피해자들과 보상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공사인 고려산업개발 관계자는 "터파기 과정에서 진동으로 인해 인근 건물과 도로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안전진단을 통해 피해 보상과 도로 재포장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하지만 도로와 건축물의 균열 등이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되면서 공사 현장 인근 주택가 및 아파트 입주민, 도로를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L(51)씨는 "도로에 균열이 발생한 지 꽤 오래 됐다"며 "도로 옆 한 건물은 반으로 쪼개졌다. 주민들은 물론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도로인데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고 했다.수원시도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시 관계자는 "공사장 인근의 침하 문제에 대해 보고된 사항이 없었다"며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피해를 확인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한편, 수인선 공사 시행사인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9일과 30일 체육대회 등 자체 사내 행사를 진행, 해당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김영래기자 yrk@biz-m.kr30일 수인선 공사가 진행중인 수원시 오목천동 2-2 공구 주변지역에 지반침하로 인근 건물에 큰 균열이 생겨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현건, 작업계획 제출 약속 안 지켜작년말 매탄권선역 인근 추가 발생"이달말까지 발주처에 제출할 것"결빙 우려 빨라도 3~4월 착공 가능수원시를 통과하는 분당선 연장구간 인근 도로의 잇단 지반침하 원인이 현대건설 측의 시공상 하자로 책임소재까지 명확해졌지만, 올해 초까지 복구작업을 끝마치겠다는 시의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복구계획을 시에 제출하겠다는 현대건설 측 약속이 현재까지도 이행되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4일 현대건설과 팔달·권선·영통구청 등 시 관계부서 합동으로 열린 자문회의에서 수원시청역과 매탄권선역 인근 도로의 지반침하 원인이 현대건설의 시공상 하자인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후 양측은 지반침하의 원인으로 지목된 도로 밑 폐자재 철거에 알맞은 공법을 정하기 위해 수원시청·매탄권선역 인근 도로의 시범굴착(2018년 12월 3일자 7면 보도)도 진행했다.그러나 양측은 현재까지 복구작업에 쓰일 공법조차 정하지 못했다. 땅에 구멍을 낸 뒤 느슨해진 지반 틈에 시멘트 등 충전재를 주입하는 그라우팅 공법을 큰 틀에서 합의했을 뿐, 충전재 재질 등 세부내용은 확정하지 못한 것이다.시 관계자는 "현대건설 측이 정확한 복구작업 범위와 공법 등 기본계획을 보내와야 검토 등 추후 절차가 이뤄질 텐데,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이 때문에 시는 복구작업이 늦어지면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지반침하를 우려하며 마음만 졸이는 상황이다. 실제 매탄권선역 인근 도로에서는 지난해 말께 추가 지반침하가 발생해 긴급 도로정비가 이뤄지기도 했다.더욱이 현대건설 측이 서둘러 최종 복구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올 겨울이 지나기 전까지는 착공조차 하지 못하는 처지다. 그라우팅 공법 특성상 많은 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추운 날씨 탓에 결빙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다. 시는 오는 3~4월께를 착공 가능한 시기로 내다보고 있다.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복구작업 이후 재차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는 31일까지는 복구공사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에 최종 복구범위와 공법 등 내용이 담긴 계획서를 보낼 예정"이라며 "(복구작업이) 더디게 보일 수는 있으나, 추후 2차 민원 등이 발생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최근 수원 분당선 연장구간 인근 도로의 잇단 지반침하 현상의 원인이 현대건설의 시공상 하자인 것으로 최종 결론(10월 31일자 1·3면 보도)이 난 가운데, 수원시와 현대건설이 지난달 30일 복구작업에 쓰일 적합한 공법을 정하기 위한 '시범굴착'을 실시했다.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범굴착이 진행된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분당선 수원구간인 수원시청역과 매탄권선역 인근에 2016년부터 지난 7월까지 5번의 지반침하가 발생해 우리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그동안 우리 시와 이곳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오늘 시청역 사거리에서 시범굴착을 했다"고 알렸다.이어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공법을 정해 내년 초까지 지반 침하의 근본 요인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시범굴착까지 한 것이니 보다 철저하게 원인을 밝히고 더욱 안전하게 복구해 우리 시민들께서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월 수원시와 현대건설은 철거되지 않은 'H빔' 등 폐자재의 영향으로 지반 다짐 작업이 불량했고, 이 때문에 지하 동공 현상이 발생했다는 결론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양 기관은 땅을 파낸 뒤 폐자재를 모두 철거하고, 다시 도로를 포장하는 개착 공법과 땅에 구멍을 내고 관을 삽입해 느슨한 지반 틈에 시멘트 등 충전재를 주입하는 방식인 그라우팅 공법 등 2가지 복구작업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