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최근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똘똘한 한 채'가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올해 역시 경기 지역에서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는 판교신도시의 한 대형아파트가 수십억 원에 거래되는 등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29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성남 분당구 백현동 542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 전용면적 265㎡(22층)가 45억 원에 실거래됐다. 앞서 지난 2015년 4월 전용면적이 같은 23층이 34억 원에 거래됐는데, 3년여 만에 11억 원이나 상승했다.지난 2009년 1월 판교신도시 내 마지막 분양으로 관심을 끌었던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천584만 원으로, 주택형에 따라 분양가는 5억8천~22억2천625만 원 수준이었다. 올해 6월 기준 해당 아파트 평당가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싸다는 강남 개포동 A 아파트(6천610만 원)와 980여만 원 정도 차이가 날 만큼 비싸다.하지만, 이날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작년에도 분당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깝고, 강남까지 30분이면 진입할 수 있는 노른자 입지가 시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전용면적 139㎡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22억~23억2천만 원에 모두 3건이 거래 완료됐으며, 최근 실거래 기준 1개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2억9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다. 또 전용면적 117.51㎡ 호가는 지난 6월 이후 현재까지 1억~1억6천500만 원 상승해 현재 19억9천~21억9천만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이처럼 판교푸르지오그랑블 단지가 대형아파트임에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며, 도내 최고의 대장주로 꼽히는 이유로 바로 '입지' 때문이다.지난 2011년 7월 지어져 입주 9년 차를 맞은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14개동, 총 948세대(전용 98~265㎡) 규모다. 도보 5분 거리에 신분당선과 경강선 판교역이 있어 초역세권이다. 신분당선 이용 시 강남역까지 20여 분 거리로 강남권 이동이 쉽다.또한 단지와 1㎞ 정도 떨어진 곳에 엔씨소프트와 넥슨, NHN엔터 등이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있어 투자자뿐 아니라 직장인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여기에 보평초, 보평중, 보평고가 도보권으로, '학세권'인 데다가 단지 앞 건널목만 건너면 바로 판교현대백화점이 있는 '몰세권'까지 형성돼 있다.부동산 업계에선 앞으로 판교에서도 가장 최적의 입지인 만큼 제2·3 테크노벨리 조성 사업에 따라 시세 상승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1천900개 기업에서 총 13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성남 분당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판교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는 내년 보유세 인상을 앞두고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임"이라며 "또 하나는 테크노밸리라는 탄탄한 배후수요가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부자들의 종착지'인 분당 안에서도 입지가 뛰어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의 명성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기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분석한 결과 경기 지역에선 유일하게 성남 분당구에만 30억 이상 아파트 단지 3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45억 실거래가 분당 아파트.지난해 펜트하우스가 45억원에 거래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단지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현대백화점과 판교역 등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의 모습.판교신도시 최고가 아파트에 이름을 올린 '판교푸르지오그랑블' 단지 상가의 모습.판교푸르지오그랑블 단지 앞에서 바라본 현대백화점의 모습.
2019-10-30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