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은 지난해 4분기 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했는데도 1순위 청약경쟁률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수도권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지난해 나타났던 청약 과열 양상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12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결과를 통해 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 일반분양 가구수는 4만7천390가구로 전기 대비 41.9% 감소했다. 평균 1순위 청약경쟁률도 20대 1에 그쳐 지난해 4분기(34.0대 1)에 비해 확연히 낮아졌다. 권역별 1순위 청약경쟁률은 수도권이 21.3대 1, 지방이 18.5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 경쟁률은 2020년 4분기에 비해 40.5%p 하락했고 지방은 0.6%p 상승했다.이처럼 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냈지만, 일부 단지들은 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울과 세종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 3곳을 모아봤다. 1. 자양 하늘채 베르올해 1분기 가장 1순위 청약경쟁률이 치열했던 곳은 '자양 하늘채 베르'로 집계됐다. 자양 하늘채 베르는 올해 서울지역 첫 아파트 분양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코오롱글로벌이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짓는 해당 단지는 총 165가구의 소규모 단지로 전용면적은 59㎡ 이하로만 구성됐다.자양 하늘채 베르는 지난달 3일 1순위 27가구 모집을 실시했는데, 총 9천918명이 청약을 넣어 평균 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특히 해당 단지의 일반 분양분은 모두 4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다.2.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블록세종특별자치시 산울동에 공급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 블록도 평균 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금호건설이 지난 2월 2일 1순위 접수를 받은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218가구 모집에 4만8천266명이 몰려 평균 22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해당 단지는 지하 3층~최고 34층, 12개 동, 전용 59~100㎡, 7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281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3.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제일건설이 서울시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1블록에 공급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도 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보였다.해당 단지는 지난달 4일 1순위 접수를 진행했는데, 특별공급을 제외한 491가구 모집에 7만3천769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50.2대 1이다.고덕강일제일풍경채는 실거주 의무를 피한 '막차 단지'로,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되는 최대 5년의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3.3㎡당 분양가는 2천430만원으로, 가구당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수억원 낮아 관심이 쏠렸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자양 하늘채 베르. /분양 홈페이지 캡처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분양 홈페이지 캡처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분양홈페이지 캡처
2021-04-12 윤혜경
"1순위 모집에 인파가 몰려 기대는 했었는데 청약 고가점자가 나왔어요?"수원시 '팔달8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의 말로, 해당 단지 청약 당첨자 발표에서 시공사 측도 깜짝 놀란 결과가 나왔다. 일반 분양 1천74가구 모집에 15만5천505명이 몰려 수원시 역대 최다 청약자 기록을 경신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에서 올해 최초로 청약 만점자가 등장했다. 최고 경쟁률에 이어 최고 가점까지 달성한 것이다.2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7일 당첨자를 발표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전용면적 84㎡ 주택 타입에서 청약 최고 당첨이 만점인 84점이 나왔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부양가족 수(35점),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으로 구성된다. 본인을 포함해 7인 가족이어야 하며,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모두 15년 이상이어야 만점이 될 수 있다.해당 타입은 최저 가점도 69점으로 가점대가 높았다. 청약 69점을 받으려면 부양가족 3명(20점)에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한다. 오랜 기간 무주택자로 청약을 기다려온 세대주여야 가능한 점수인 것이다.나머지 타입도 최고, 최저 가점이 높게 형성됐다. 경쟁률 160.7대 1을 기록한 59㎡A 타입의 경우 해당 지역 최고 가점은 74점, 최저점은 64로 집계됐다. 59㎡B는 최고 67점~최저 60점, 59㎡C 최고 69점~최저 59점, 74㎡A 최고 71점~최저 64점, 74㎡B 최고 79점~최저 63점을 기록했다. 평균 가점은 70.16점이다.40대 직장인 박모(40)씨는 "수원도 서울처럼 정작 30·40대 실수요자는 청약 당첨 기회가 없는 것 같다. 청약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이라니 박탈감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은 해당 단지에서 최고 가점이 달성할 것이라 예견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달리 수원지역은 당첨 가점이 얼마나 될지 예상하는 툴이나 프로그램이 없어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일단 많은 분이 청약을 넣어서 기대는 했었다"면서도 청약 만점자가 나왔을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한편 매교역푸르지오SK뷰는 대우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지하 2층∼지상 20층·52개 동·총 3천603 가구로 조성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810만원이며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당첨자를 대상으로 견본주택 관람 및 서류제출이 진행된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폐관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외관. /박소연기자 parksy@biz-m.kr'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 모형도./박소연기자 parksy@biz-m.kr'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 내부./박소연기자 parksy@biz-m.kr
2020-02-28 윤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