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오피스텔로 옮겨붙으면서 수원 광교신도시 내 오피스텔 가격이 지역 최초로 10억원 시대를 열었다.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달 초 '광교더샵레이크파크' 오피스텔 전용 84㎡(31층)의 경우 전달(8억2천만원)보다 3억원 오른 11억9천500만원에 매매됐다. 실거래 기준 최근 1개월 평균가가 11억9천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 2016년 10월 입주했으며, 1㎞ 내에 광교중앙역(신분당선)과 신의초등학교가 500m 도보권에 있다. 생활 편의시설로는 롯데아울렛, 광교중앙공원, 광교호수공원이 5분 거리다. 오피스텔 분양권에도 수억원대 프리미엄이 붙어 속속 거래되고 있다.올 10월 입주 예정인 '포레나광교' 오피스텔 분양권(전용 84㎡ 기준)이 이달 10일 프리미엄 4억5천만원 붙어 11억1천410만원에 거래됐다. 12일에도 분양가보다 4억8천만원 오른 11억3천만원에 실거래됐다. 특히 18일에는 6억2천만원에 웃돈이 붙어 12억7천170만원에 팔렸다. 이는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분양권 매매가로는 역대 최고가다. 6억2천만원이면 지역 재건축 최대 기대주로 떠오른 '매탄주공 4단지' 전용 45㎡(5억1천만원)를 매수하고도 1억1천만원이 남는다.지난 2017년 당시 전용 83㎡ 기준 6억 초반대에 분양한 이 단지는 광교중앙역(700m)과 광교호수초등학교(500m), 갤러리아백화점(100m)이 도보권에 있으며, 광교호수공원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역세권 입지에 아파트와 비슷한 생활 환경을 누릴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아파트의 경우 가격에 따라 LTV가 약 20~40%인 것과 달리, 오피스텔은 70%까지 가능하다. 광교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두 달 사이에 거래량이 늘더니 최근 프리미엄만 6억2천만원이 붙은 매물이 실거래됐다"면서 "세금 부분은 아파트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대출이 70%까지 가능해 투자 수요가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광교신도시가 워낙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0억원 넘는 오피스텔이 나온 건 지역 최초일 것"이라면서 "거주 만족도가 높은 입지를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시장에선 앞으로 매매가가 15억원 이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부동산 전문가들은 10억 오피스텔 등장에 대해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의 한정된 사례로 보고 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용산은 올해 10억원대 오피스텔 거래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사례가 많다고 보긴 어렵다"며 "(포레나광교와 관련)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은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에 한정된 경우로 보인다"고 답했다.한편, 올해 5월 광교신도시에 있는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 129㎡가 매매가(16억7천400만원) 보다 4억원 이상 오른 21억원에 실거래되면서 수원 지역 최고가 아파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광교신도시에 있는 '포레나광교' 오피스텔 분양권에 6억2천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어 12억7천170만원에 팔렸다. 사진은 포레나광교./이상훈기자 sh2018@biz-m.kr'광교더샵레이크파크' 매매가 그래픽./이혜린기자 leehele@biz-m.kr'포레나광교 분양권' 매매가 그래프./이혜린기자 leehele@biz-m.kr광교신도시 내 공인중개사사무소./비즈엠DB
2020-08-19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