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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월북사건후 대대적 설치"해안 출입·어업 허용 약속 안지켜"'섬은 섬인데, 주민들은 갯벌에도 나갈 수가 없다!'섬 전체가 민통선(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면서 철책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는 인천 강화도 교동면(교동도) 주민들이 해안가를 둘러싸고 있는 철책 일부를 개방해 달라고 해병대와 인천시에 요구하고 나섰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낮 시간대에는 자유롭게 맨손어업이 가능했는데, 1990년대 들어 갑자기 철책이 둘러쳐진 뒤로 꼼짝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교동도 면적은 47.17㎢로 강화군 전체 읍·면 중 가장 넓지만 섬 둘레의 80% 정도가 해안 철책으로 막혀 있다. 갯벌에서 조개 캐기조차 불가능하다며 군(軍)이 전향적인 자세로 철책 일부를 개방해야 한다는 게 교동 주민들의 주장이다. 교동도 주민 대표단과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강화발전위원장은 최근 해병2사단, 인천시에 '교동면 철책선 통문 개방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이들은 진정서에서 "교동도 철책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설치 됐다"며 "당시 군(軍)은 철책이 설치돼도 주민들의 해안가 출입은 물론 조개 채취를 비롯한 어업 행위를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이런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섬 전체가 거대한 철책으로 둘러싸인 '수용소'로 변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어업을 할 수 없는 섬이 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실제로 교동도는 강화군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어촌계가 없다. 3천여 주민 중 어업에 종사하는 이는 20명 안팎으로 이들은 인근 지역인 삼산면 어촌계에 통합돼 있다. 섬 주민들은 현재 수십 개에 달하는 철책 통문 중 일부라도 상시로 개방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해안가를 출입하며 맨손어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교동도를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하면서 군이 대대적으로 섬에 해안 철책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교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한 주민은 "섬에 본격적으로 철책이 쳐진 것은 1990년대 중반으로, 그전까지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갯벌로 나가 굴이나 조개를 캐고 그물도 쳐 물고기를 잡았다"며 "교동 앞바다는 한강, 예성강, 임진강이 합류해 바다로 흐르는 서해안 최대 황금어장이지만 지금은 철책으로 가로막혀 바닷물을 만져볼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교동도 주민도 "군이 철책을 대대적으로 설치할 당시 분명히 주민들에게 자유로운 해안가 출입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한 뒤 "철책 설치 이전만 해도 해안가에서 고기를 잡아 내다 팔거나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갇혀버린 섬이 됐다"고 했다. /김종호·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市·국방부 등 내달 합동 현장점검34.8㎞ 추가 내년까지 74.1% 제거국방부가 지난해 11월 전국 해안 철책 철거를 주요 내용으로 한 '유휴 국방·군사시설 개선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인천시와 국방부가 연내 인천 지역 해안 철책선 12.54㎞를 철거하기로 확정하고 다음 달 본격적인 철거 작업 진행을 위한 관계 기관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선다.국방부와 인천시는 올해 12.54㎞를 철거하고 내년에도 34.87㎞를 추가 철거해 인천 지역 해안 철책의 74.1%를 제거한다는 계획이다.인천시는 다음 달 중순 국방부, 17사단 등 유관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 지역 해안 철책 철거를 위한 합동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올해 인천시와 국방부가 철거하기로 확정한 철책은 총 4개 구간 12.54㎞에 달한다. ▲만석부두·남항 입구 3.44㎞ ▲송도 5공구 일대 1.7㎞ ▲영종 거잠포~신불도 선착장 6.8㎞ ▲영종 삼목선착장 일대 0.6㎞ 등 12.54㎞가 올해 해안 철책 철거 대상이다. 이들 구간은 철책 철거에 따른 CCTV나 열상 감시 장비 등 별도의 보완 대책이 필요없는 곳으로 즉시 철거가 가능한 곳이다. 철거 예산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인천시는 국방부 계획과 별개로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해왔던 남동산업단지 해안도로 철책 2.4㎞(송도 바이오산업교~고잔 톨게이트)도 연내 철거 하기로 했다.내년에는 송도 11공구(5.1㎞)를 비롯해 영종 삼목선착장~왕산해수욕장(8.8㎞), 송도 8공구(11㎞) 등 인천 해안가 34.8㎞의 해안 철책이 철거될 예정이다.내년 철거될 구간은 국방부가 별도의 감시 장비 설치 등 보완대책이 필요한 곳으로 분류한 지역이다. 시는 철책 철거는 물론 대체 감시 장비 설치 예산 모두를 정부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도심 지역의 해안선 길이는 212㎞로 이 중 63.6㎞가 군(軍) 철책으로 막혀 있다. 국방부와 인천시는 해안가를 가로막고 있는 철책(63.6㎞) 중 74.1%에 해당하는 49.81㎞를 내년까지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인천시는 도심 해안가 철책이 내년 대부분 철거됨에 따라 가로막히고 끊긴 해안선을 이어 관광 자원화 하는 '해안선 관광벨트 구축' 프로젝트를 2025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 도심 해안을 가로막고 있는 철책이 제거되고 인천 내항 1·8부두 개방(개항창조도시 프로젝트)과 인천신항 크루즈터미널 건설 사업 등이 속속 완료되면 현재 단절돼 있는 해안선을 상당 부분 이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인천 해안철책 철거 작업이 본격 진행된다"며 "다음 달 합동점검 과정에서 구체적인 철책 철거 방식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