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6억원대인데, 피(프리미엄)를 20억원 준대도 안 파신다고 하시더라고요."21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화서역 파크푸르지오' 최근 동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분양가에 20억원의 웃돈을 얹어 총 27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에도 소유주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것.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상승할 가능성이 커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대우건설이 짓는 화서역 파크푸르지오는 수원시 정자동 111번지 일원 대유평지구 2-2블록에 들어선다. 지하 3층~지상 46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49㎡, 2천35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오는 8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분양권 가격은 10억원을 넘긴지 오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84.76㎡가 작년 2월 10억5천24만원(28층)에 거래된 뒤 2020년 11월과 12월에 각각 10억1천810만원(18층), 10억6천412만원(35층)에 팔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10억7천330만원(37층)에 매매됐고, 4월에는 12억6천910만원(4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2018년 분양 당시 전용 화서역 파크푸르지오 84.76㎡ 공급금액이 4억8천290만~5억3천9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웃돈이 적게는 7억8천620만원, 많게는 7억3천820만원 붙었단 얘기다.소위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전용 84㎡뿐 아니라 소형면적에도 웃돈이 5억원 넘게 붙었다. 소형 면적인 전용 59.78㎡는 지난 3일 9억5천220만원(11층)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집값이 분양가(3억9천130만~4억3천30만원) 대비 2배 뛴 셈이다.호가는 더 높다. 네이버 부동산을 보면 전용 84㎡는 13억2천220만~15억2천만원에, 전용 59㎡는 8억8천940만~10억1천40만원에 분양권 매물이 나와 있다.부동산 업계에서는 입주하게 되더라도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단지 바로 앞에 '스타필드 수원'이 공사 중이며, 신분당선 연장 호재도 있기 때문이다. 도보 거리에 위치한 지하철 1호선인 화서역에는 신분당선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다. 광교에서 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화서역에서 강남역까지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게 된다.정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하려는 분들은 많은데, 매도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2년 후 스타필드가 개장하면 20억원은 거뜬히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광교를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신우곤 빛나는 푸르지오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수원은 광교를 제외한 곳에 유흥시설이 많은데, 여기는 전부 주거지역이라 다 주택가"라며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도 많고 1호선과 신분당선이 합쳐지면 더욱 교통여건은 개선된다. 앞으로도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호재 덕에 화서역 일대 집값이 모두 상승세다. 화서주공 3단지(1997년 4월) 전용 84.79㎡는 지난 3월 7억원(10층)에 매매됐다. 작년 6월 동일층 동일면적이 6억3천500만원에 거래된 것는 6천500만원 차이가 난다. 꽃뫼노을마을대동(2020년 7월) 전용 59.97㎡는 지난 3월 4억8천만원(10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동일층·동일면적의 마지막 거래는 2017년 8월 2억5천만원이다.신 대표는 "2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이 스타필드와 신분당선 호재로 집값이 두 배로 뛰었다"며 "광교를 제외하고 수원에서 1등인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수원 대유평지구 2-2블록에 들어서는 '화서역 파크푸르지오'.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2021.5.2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스타필드 수원 신축공사 현장. 2021.5.2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화서역에서 바라본 화서역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2021.5.2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5-24 윤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