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TX 호재를 품은 곳은 훈풍이, 비껴간 곳은 냉기가 감돈다.안양 인덕원역 일대 집값은 이 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노선에 인덕원역, 왕십리역 추가를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는 호가가 2억원 이상 뛰었다. 기대감이 바로 집값에 연결된 셈이다. 비즈엠은 A노선부터 D노선까지 GTX 확정 이후 집값 변화를 살펴보는 '집값 급행열차 GTX'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인천의 강남'…집값 강세 이어져소나무가 무성하게 많은 섬이라는 뜻의 '송도(松島)'. 이 지명은 일제강점기에 탄생한 협궤열차 수인선이 개통할 때 생겼다. 멀리서 볼 때 소나무가 우거진 섬처럼 보여 일본인들이 송도라고 불렀다고 한다.한때 소나무가 무성했던 송도는 고층 건물이 가득한 곳으로 바뀌는 중이다. 협궤열차 수인선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복선전철로 바뀌었고, 서울 접근성을 대폭 개선해 줄 GTX도 오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터를 잡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 이전, K-바이오 랩허브 등 다양한 개발 호재도 있어 인천의 대표 부촌으로 손꼽힌다. 인천의 강남으로도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곳 중 하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 집값은 2019년 9월부터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2019년 8월 -0.45%를 기록했던 송도 주택 매매가격은 2019년 9월 0.25%로 반등했다. 같은 해 8월 21일 기획재정부는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 사업을 확정했다. 12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것이다. 2020년 1분기 상승 폭도 눈에 띈다. 1월 0.44%, 2월 0.94%, 3월 3.40%를 기록했다. 3월과 1월의 차이는 무려 2.96%p. 같은 기간 인천 전체 상승 폭은 0.20%→0.43%→1.61%로 1.41%p 상승했다. 연수구의 상승세가 인천 평균 상승 폭의 2배를 웃돈다. 2020년 3월 정점을 찍은 연수구는 고가주택 대출을 규제한 12·16 대책과 수도권 청약 규제를 강화한 2·20 대책을 피한 '풍선효과'로 2020년 6월까지 1% 대의 상승세를 유지하다 7월부터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6·17 대책으로 연수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영향이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0.96%→0.15%→0.17%→0.09%로 내림세를 보이다 2020년 11월 0.56%로 반등, 12월 1.01%를 기록하며 다시 1%대의 상승 폭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7월은 1.01%→2.27%→2.96%→3.24%→3.67%→2.84%→2.54%→2.12%로 평균 2.95%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 정부 정책과 교통 호재 '이중 수혜'업계 관계자들은 연수구 집값 상승 배경에 정부의 정책과 교통 호재가 있다고 분석한다. 송도국제도시 최초 입주 시점인 2005년부터 연수구 송도동에서 중개업을 해온 문형은 송도제일공인중개사 대표는 "2019년 8월에 GTX-B노선 예타 통과한 이후 송도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며 "84㎡ 기준 5억5천만원이던 아파트가 현재는 9억5천만원으로 70%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어 "가격 상승 요인에는 비규제 풍선효과 뿐 아니라, 임대차 관련법 시행 후 전셋값 불안으로 매매가가 상승하는 등 정책의 영향이 자리해 있다. 여기에 교통 호재가 맞물려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며 "현 송도 집값 상승률의 절반 정도는 GTX 영향이라고 분석된다"고 덧붙였다.송도국제도시의 집값 상승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GTX-B 노선은 수도권 동서방향을 가로지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80.1㎞를 연결하며, △송도 △인천시청 △부평 △부천종합운동장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망우 △별내 △평내호평 △마석 13곳에 정차한다. 현재 GTX-B 노선은 기본계획수립 단계를 밟고 있으며 올해 말 민간투자시설산업기본계획이 고시될 예정이다. A노선과 C노선에 비해 사업 진척이 더디다. 정부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 고시가 이뤄져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칠 경우 이르면 내년 말쯤 착공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통은 2027년 말~2028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TX-B가 개통하게 되면 서울 접근성이 떨어졌던 송도국제도시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83분이 걸렸던 송도에서 서울역까지는 27분, 송도에서 청량리까지는 37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서울을 오가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가장 빠른 발이 돼줄 GTX-B 기점 송도역(가칭)은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와 연계된다. 인천대입구역은 버스 환승 시설, 통합 대기실, 환승 주차장 등이 들어서는 환승센터가 될 전망이다.■ 신고가 경신 행진…"발전가능성 많다"교통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인천대입구역 인근 아파트값은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제3공구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2017년 11월 준공)', '송도 더샵 마스터뷰(2015년 7월 준공)', 제2공구 '더샵퍼스트월드(2009년 1월 준공)',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2015년 6월 준공)'가 GTX 수혜지이자 노른자위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F14BL) 전용 84.9㎡는 올해 2월 10억3천만원(7층), 5월 10억8천700만원(9층)에 거래되다 지난 7월 12억9천800만원(20층)에 손바뀜했다. 5개월 만에 2억6천800만원 올랐다. 송도 더샵 마스터뷰(23-1BL) 84.92㎡는 지난 7월 11억2천만원(10층)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일면적의 마지막 거래는 지난 3월 9억4천만원(27층)으로 4개월 동안 집값이 1억8천만원 상승했다.제2공구에 있는 더샵퍼스트월드와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도 최소 3억원씩 가격이 올랐다.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84.89㎡는 지난해 1월 5억500만원(22층), 4월 6억2천800만원(10층), 6월 6억9천800만원(23층), 12월 6억7천만~6억9천300만원(8·10·12층)에 거래되다 올해 6월 9억원(20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84.98㎡는 올해 1월 9억4천800만원(35층), 2월 10억3천만원(22층)에 매매되다 지난 6월 12억5천만원(26층)에 거래가 성사됐다. 문 대표는 "그동안 송도가 저평가된 원인은 교통이다. 서울 도심과 거리도 먼데다 특별한 교통체계도 없었다. 그런데 GTX가 이 문제를 개선해주는 역할을 해 저평가된 송도가 제대로 평가돼 가치가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확장하면서 자족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굉장히 발전 가능성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GTX-B 인천대입구역(송도역) 수혜지로 꼽히는 '더샵 퍼스트파크', '더샵 마스터뷰' 전경. 2021.8.20.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송도 바이오 단지 일대 전경. 2021.08.10 /조재현기자 jhc@biz-m.krGTX-B 노선과 연계될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2021.8.20.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인천 송도국제도시 제3공구에 소재한 더샵 퍼스트파크 15BL. 2021.8.20.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더샵퍼스트월드 전경. 2021.8.20.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8-22 윤혜경
요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TX 호재를 품은 곳은 훈풍이, 비껴간 곳은 냉기가 감돈다.안양 인덕원역 일대 집값은 이 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노선에 인덕원역, 왕십리역 추가를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는 호가가 2억원 이상 뛰었다. 기대감이 바로 집값에 연결된 셈이다. 비즈엠은 A노선부터 D노선까지 GTX 확정 이후 집값 변화를 살펴보는 '집값 급행열차 GTX'를 연재한다. <편집자주>최근 '핫'한 이슈 중 하나는 이른바 'GTX-D'로 불리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는 GTX-D 신설 등이 담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국토부는 지난 4월에 발표한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되, GTX-B 노선을 공유해 신도림과 용산역을 거쳐 서울역까지 직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서울과 직결되는 전철망이 없는 인천 검단, 김포 시민들은 GTX-D 노선이 확정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GTX-D 강남·하남 직결을 촉구하는 '드라이브 챌린지'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들은 'GTX-D 김포~하남 직결' 등의 홍보물을 자동차에 부착하고 김포시청에서 사당까지 행진했다.반면 부천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김포에는 곳곳에서 GTX-D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지만, 부천에서는 관련 현수막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GTX-D가 신설될 두 지역의 반응이 이처럼 상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기존 교통 인프라에 있다. 김포는 전철망이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하지만 부천은 1호선과 7호선, 서해선(소사원시선)이 개통된 상태다. 1호선을 이용하면 신도림, 용산, 청량리 등을, 7호선 이용시 총신대입구(이수), 고속터미널, 강남구청 등을 갈 수 있다. 서해선은 소사역에서 시흥시청, 안산 초지역을 거쳐 원시로 가는 노선이다.교통 호재도 있다. 고양시 대곡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소사까지 연결하는 대곡~소사 복선전철(대곡소사선)이 공사 중에 있으며,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 노선도 부천종합운동장역에 정차한다. 국토부는 GTX-B 사업시행자를 2023년까지 지정하고 실시설계를 마무리해 2024년께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통팔달' 교통 요지다.개발 호재도 있다. 바로 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 개발사업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춘의동 8번지 일원 49만158㎡에 융복합 R&D, 첨단지식산업, 스포츠 및 문화시설, 도시농업공원, 친환경 주거시설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4천100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부천 소사역 북측, 중동역 동측, 중동역 서측, 송내역 남측 원미사거리 북측 등에서 도심 고밀 개발사업을 추진, 8만2천321호의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이러한 배경 탓인지 부천시민들은 GTX-D 노선에 대해서도 덤덤한 모습이다. 역곡동에 거주하는 A씨(28)는 "GTX-D가 뚫려도 편의성을 체감하긴 어려워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다"면서도 "GTX에 거는 큰 기대 중 하나가 빠른 출퇴근이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서울에 있고, 강남은 또 일자리 밀집지역 중 하나다. 인천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려면 매일 길에서 3시간을 버려야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GTX는 한 줄기 빛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무던했다. 춘의동에서 13년간 일했다는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부천시민 중 한 사람으로 봤을 때는 새로운 전철망이 들어서는 것이니 환영"이라며 "이 동네는 GTX 발표 후 500만~1천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천 집값 상승세는 가파르다. 부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9에서 지난 5월 128.1로 9.1p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가격지수를 0~200으로 나타내고 있다. 2017년 11월을 기준(100)으로 두고, 기준시점 대비 현재시점의 가격비를 표한다. 지난 5월 부천 아파트값은 2017년 11월보다 28.1p 상승한 셈이다.평균매매가격 또한 올해 1월 3억8천549만4천원에서 지난 5월 4억1천928만8천원으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4개월 동안 8.76%(3천379만4천원) 상승했다.부천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1기 신도시인 중동이다. 환승 거점이 될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춘의동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춘의동에는 아파트 등 주택이 많지 않아서다. 주변에는 공장 등 상업용 부동산이 다수다.업계에서는 중동신도시에서도 신축인 '센트럴파크 푸르지오(2020년 2월 준공, 999가구)'와 '힐스테이트 중동(2022년 2월 준공 예정, 999가구)'을 대장주로 꼽는다. 두 단지는 부천시청 인근에 위치한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면적 84.93㎡는 지난 5월 12억9천800만원(23층)에 매매됐다. 해당 면적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 84㎡ 분양가가 4억8천100만~6억6천91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 대비 2배가량 올랐다.주상복합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중동은 한창 공사 중으로, 아파트 입주권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전용 84.98㎡는 9억134만원(48층)에 입주권이 팔렸다. 2018년 분양한 해당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820만원, 전용 84㎡ 분양가는 5억7천50만~7억4천20만원이었다.부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종합운동장역 인근은 GTX 발표 전에도 매물이 귀했는데, 이제는 매물 자체가 없다"며 " GTX가 개통하게 되면 집값이 최소 3% 이상은 오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춘의동에 위치한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021.7.6. /김동현 kdhit@biz-m.kr22일 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방 계획안을 통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포시 장기동에 GTX-D 노선 추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4.22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부천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 개발사업 관련 현수막. 2021.7.6. /김동현기자kdhit@biz-m.kr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이 오가는 부천 소사역 출입구. 2021.7.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2020년 준공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경. 2021.7.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2022년 2월 준공 예정인 '힐스테이트 중동' 현장. 2021.7.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7-07 윤혜경
정부의 3기 신도시에 포함된 왕숙신도시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본격적인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앞둔 가운데 개발사업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에 돌입하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면적만 여의도(290만㎡)의 4배에 달해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왕숙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혜택도 누릴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높다. 27일 남양주시와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월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내놓고 남양주 왕숙지구를 비롯해 하남 교산지구,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과천 과천지구 등 4곳에 수도권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그중 GTX-B 노선의 관문으로 꼽히는 왕숙신도시는 사업비 12조원을 들여 남양주시 진접, 진건읍, 양정동 일원 1천134만㎡에 총 6만 6천세대(공동주택 등)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계획인구만 16만 4천여명에 달한다.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안) 주민의견청취 공고를 진행한 왕숙신도시 개발사업은 지난달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에는 사업부지 내 조성될 공동주택 및 이주자택지·단독주택 용지 규모나 지원·업무시설, 유통시설, 공원, 도로 등 세부적인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될 전망이다. 이어 8~9월께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후, 오는 2020년 상반기 토지보상에 착수해 하반기에는 지구계획 승인(GB해제, 광역교통개선대책 포함)을 받은 뒤 2021년 초 사업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정부는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왕숙신도시를 경제중심권역과 문화중심권역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구상이다.'경제중심' 왕숙지구는 진접읍과 진건읍 일원 888만 9천여 ㎡에 총 5만 3천세대를 조성하는데, 에너지자족마을과 수변특화복합마을, 도시첨단산단 등으로 구성된다. 에너지자족마을에는 에너지 자족형 제로 에너지 타운 조성으로 차별화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수변특화복합마을은 첨단 도시환경과 친수 생태환경을 결합한 캐널시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시첨단산단에는 ESS, ICT, IOT, 미래형자동차 부품산업, R&D단지 등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16만~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문화중심' 왕숙2지구는 일패동, 이패동 일원 244만 7천여㎡에 1만 2천700세대를 조성하면서 문화예술마을, 문화테마거리, 청년예술촌 등 연계 문화와 예술 테마가 있는 도시를 건설한다. 또한 MICE산업 조성 구역을 마련해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전시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핵심선도기능 입체화·복합화를 통한 지역 랜드마크로 활용할 예정이다.이같은 왕숙신도시 조성에 따라 남양주 일대는 교통여건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여건 개선으로 남양주시가 경기 동·북부의 광역교통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남양주는 서울과 인접한 도시 중 광역철도가 없는 곳이다. 경춘선과 경의·중앙선이 있지만 광역철도가 아닌 국철이다. 일반 수도권 전철과 비교하면 경춘선은 출·퇴근시간대 배차간격이 10~25분, 경의중앙선은 5~12분대로 길고, 연착하는 경우도 많아 '교통지옥'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이 될 GTX-B노선이 남양주까지 연결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까지 10분이면 도착해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왕숙신도시와 GTX-B노선 호재는 남양주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된 왕숙신도시와 주변 지역(일패동과 이패동 등)의 땅값은 3.3㎡당 100~300만원 수준이다. 축사 등 건축 가능한 시설이 한정돼 있고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왕숙신도시 표준지공시지가 상승률(19.4%)이 3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부동산업계는 인근 다산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가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대비 1억 4천~5천만원 오른 5억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때, 왕숙신도시는 이와 비슷하거나 신축이란 장점 탓에 더 높은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5년 개통될 GTX-B노선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돼 이 지역이 서울의 주거용 배후도시가 아닌 경기도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 친환경 첨단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까지 조성되면 남양주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서울과 경기동북부권의 관문으로, 판교를 능가하는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피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보상 문제가 완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남양주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기존 남양주시 일대 교통문제, 일자리 문제, 부족한 문화시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토지소유자 등 원주민들이 적정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3기 신도시가 조성될 남양주 왕숙지구 일대 전경.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왕숙신도시 위치도./남양주시 제공
2019-03-28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