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업계 관계자가 본 인천항의 2016년 전망 ‘두표정’

中·베트남 FTA로 활기 찾나
얼어붙은 세계경제는 ‘걸림돌’
  • 신상윤 기자
  • 발행일 2016-01-04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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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내수 침체로 물류업계 불안감
벌크 화물 감소 대책 마련 필요
신항 배후단지 공급 앞당겨야


2016년 인천항에 대한 인천항만업계의 관점은 ‘한·중, 한·베트남 등 FTA에 따른 기대’와 ‘대내외적인 경제악화로 인한 위기’ 등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인천신항에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지난해 6월 개장했고, 추가로 오는 3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CT)이 개장할 예정이지만 세계 경기 위축 등은 인천항만업계의 또 다른 위기다. 이에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로 부터 인천항의 새해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은 2016년 인천항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천항 벌크 화물 감소,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등은 인천항만업계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은 “인천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터미널 운영사, 선사 등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2016년 인천항은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각종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항만을 이용하는 물류업계가 힘든 한 해를 보낼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천항만공사 등이 중국과의 FTA가 지난해 발효됨에 따라 인천항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남 회장은 인천내항과 북항 등에서 처리하고 있는 벌크 화물 물동량이 줄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인천항 관계기관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회장은 “인천항은 전통적으로 벌크 중심 항만이었으나 벌크 화물의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나 인천항만공사 등 인천항 관계기관이 벌크 화물 감소에 따른 대안이나, 배후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의 임대료 조정 등 인천항만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은 “지난해는 인천신항에 컨테이너 항만이 개장하고, 북미 컨테이너 노선이 개설되는 등 국제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한 해였다”며 “그러나 부산항, 광양항, 평택·당진항 등 국내 타 항만과의 경쟁이 치열해져 인천항만업계는 어려운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천항이 2016년에는 중국, 베트남 등 국가와의 FTA에 따라 수도권 물류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인천신항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직 갖춰지지 않은 인천신항 배후단지의 건설 속도를 높여야 하고, 이 배후단지를 활용해 인천항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충식 (주)선광 부회장은 “인천신항에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개장했지만 배후단지가 갖춰지지 않으면서 신항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이 있다”며 “오는 2020년으로 계획돼 있는 인천신항 배후단지의 공급 속도를 몇 년이라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부회장은 “인천내항 1·8부두가 재개발을 위한 준비 과정에 있는데 향후 인천내항은 남북 물류 교류 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16년에는 인천내항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인천항 관계기관의 대응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언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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