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모집·부두운영사 통합 '난항'
업체 자율적 노력·대안 모색 관건인천항은 지난해 인천신항을 개장하고 더불어 인천내항 8부두의 일부 선석을 폐쇄하는 등 대내외적인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 이와 맞물려 인천항 현안을 두고 항만 관계자 간 혹은 시민들과의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대부분 땜질 형식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인천항은 2016년에도 각종 현안들이 언제 어디서 돌출 될 것인가에 대한 인천항만업계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인천항이 올 한 해 해결해 나가야 할 현안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은 인천항의 현안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도권 물류 운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천항의 대표 항만 시설인 인천내항은 지난 6월 말 8부두의 2개 선석이 폐쇄되면서 본격적인 항만재개발 사업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는 한 차례 모집에 실패했던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 시행자를 이달 중 다시 모집하겠다는 방침이나, 높은 공공용지비율(65%)과 임대방식의 부두 활용 등으로 인해 민간 사업시행자를 모집하는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또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을 시작으로 이어질 인천내항 타 부두에 대한 재개발 계획, 부두 기능의 재배치 등에 대한 정부와 인천항만공사(IPA) 등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이와 맞물려 IPA 등이 최근 인천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을 논의하고 있지만 각 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탓에 공통적인 의견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는 게 인천항만업계의 중론이다.
인천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내항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시민들에게 개방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인천내항이 부두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천항 관계기관이 인식하고 부두와 시민 친수 공간의 기능이 조화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항은 올 3월 초 인천신항에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개장하게 되면 지난해 6월 개장한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등과 더불어 컨테이너 물동량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올 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량을 250만TEU로 목표했지만,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의 하역능력이 연간 240만TEU에 달하는 만큼 인천항 남항에 있는 2개 컨테이너 터미널과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신항 개장을 비롯해 한·중 카페리선 등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유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최근 인천항 북항에서 수입 원목의 하역요금을 두고 벌어진 하역료 덤핑 문제가 컨테이너 하역업계로 번지지 않도록 업체 간의 자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천항만업계는 인천항으로 기항하는 크루즈가 컨테이너 부두와 공사 중인 시설을 임시 크루즈 부두로 활용해야 하는 점, 인천신항 배후단지의 공급이 2020년으로 컨테이너 부두 공급과 맞물리지 못한 점 등을 지적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