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타운하우스' 뜬다

편리한 교통·우수한 자연환경·중소형 평형대 '3박자'
  • 이성철 기자
  • 발행일 2016-03-29 제7면

작년 타운하우스포함 단독주택
12만9천여건 거래 '사상 최대치'
가격 낮추고 다운사이징 '한몫'


서울에 사는 직장인 임모(47)씨는 최근 용인 지역의 타운하우스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사를 해야 하면서 교통 여건과 주변 편의시설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아파트 가격을 더 이상 감당하기엔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10년 후 쯤에 있을 퇴직에 대비해 전원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임 씨는 "타운하우스가 워낙 고가 주택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무엇보다 주택 가격의 적정성을 따져보느라 발품을 많이 들였다"며 "4~5억대 타운하우스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부담이 적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한때 대형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편리한 교통여건 및 접근성, 우수한 자연환경 등 입지조건과 함께 중소형 규모로 이른바 2세대 실속형 타운하우스에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타운하우스가 포함된 단독주택 거래는 12만9천여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경기·인천에서만 3만6천900여건이 거래되는 등 수도권내 거래 빈도가 커졌다.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저렴한 가격대로 실속을 중시한 중소형 평형대 타운하우스를 선호하는 다운사이징 경향도 이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용인 동백지구 S하우스의 경우 7년 전 분양에 실패한 288~299㎡ 규모의 대형 타운하우스를 철거하고 전용 84㎡의 중소형으로 바꿔 다시 분양에 나설 정도다.

남양주시 H주택 역시 지난 2008년 지은 198~297㎡형 대형 주택을 허물고 84㎡형으로 바꿔 공급에 나섰으며, 광주시 S하우스는 중소형 규모로 설계해 3억원대 가격대에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 가격대 수준의 타운하우스 수요를 의식한 시장 대중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편리한 생활 여건까지 갖춘 수도권 시장이 특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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