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유일한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운영한다. 이 항로는 그동안 홍콩과 싱가포르 선사 등의 선박으로 운영해 왔지만, 다음 달부터 현대상선이 6척의 선박을 투입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6일 "인천항의 미주항로 서비스는 다음 달 중순부터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운영한다"며 "이달 중으로 투입 선박 등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과 미국을 잇는 컨테이너 항로(CC1 CC2 COMBO)는 지난해 6월 인천신항 개장 직후 개설됐다. 이 항로 개설 이후 소고기와 오렌지 등 수도권이 주 소비처인 물품이 미국에서 인천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미주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이 변경되면서 항로도 일부 변경된다.
기존 노선은 인천에서 중국을 거쳐 미국 LA와 오클랜드 등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지만, 오클랜드가 항로에서 제외된다.
현대상선은 "외국 선사가 이 항로를 운영하면서 부산에서 인천으로 오는 연안화물을 처리하지 못하는 등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이번 항로변경으로 연안화물 처리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현재 6개 선사의 연맹인 G6에 가입돼 있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6개 선사로 구성된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이 머스크, MSC, 현대상선 등 3개 선사로 새롭게 변화하는 것도 항로 변경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선박의 규모는 지금보다 작아진다. 현재의 6천~8천888TEU급 선박은 5천TEU 안팎으로 바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인천신항 개장 이후 외국에서도 인천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로 활성화를 통해 인천항에서의 처리 물동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