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종 규제책과 미국발 금리인상, 정국 불안 등으로 침체된 국내 주택시장이 설 연휴 이후 이사철에는 매매·분양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매매시장은 이전보다 다소 나아지더라도 지난해 보다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함께 하고 있다.
30일 부동산 114와 투자사 등 부동산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찾아올 본격 이사철 성수기와 관련해 실수요 위주의 거래량이 늘어 경기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의 한 연구위원은 "설 연휴 이후에도 주택시장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사철 성수기에는 작년 말에 비해 도심을 중심으로 실수요 위주로 거래량이 조금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대출규제·청약규제 등이 강화돼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수요가 줄면서 평년 수준의 시장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한 리서치 센터장은 "이사철이 오면 아무래도 이전보다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대출규제·청약규제 등이 강화돼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수요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되면서 매매전환 수요가 줄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거래는 상당히 둔화하고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이어진 부동산경기 호황으로 부동산·임대업 취업자가 1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은 집계했다.
지난해 부동산·임대업 취업자는 57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6천명 늘어 지난 2005년 4만4천명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실시된 제27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역대 최다인 19만1천508명이 응시했고 10대와 20·30대 응시생도 대폭 늘어 경기를 반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부동산경기 호황이 부동산·임대업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