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증심 준설 이달 조기완료]대형선박 맞는 신항, 수도권 물류 급물살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7-05-25 제7면

대중무역 활성·내륙운송비 절감
선사·화주 등 유치 마케팅 '과제'


인천 신항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항로 수심을 확보하는 공사가 이달 말 조기 완료된다.

해양수산부는 인천 신항 항로 수심을 14m에서 16m 깊이까지 파는 항로 증심 준설공사가 이달 말 완료된다고 24일 밝혔다.

인천 신항 항로증심 준설공사는 당초 내년 4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해수부는 신항 1단계 사업 전 구역 개장시기(2017년 11월)와 물동량 증가 추세를 고려해 일정을 1년 가까이 앞당겼다. 인천 신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82만2천TEU로, 2015년(29만7천TEU)보다 277% 증가했다.

인천 신항은 2009년 건설 당시 최대 8천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런데 이 규모의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항로 수심(16m)을 확보하지 못해 3천TEU급 2선석, 2천TEU급 2선석만 개장해 운영해 왔다.

이달 말 항로 증심 준공에 이어 내달 '수로고시' 절차까지 완료되면, 8천TEU급 선박도 인천 신항을 이용할 수 있다.

해수부 허명규 항만개발과장은 "대형 선박의 상시 입·출항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對)중국 국제물류 처리와 환적화물 유치 활성화, 수도권 물류기능 원활화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며 "연간 약 200억원에 달하는 내륙운송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륙운송비용'은 수도권 화물이 육상 교통수단을 통해 부산항과 광양항 등으로 이동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인천 신항 개발은 컨테이너 부두 6개 선석을 건설하는 1단계 사업 등 총 3개 단계로 이뤄진다. 현재 무인원격조정(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이 있으며, 서울과 가깝고 남동국가산업단지 및 송도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와 인접해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배후단지에는 LNG 냉열을 활용한 물류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신항 활성화를 위해선 ▲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안산~인천 구간 등 교통 인프라 구축 ▲ 배후단지 조기 조성 ▲ 대형 선박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

인천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신항은 수도권에 있는 지리적 이점, 최첨단 장비와 운영 노하우 등 강점이 많다"며 "항로 증심으로 대형 선박도 입·출항할 수 있다는 것을 국제 선사·화주 등에 적극 알려야 한다"고 했다. 또 "선사·화주가 인천항을 이용하도록 인센티브 제공 등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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