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컨터미널 운영사 '선석 품앗이'

선광·한진 '풀링'제도 도입
체선 감소 항만사용 효율화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7-06-01 제7면

인천 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이 필요시 선석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3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은 '하역대기 선박 증가' 등의 상황이 발생 또는 예상될 경우 선석을 빌려주거나 빌려 쓰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처럼 터미널 운영사들이 자사 또는 타사의 여유 선석을 함께 사용하는 제도를 '선석 풀링(Pooling)'이라고 한다.

현재 SNCT와 HJIT는 자사의 선석만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컨테이선이 입항하거나 중소형 선박 여러 척이 동시에 몰릴 경우, 선석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일부 선박은 인근 해상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선석 풀링제가 시행되면, 비어있는 타사 터미널에 접안해 화물을 싣고 내리면 된다. 전체 선석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체선(滯船) 현상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인천 신항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항로 증심(14→16m)으로 8천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대형 선박도 입항이 가능해 졌다. 선석 풀링제 도입은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화물은 정시성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화물 운송이 이뤄져야 한다"며 "선광과 한진이 선석 풀링제에 합의했기 때문에 6월 중에는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선석 풀링제 시행을 위해 인천본부세관과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터미널 운영사들이 선석을 함께 사용하다 보면 '화물 신고장소'와 '실제 하역작업 장소'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선석 풀링제로 체선 현상이 줄어들면, 신항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고 선사들의 운항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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