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강변도시' 입주 이후
A사 11대 증차·중심지 통과
타업체比 증차수·코스 유리
미개통지 운행 정체해소 미미
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 개통 이후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교통중심지로 예상되는 미사역(예정)을 경유하는 마을버스 노선과 증차가 특정 업체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나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미사강변도시의 교통난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하남선 개통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하남시 지방대중교통계획(버스노선)' 개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4일 하남시와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기준 미사강변도시를 운행하는 마을버스 노선은 A사가 3번(7대)·3-1번(2대)·3-2번(1대)·10번(7대) 등 4개 노선 17대를, B사가 5번(8대)·50번(6대, 미등록 1대 포함) 2개 노선 14대를 양분해 운행하고 있다.
2014년 6월 미사강변도시 입주 이후 A사는 1개 노선을 포함해 11대가 증차된 반면, B사는 6대만 늘어난 상태며 미사강변도시를 운행하지 않은 나머지 3개 마을버스는 모두 합해 고작 1대만 증차 됐을 뿐이다.
또한 미사역 예정부지를 경유해 미사강변도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A사의 4개 마을버스 노선은 오는 2019년 하남선 개통 이후 황금노선이 예측되지만, B사의 노선은 황산사거리를 거쳐 서울 강동구 상일지구 경계도로 위주로 운행함에 따라 A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노선이다.
특히, 마을버스 노선 신설과 증차가 환승센터 역할을 하는 황산이 아닌 아직 개통도 되지 않은 미사역 노선 위주로 진행되면서 미사강변도시의 교통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하남시 홈페이지에는 대중교통 문제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올 2월 '하남시 대중교통 이용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출근(등교) 환승수단으로 마을버스 이용률은 22.5%에 불과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41%가 서울 동부권 대중교통 노선 신설을 희망해 대중교통 체계의 문제점을 보여줬다.
게다가 버스노선 개편을 추진 중인 시가 '마을버스 5개 운송사업자의 통일된 버스노선 개편 의견 제시'를 '하남시 지방대중교통계획'의 기준 중의 하나라고 밝혀 사실상 시가 A사에 미사역 노선 독점을 묵인해 준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사는 미사강변도시 입주 전부터 그 지역을 운행 중이었고 종전 이용자를 고려해 기존 노선을 많이 변경할 수 없다"며 "한정된 자원(노선·차량)과 시내버스 노선 우선배려법 규정에 따라 대중교통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