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조사서 'BC 1.46' 경제성 인정
종합평가도 기준치보다 높은 0.59
공항공사, 2023년까지 완료 목표
기본계획 변경 등 통해 본격 추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건설하는 사업비 4조1천800억원 규모의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4단계 사업이 계획대로 2023년 완료되면, 연간 여객 1억명을 처리할 수 있게 돼 동북아시아 대표 허브공항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공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의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는 1.46으로, 경제성을 판가름하는 기준인 1을 넘었다.
AHP(종합평가)도 기준치(0.5)보다 높은 0.59를 받았다. AHP는 경제성뿐만 아니라 정책 평가, 공공기관 설립 목적 일치 여부, 사업 추진 의지, 사업 준비 정도, 환경성, 지역균형발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공항공사는 타당성을 인정받은 만큼 '인천공항 건설 기본계획 변경'(9차) 등을 통해 4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항공사 이사회에서 기본계획 변경안을 의결하고, 국토교통부에서 계획 변경 고시를 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T2 확장, 제4활주로 조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인천공항은 T2 개장(내년 초 예정)으로 연간 약 7천200만명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4단계 사업으로 T2가 확장되면, 연간 여객 1억명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공항공사 설명이다. 이는 동북아시아 경쟁공항에 규모 면에서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중국 베이징공항은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을 1억4천만명으로 늘리는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푸둥공항과 홍콩공항도 확장 공사에 따라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이 1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표 참조
공항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 중국 푸둥과 베이징 등 주변 공항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천공항은 이 같은 대규모 개발 경쟁 흐름에 맞춰 4단계 사업으로 대응하고 있어 허브공항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T2 개발 등을 포함한 인천공항 3단계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말 기준 종합공정률은 97.9%이며, 오는 9월까지 건설과 종합시험운영이 완료될 예정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