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1항로 얕은 곳 준설

IPA, 내년부터 수심 측량후 추진
5월 설계완료… 정부지원 건의도
북항 암반구간은 연말 우선 시행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07-24 제7면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항 제1항로(팔미도~북항) 준설에 나선다. 인천항 제1항로는 계획 수심인 14m에 미달하는 구간이 많아 대형 선박의 경우 조수 상황에 따라 운항이 어려워지는 등 선사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1월부터 제1항로 수심을 측량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수심이 얕은 구역에 대한 준설을 시행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제1항로는 내항, 남항, 북항, 북항 유류부두, 경인항 등으로 입출항하는 화물선과 유조선의 주요 항로다.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조사한 결과, 계획 수심(14m)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5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항 입구의 수심은 8.2m에 불과해 만재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이 7.5m 이상 되는 입출항 선박은 만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작약도 앞 수심은 9.1m밖에 되지 않아 유류부두에 들어오는 흘수선 8.2m 이상의 유조선이 물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천항발전협의회는 설명했다.

이에 항만공사는 수심이 가장 낮은 북항 입구 암반 구간에 대한 준설공사를 올해 말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이어 제1항로 나머지 구간에 대한 수심 조사를 내년 초 진행하고, 늦어도 내년 5월에는 설계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항만공사는 항만 수심 측정 장비 구매를 조달청에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항만공사는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는 준설 예산 일부에 대해 정부 재정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항로 준설은 수역 관리 권한을 가진 항만공사의 역할이지만, 2007년 수역관리권이 해양수산부에서 항만공사로 이관되기 이전부터 계획 수심에 못 미치는 구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준설이 시행되면 인천항을 이용하는 선박의 통항 안전성 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1항로에서 파낸 흙은 매립이 진행 중인 신항 배후단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수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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