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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통과 불안불안-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하철 투신 자살방지를 위해 수도권 광역철도에 승강장 안전문 100% 설치를 발표했지만 현재 공정률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3일 오후 승강장 안전문이 설치돼 있지 않은 수원 화서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에 승차하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
지난달 기준 공정률 42% 불과
올 상반기 11명 투신 목숨잃어
사전준비 충분 '과실' 지적도
철도공단 "계약 늦어져 차질"올해 안에 수도권 광역철도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설치를 모두 완료하겠다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계획이 사실상 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설치 누계 공정률은 절반도 넘지 못하는 수준에 불과한데다가 의왕역 등 5개 역의 설치 계획은 이미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지지부진한 스크린도어 설치에 선로로 투신하는 등의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공단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5천334억원을 투입해 2년(2016년 69개역·2017년 70개역)동안 모두 139개 역의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설치 누계 공정률은 42%에 불과하고, 공사속도까지 더뎌 올해 안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할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성균관대·화서·의왕(경부선) 3개역 등 5개 역의 스크린도어 설치 계획이 내년으로 연기돼 공단의 2017년 내 100% 스크린도어 설치 계획은 이미 공염불이 됐다.
공단의 광역철도 스크린도어 설치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동안 승강장에서의 투신, 추락 등 각종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도시철도(전철)사고' 사망자는 총 30명이며, 올해 상반기에도 벌써 11명이 열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일 오전 지하철 4호선 중앙역(안산선)에서 50대 남성이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은 승강장을 통해 진입하는 전동차에 뛰어들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역은 지난 3월부터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다.
지하철을 넘어 도시·광역철도로 설치를 확대할 정도로 스크린도어의 추락 및 자살 방지 기능이 확인됐고 충분한 사전 준비로 정부 차원에서 기획안이 수립된 만큼, 계획 차질은 과실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공단은 사업 초기 발표했던 계획이 조금 수정되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공사를 착수하기 전 각종 '계약'과정에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누적공정률이 낮긴 하지만 올해 안에 충분히 공사를 끝낼 수 있다"며 "스크린도어 설치 작업은 대부분 야간에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다 보니 공사 속도가 조금 더딘 것은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해명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