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5 부동산 추가대책이 나오기도 전에 분당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나타났던 '풍선효과'가 정부의 추가 규제 예고에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대책을 빠르게 내놓으면서 당분간 수도권에서는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정부의 9·5 부동산 추가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4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19%를 기록했다.
분당지역은 8·2 부동산 대책 직후 잠시 주춤했던 아파트값이 다시 뛰면서 8월 21일과 28일 조사에서 각각 주간 상승률 0.33%와 0.32%를 기록, 정부가 이를 근거로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하지만 이미 추가대책 발표 직전에 아파트값 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집중 모니터링 대상지역으로 발표한 인천 연수·부평, 안양 만안·동안, 성남 수정·중원, 고양 일산동·서구 등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풍선효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지역도 대부분 상승폭이 떨어졌고, 일부 지역은 8·2 대책 이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도신도시를 끼고 있는 인천 연수구의 경우 8월 셋째주(21일 기준) 상승률이 0.18%까지 올랐지만, 9월 첫째주에는 0.11%에 그쳤다.
안양 만안구도 8·2 대책 이후 상승률이 계속 하락해 9월 첫주 0.06%까지 떨어졌다 8·2 대책 발표 직전에 아파트값 상승률이 0.29%까지 치솟았던 하남시도 9월 들어 보합세에 그쳤고, 남양주도 0.02%로 상승세가 꺾이는 등 수도권 집값 대부분의 상승률이 약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을 통틀어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1%를 넘는 곳은 분당구와 연수구, 김포시(0.17%) 등 3곳 뿐이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