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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50일을 앞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가상승객들이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심사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입국장~공항철도 플랫폼 59m
전신검색기 인권침해 우려 해소
자동 얼굴 인식 시스템도 적용
'D-49'. 내년 1월18일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는 진화한 여객 편의 서비스가 도입된다. 기존 제1여객터미널(T1)의 각종 불편함을 개선하는 시설 배치와 최첨단 기술 적용 등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T2는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항을 오가기가 편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T2 전면에 위치한 교통센터 내에 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T2 입국장에서 공항철도 플랫폼까지 거리는 59m다. T1(220m)에 비해 가깝다. 교통센터 지하에는 버스터미널을 마련해 실외에서 노선버스를 이용하면서 겪는 T1의 각종 불편을 해소했다.
버스터미널은 정차면 45면 규모로, 하루 3만 5천 명 처리가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T1은 실외에서 매표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야 해 특히 여름과 겨울철에 불편이 컸다"며 "T2 버스터미널은 승차권 사전 예매, 지정 좌석제 시행, 다국어 서비스 등 선진화된 노선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2에서는 편리한 출국 수속이 가능하도록 스스로 탑승권을 발급하고 수화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체크인'(66대), '셀프백드롭'(34대) 기기도 확대 설치됐다. T2에는 T1의 문(門)형 검색기와 다른 원통 형태의 전신 검색기 24대가 도입되기도 했다.
전신 검색기는 금속 재질의 물질을 탐지해 소리를 내는 문형 검색기와 달리 형태를 통해 이상 물질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등 금속 이외의 흉기도 탐지할 수 있다. 전신 검색기를 통과하면 여객의 몸이 '아바타' 형태로 표출되면서 이상 소지 물품의 위치가 표시돼 인권 침해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T2에 있는 면세점 등 상업시설의 경우 출국심사장과 인접한 중앙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여객 편의성을 높였다. T1은 상업시설이 동~서편에 분산 배치돼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출입국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사(Customs), 출입국 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을 담당하는 'CIQ'도 T2에 첨단 서비스를 들여왔다. 법무부는 T2에 차세대 입출국심사대 52대를 도입했다.
여객이 이동하는 동안 카메라가 자동으로 여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이 적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심사 없이 앞사람을 따라 게이트를 통과하는 '테일 게이팅'(2인 진입)도 자동 감지한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T2에 '모바일 신고대' 6대를 도입한다. 관세청 애플리케이션에 입국 신고사항 항목에 체크를 한 뒤 스마트폰을 인식하면 이상이 없을 경우 입국 게이트가 열리는 기기다. 항공기에서 나눠주는 종이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는 기존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본부세관 공항휴대품과 이영도 과장은 "해외 선진공항에서 시행하고 있는 모바일 신고대를 여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T2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