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항로 준설 '희망에 돛 단' 인천항

2018 예산안 428조-팔미도~북항 설계비용 5억원 포함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12-07 제6면

수심 측정·지질조사 사용키로
전체비용 확보 지속적 관심필요

인천 항만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인 인천항 제1항로(팔미도~북항) 준설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18년 정부 예산안에 인천항 제1항로 개발 준설을 위한 설계비용 5억 원이 포함됐다. 이는 지역 항만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한 것으로, 이번에 반영된 예산은 1항로 수심 측정과 지질 조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1항로는 내항, 남항, 북항, 북항 유류부두, 경인항 등으로 입출항하는 화물선과 유조선의 주요 항로다. 해양수산부가 발간한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는 인천항의 평균 해수면 높이를 고려하면 계획 수심을 12m~14m로 유지해야 선박이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인천항발전협의회의 조사 결과, 제1항로 중 계획 수심에 미치지 못하는 지점이 54곳에 달한다. 북항 입구의 수심은 8.2m에 불과해 만재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이 7.5m 이상 되는 입출항 선박은 만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작약도 앞 수심은 9.1m밖에 되지 않아 유류부두에 들어오는 흘수선 8.2m 이상의 유조선이 물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천항발전협의회는 설명했다. 그러나 항로 준설 업무는 수역관리권한을 가진 인천항만공사가 담당하는 것이란 이유로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지난달 열린 '지역 국회의원 초청 항만 분야 정책간담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설계비용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11월 2일 자 7면 보도)하기도 했다.

인천항발전협의회 등 인천 항만업계는 항로 준설 현안 해결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하게 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전체 공사비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반영된 예산은 인천항만공사가 해수부에 요구한 전체 공사 예산 494억 원 중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일단 제1항로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국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공사 비용도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항만업계와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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