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인천경제청·해수청 '교통영향 분석' 입장차]건설비 분담 갈등 '갈길 먼' 아암지하차도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12-19 제7면

아암1교 주변 공사 240억원 소요
송도 등 도로 이용자수 추정 쟁점
용역 중단, 2021년 이후 완공 우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에 따른 교통 체증을 대비하기 위한 '아암지하차도(가칭)' 건설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서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28일 '동측교량 접속부 지하차도(아암지하차도) 교통영향 분석 용역'을 잠정 중단했다"고 18일 밝혔다.

항만공사와 인천경제청, 인천해수청 등은 지난 8월부터 아암지하차도 건설 사업비 분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교통영향 분석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 10월 송도 6·8공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2019년 하반기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아암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교통 체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항만공사가 2015년 발표한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복합지원시설 조성사업 교통영향분석' 자료를 보면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하루 평균 18만대 정도가 아암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아암로의 하루 차량 통행량(7만 대)보다 2배 이상 많아지는 셈이다. 게다가 송도 6·8공구 아파트 입주자들의 차량까지 더해지면 교통 체증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송도국제도시와 아암로를 잇는 '아암1교' 주변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됐고, 24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 분담 비율을 정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었다. 이 용역은 교통 체증 유발 정도를 조사해 사업비 부담 비율을 정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관계기관들의 견해차가 커 항만공사는 해당 용역을 중단했다. 항만공사는 송도 전체 인구가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용역을 진행했는데, 인천경제청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6공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해당 도로를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항만공사는 송도 전체 인구를 용역에 포함했다"며 "상식에서 벗어난 용역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항만공사에 항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암지하차도는 4년여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1년 이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관계기관들의 엇박자가 계속되면 그만큼 아암지하차도 개통 시기도 늦어져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행정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주민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이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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