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만석' 인천발 카페리 취항 안갯속

3개업체 의향, 사업재개 의욕
현지 호황에 선석 포화 '암초'
"운영시각 조정 시간 걸릴듯"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1-08 제6면

세월호 사고 이후 3년여 만에 재개 조짐을 보이던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운항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제주지역 항만이 포화 수준에 이르러 대형 카페리선 취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인페리'가 인천~제주 항로에서 카페리 여객선을 운항하는 내용의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데 이어 2개 업체가 추가로 의향을 밝혔다. 이들 업체는 세월호(6천800t급)보다 3배가량 큰 1만 9천t~2만 5천t급 선박을 새로 건조해 이 항로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수청은 접수한 사업 제안서를 바탕으로 선사의 재정 건전성과 선박의 안전성, 관계기관 의견 등을 검토해 지난해 12월 중 제삼자 공모로 사업자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제주지역 항만에 배를 댈 수 있는 선석이 부족해 사업자 공모가 지연되고 있다.

제주도에는 여객선과 화물선이 이용하는 제주항 2∼7부두, 외항 9∼11부두에 화물선 14척과 연안 여객선 9척, 관공선 1척 등 24척의 선박이 대고 있어 선석이 포화수준에 이르렀다. 제주도에 인구가 급증한 데다가 건설경기 호황 등이 맞물려 섬을 오가는 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5개 화물선 정기 항로가 개설됐으며, 카페리도 2개 항로가 추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제주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정기적으로 제주도를 오가는 화물선도 수십 척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보여주듯 제주지역 항만 물동량은 2014년 1천428만 7천t에서 지난해 1천910만t으로 증가했다.

선석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는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배가 인천에서 저녁때 출발해 다음 날 아침 제주도에 입항, 당일 오후 3~4시께 인천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제주도에 접안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인천~제주 카페리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잇따라 항로가 개설되면서 현재는 선석이 포화상태"라며 "각 선사에게 요청해 선석을 재배치하고, 운영 시각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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