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오른 신항 도선료… 출렁이는 항만업계

14만1320 → 15만3100원… 선사 등 인상 폭 불만
소요시간 비슷한 남항은 가격 동결 '형평성' 지적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1-12 제6면

인천 신항 도선료가 인상되면서 항만업계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 자로 인천 신항 도선료를 현행 14만 1천320원에서 15만 3천10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도선운영협의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중앙도선운영협의회에는 선사와 도선사 대표, 해양수산부 공무원 전문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선사나 터미널 운영사 등에서는 도선료 인상 폭이 너무 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남항 등 인천에 있는 다른 항만의 도선료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신항만 올리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천 신항 도선료는 2015년 개장 당시 11만 7천770원이었지만, 3년여 만에 15만 3천10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다. 인천 남항은 11만 7천770원으로 변동이 없다.

도선료 책정 기준은 거리, 해당 선박의 톤수 등을 토대로 산정한다. 선사 등 업계는 신항과 남항의 도선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최근 해당 업계에서는 인천 신항과 남항에 접안 하는 선박 5척을 임의대로 뽑아 도선 시간을 분석해 봤다.

신항 도선점에서 신항까지는 평균 1시간 3분, 팔미도 도선점에서 남항까지는 1시간 12분이 걸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항 도선 거리가 3.21㎞(2마일) 정도 길지만, 남항과 신항의 도선 시간이 비슷한 상황에서 신항에 도선료만 계속 올리는 것은 불합리한 조치"라며 "도선료 상승이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면 신항을 이용하는 선사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선업계는 "낮게 책정된 도선료를 현실화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신항 개장 당시 활성화를 위해 도선료 인상을 일시적으로 유예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인천항도선사회 관계자는 "신항 도선 거리가 남항보다 긴 데다 LNG기지 등이 주변에 있어 신항 도선 여건이 더 까다롭다"며 "선주 대표 등이 참여한 중앙도선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왜 이제야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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