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물동량 실적, 신항 업체가 추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年 80만TEU 돌파
13년만에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눌러
선박 대형화·새 항로 영향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2-06 제7면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8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돌파하며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 실적 1위에 올랐다.

인천항 단일 컨테이너 터미널이 연간 8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12년 동안 1위를 지켰던 싱가포르항만공사(PSA)의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은 2위로 내려앉았다.

인천항만공사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을 분석한 결과, SNCT가 82만6천166TEU로 인천항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했다.

남항 ICT는 75만TEU를 처리해 2위를 차지했고, 신항의 또 다른 터미널 운영사인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66만5천528TEU)과 남항 E1컨테이너터미널(33만 930TEU)이 뒤를 이었다.

SNCT의 물동량이 늘어난 이유는 신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이 남항보다 더 대형화됐기 때문이다. 남항에 들어올 수 있는 최대 크기 컨테이너선은 4천TEU급이지만, 신항에는 현재 6천800TEU급 컨테이너선이 접안하고 있다.

미주 항로와 아프리카 항로, 중동 항로 등 신항을 오가는 원양항로가 잇따라 개설된 것도 SNCT의 물동량이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항로가 늘면서 화주·포워더 등 이용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그에 힘입어 물동량이 늘었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 설명이다.

연간 컨테이너 처리 실적 2위로 떨어진 ICT는 올해 컨테이너 처리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은 66만TEU로 잡았다. 남항을 이용하던 선사 일부가 신항으로 이동한 데다, ICT 컨테이너 하역 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해 역전이 어렵다는 게 항만업계 분석이다.

ICT는 야드크레인 1기를 부두 장치장에 추가로 설치하고 이달 중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야드크레인은 장치장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로 ICT는 그동안 14기를 운영해왔다.

ICT 관계자는 "추가 장비 도입으로 야드 작업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만, 남항을 이용하는 선사·화주·운송사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비즈엠 포스트

비즈엠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