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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동생 김홍빈 씨가 지난 2013년 9월 "건축 초기의 대불호텔의 외관을 복원해 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의 도시경관을 보존하고,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중앙동1가 18번지의 옛 대불호텔 부지 386.8㎡를 구에 기부채납 한 이후 구가 25억8천여만원을 들여 최근 복원을 마쳤다. /중구 제공 |
철거 건물터 2013년 당시 중구청장 동생 김홍빈씨가 기부
구는 문화재청·근대건축가 자문 통해 호텔 외관건물 복원
1관 대불호텔관 2관 1960~1970년대 중구 생활문화사 재현인천 개항 역사의 중심에 있던 대불호텔(인천시 중구 중앙동 1가 18번지)이 '생활사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은 1978년 철거된 이후 건물터만 남아있었다. 2013년 당시 토지 소유주인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동생 홍빈씨가 토지를 기부해 구가 문화재청과 근대건축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예전 건물 외관을 재현했다.
대불호텔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유명인사가 사용했다는 기록은 다양하게 남아 있다. 배재학당을 세운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H. G. Appenzeller)는 비망록 '한국에서 우리의 사명(Our Mission in Korea)'에서 1885년 4월 5일 처음 인천을 방문해 일주일간 대불호텔에 머물렀던 때를 이렇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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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내 1960~1970년대 가정집 내부. /중구 제공 |
"호텔 방은 편안할 정도로 넓었다. 테이블에 앉자 잘 요리되어 먹기 좋은 서양 음식이 나왔다" 1897년 3월 25일 자 윤치호의 일기에는 "상하이에 가기 위해 대불호텔을 들렀고 이곳에서 충정공(忠正公) 민영환(閔泳煥)을 만났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대불호텔은 1885년 처음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1888년 3층으로 개축해 본격적인 호텔로 운영했다. 1918년, 뢰(賴)씨 일가를 비롯한 40여 명의 중국인이 대불호텔을 인수, 일본인과 중국 상인들을 상대로 북경 요리 전문점인 '중화루'를 운영했다.
중화루는 개점하자마자 그 명성이 서울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성장하며 한동안 인천의 대표명소로 알려졌다. 1960년대 접어들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1970년대 초에 문을 닫았다.
1978년에 건물이 철거될 때까지 중화루라는 간판은 걸려 있었지만, 내부는 월셋집으로 운영됐다고 한다.
대불호텔을 재현한 '생활사전시관'은 6일 개관한다. 대불호텔 외관을 복원하고 생활사전시관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김홍섭 구청장과 동생 홍빈 씨의 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구청장 형제는 "건축 초기의 대불호텔 외관을 복원해 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의 도시경관을 보존하고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2013년 9월 중앙동 1가 18번지의 옛 대불호텔 부지 386.8㎡를 구에 기부채납 했다.
당시 토지가격만 해도 6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2014년부터 25억8천9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복원작업을 착수해 최근 준공했다.
중구 생활사전시관은 제1관 대불호텔 전시관과 제2관 1960~1970년대 생활사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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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호텔 객실 내부 모습. /중구 제공 |
제1관 대불호텔 전시관은 연면적 628.82㎡ 지상 3층 규모이며, 제1전시실인 1층에서는 터파기 공사 중 발견된 건물 터를 실내에서 볼 수 있으며, 대불호텔이 변화해온 모습과 대불호텔의 사계절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서는 근대 호텔의 역사와 개항과 함께 들어온 신문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제2전시실과 당시의 객실 모습을 연출한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3층의 연회장은 세미나, 강연, 전시회 등으로 대관해 활용할 계획이다.
제2관 1960~1970년대 생활사 전시관은 인천 중구가 출범한 1968년을 기준으로 1960~1970년대 인천 중구와 관련된 생활사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전시관은 연면적 761.84㎡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며, 지하 1층에는 중구 출범 후부터 현재까지의 중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가 전시돼 있다.
지상 1층에서는 1960~1970년대 중구의 의·식·주 문화를 볼 수 있으며, 특색있는 음식과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전문판매점이 운영된다. 지상 2층은 백항아리 선술집, 극장, 다방과 같은 당시의 문화생활을 엿볼 수 있다.
전시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구는 앞으로 공간 대관과 유물 기증 등 구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유익하고 내실 있는 전시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