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부지화·車클러스터 조성… 인천 남항(컨 부두) 살리기 '해법 찾기'

물류 중심축 신항 이동 감소세
해수부 절차·주민 반대등 문제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6-05 제13면

인천항만공사가 컨테이너 부두 기능이 감소하고 있는 인천 남항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는 작업에 들어갔다.

인천항만공사는 CJ대한통운이 운영하던 남항 컨테이너 부두 일대를 부두시설에서 항만 부지로 변경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4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인천항만공사와 내년 5월까지 인천 남항 컨테이너 부두 운영 계약을 맺었지만, 사업 개편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이곳 부두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해당 부지를 컨테이너 부두로 계속 유지하기 위해 검토 작업을 벌였으나, 면적이 1만3천여㎡에 불과해 컨테이너 부두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컨테이너 부두로 유지하려면 하역 시설을 설치할 공간과 입출항 컨테이너를 쌓아 놓을 장치장 부지가 필요한데, 1만3천여㎡로는 이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부두 인근 자사 소유 부지에 컨테이너 장치장을 운영해왔다.

인천항만공사가 해양수산부 동의를 받아 컨테이너 부두를 항만 부지로 변경하면, 남항 컨테이너 선석은 7개에서 5개로 줄어들게 된다.

선광이 2015년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개장에 따라 남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SICT)' 운영을 중단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운영 중인 남항의 컨테이너 부두는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과 'E1컨테이너터미널'이 사용 중인 3선석뿐이다.

남항 컨테이너 선석이 7개에서 3개로 줄면서 연간 하역 능력도 111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서 76만 TEU로 감소했다.

남항의 컨테이너 하역 기능이 축소된 이유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류의 중심축이 신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신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37만6천375TEU로 남항 컨테이너 물동량(23만1천116TEU)보다 63%나 많았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3월 남항 컨테이너 부두 활용 방안으로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 남항에서 자동차 물량을 처리할 경우 내항 물동량이 감소하는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추세로 볼 때 남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갈수록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인천항 물류 기능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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