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항 모래부두' 인천 서구 '일도'로 옮겨야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8-13 제14면

거첨도이전 주민 오염반발에 난항
일도는 서부화전 막혀 민원적을것

인천硏 강동준 연구위원 보고서
기피시설 감안 충분한 설득병행을

주민 반발에 부딪혀 이전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인천 남항 모래부두 이전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서구 '일도'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연구원 강동준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시정이슈제안 보고서(인천항 모래부두 현황 및 이슈)에서 모래부두를 일도로 이전해 주민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는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년)에서 인천 남항 모래부두를 2020년까지 서구 거첨도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모래부두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에 의한 민원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래부두 이전 절차는 지연되고 있다. 거첨도 인근 주민들이 비산먼지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 뜻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천항이 아닌 다른 항만에 모래부두를 만들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모래 이동 거리가 길어지면 수도권 건설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 상반기 인천항에서는 418만9천486t의 모래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국 모래 물동량의 29.3%에 달하는 수치다. 인천항에서 처리한 모래는 인천과 서울, 경기도 서부권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강동준 연구위원은 모래부두 대체지로 서구 일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서부화력발전소 인근에 있는 일도에는 이미 2개의 모래 업체가 모래부두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일도는 서부화력발전소로 가로막혀 있어 주민 민원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변에 대형 구조물이 없어 부선의 통항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강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화물차 등의 통행이 어려워 관계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위원은 "수도권 건설 시장에 안정적으로 모래를 공급하려면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인천항에 모래부두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모래부두는 주민 기피 시설이기 때문에 이전 예정지 인근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충분히 설득하는 절차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비즈엠 포스트

비즈엠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