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핵심
타당성조사 B/C 1이상 '사업 속도'
3조 투입 백아·초지 해역 600㎿급
전국 최대 규모 2023년 완공 예정
부품산업 집적화 클러스터 구축도인천시와 한국남동발전이 인천 덕적도 해상에 추진 중인 전국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 이 사업의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인천시와 남동발전은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경제적 타당성 등을 근거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최근 한국남동발전이 완료한 덕적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편익비율(B/C)이 1 이상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B/C 값이 1 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3조원을 투입해 덕적군도에 위치한 백아도 해역과 초지도 해역 등 2곳에 총 600㎿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전타당성 조사를 벌였다.
분석 결과 백아도 해역의 B/C 값은 1.45, 초지도 해상의 경우 1.56이 나와 2곳 모두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38만4천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이 같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단일 시설은 아직 국내에 없다. 현재 인천 지역 전체 전력 수요 가구는 74만4천세대(전력 계량기가 설치된 가구 수)다.
남동발전은 3㎿급 해상풍력발전기 200개를 백아도와 초지도 해역에 분산 배치하는 사업안과 6㎿급 해상풍력발전기 100개를 각 해역에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력발전단지에서 만들어진 전력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육상으로 공급되며 인천 해역의 경우 수도권과 가까워 전력계통 건설 비용에 대한 경제성도 크다.
인천시와 남동발전은 연내 사업 예정 해역에 정확한 풍속을 측정할 수 있는 계측시설을 설치, 추가적인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후 내년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사업 허가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착공은 2021년, 완공은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인천시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현실화 되면 인천에 '해상풍력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해상풍력발전기 건설에 필요한 부품 중 블레이드(증기터빈, 펌프, 수차 등에 사용되는 날개)와 증속기(모터의 출력을 높이는 장치), 전력변환기, 탄소·유리 섬유 등은 조선업에서도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대형 해상풍력단지가 만들어지면 연계된 이런 분야의 산업들을 집적화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기 위한 여러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며 "특히 해상풍력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가장 핵심 사업으로 정부도 보고 있는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