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미미' 경인 아라뱃길, 활용안 원점 재검토

  • 전상천 기자
  • 발행일 2018-12-31

30일사진
환경부는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한 물류 및 여객운송 분야 효과가 미미한데 따른 조치로 활용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사진은 경인아라뱃길 경인항 모습. /경인일보DB

환경부, 2020년 6월까지 용역 계획
서해~한강 연결 국내 최초 운하불구
화물·여객 당초 목표 8.5·20% 그쳐
"경제·재무성 검토 최적안 찾을것"


환경부가 경인아라뱃길의 활용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예상했던 물류 및 여객운송 분야 효과가 미미한데 따른 조치다.

30일 환경부는 2020년 6월까지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 및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용역에서는 아라뱃길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각 방안을 경제성과 재무성을 검토하게 된다.

이번 연구용역에는 물류 등 경인아라뱃길의 기존 핵심 기능을 유지할지를 원점에서 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용역은 경인아라뱃길이 물류와 여객운송 등 계획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비판에서 출발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2조6천700억원이 투입돼 길이 18㎞로 조성된 경인아라뱃길은 개통 당시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운하로 기대를 모았지만 화물·여객 처리 실적이 예측을 크게 밑돌고 있다.

환경부는 경인아라뱃길이 전면 개통된 2012년 5월 이후 지난 5월까지 6년 동안 화물 404만t을 처리한 것으로 집계했다.

당초 사업계획 목표치(4천717t)의 8.5% 수준에 그친 것이다. 여객 실적 역시 이 기간 71만6천명으로 사업 계획에 나타난 363만명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3월 국토교통부 관행혁신위원회는 "아라뱃길 사업이 타당성이 부족한데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 아라뱃길 활성화 및 기능전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환경부는 10월부터 물, 환경, 물류, 관광, 레저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아라뱃길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6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회 내부에선 외부 전문기관이 아라뱃길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문기관이 제시한 아라뱃길 활용방안을 토대로 논의를 이어나가겠다. 최적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비즈엠 포스트

비즈엠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