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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최근 개관한 수원컨벤션센터내 대부분의 편익·업무시설이 '공실'인 상태로 남아 있는 가운데 1층 편익시설에 입주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올해 일정 모두 잡혀 폭발적 관심
카페·레스토랑 등 부족 불편 예고
업무시설도 20곳중 계약 7곳 불과
"市, 수익·편의 업체 신뢰 못 얻어"경기남부 840만 도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지난달 29일 수원컨벤션센터(이하 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센터 내 대부분의 편익·업무시설이 '공실'인 상태로 남아 있어 수원시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수원시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센터에서는 개관 이후 첫 공식행사인 '2019년 아시아·태평양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아·태 지역 마이스 산업 종사자 2천여 명이 모여 산업 현안과 미래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센터는 첫 행사를 포함, 개관 전부터 이미 올해 모든 전시 일정이 잡힐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근까지 경기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국제회의나 전시회를 개최할 마땅한 장소가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센터는 여전히 대규모 회의·전시 등을 치를 준비가 부족한 상태다. 행사를 뒷받침할 카페, 레스토랑, 은행 등 편익시설 22곳 중 단 4곳만 입점한 상태로 80%가 넘는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시회 관계자나 관람객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센터 밖으로 나가 4~6차선 길 건너 카페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업무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센터에는 총 20곳의 업무시설이 있지만, 계약이 이뤄진 곳은 7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곳은 수원시가 센터 운영과 홍보를 위해 만든 재단법인인 '수원컨벤션뷰로', 나머지인 5곳은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사용한다. 실제 계약은 단 1건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공실 사태'는 센터가 편익·업무시설에 입점하려는 업체 측에 수익과 편의 제공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시는 센터 편익시설을 전부 묶어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편익시설의 다양성과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 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시가 접촉한 유통업체들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무시설의 경우 센터를 포함한 광교지구 전반의 교통·주차난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시는 현재 시설을 개별 물건으로 나눠 입점할 업체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센터의 정체성과 비전을 해칠 업체들이 난립할 수도 있다는 걱정까지 해야 하는 처지다.
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는 센터 지원, 임대수익 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아무 업체나 받을 수 없는 고민이 있다"며 "상반기 안에는 모든 공실이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