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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을 재편하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청약 시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보다 과열된 양상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파트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2014년 이후 6년간 서울 아파트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23.0대 1이다. 이는 박 정부 당시 청약 경쟁률인 13.3대 1보다 약 2배가량 높은 수준이라는 게 리얼하우스 측 설명이다.
올해 서울의 청약 열기는 더욱 과열되는 모습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등의 규제가 시행되기 전 청약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이어져서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엘리니티'는 1순위 379가구 모집에 2만257명이 통장을 던졌다. 평균 경쟁률은 53.4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들어서는 '흑석리버파크'는 1순위 326가구 모집에 3만1천277명이 몰려 평균 9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청약 광풍'이 분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분양 시장이 과열된 이유는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서울에 공급된 물량은 3만1천170가구. 박 정부 시절에 비해 8천400여가구 줄어들었다.
기존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이 분양가 상승폭보다 컸던 점도 청약 시장이 과열된 까닭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2017년 6월 3.3㎡당 1천967만원에서 지난해 12월 2천845만원으로 44.6% 올랐지만 아파트 분양가는 박 정부 당시 3.3㎡당 평균 2천185만원에서 2천703만원으로 26.9% 상승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