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우수한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관광객의 경험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동, 소비, 체류, 후기 등 여행의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가 축적되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관광의 경쟁력이 달라진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여행 추천, 실시간 관광정보 등 AI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의 품질에서 시작된다. 인천관광공사는 데이터를 단순히 관리하는 정보가 아닌, 더 나은 관광서비스 제공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
관광객은 하나의 여행을 경험하는 반면, 이들이 남긴 데이터는 여러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 있다. 공항과 항만의 이동 정보, 대중교통, 관광지와 문화시설, 숙박과 음식점, 소비와 후기까지 다양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지만 이를 서로 연결해 활용하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데이터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연결해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데이터 전략의 핵심을 ‘연결’에 두고 있는 이유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연계하고 활용할 때 AI 관광서비스부터 시설물 관리, 맞춤형 정책 수립까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 내부에도 이미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인천 대표 스마트관광 앱인 ‘인천e지’와 인천 섬포털, 송도컨벤시아 운영 데이터 등 공사가 운영하는 각 시스템에서도 관광객의 이용과 시설 운영에 관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생성된다. 공사는 개별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시설물·안전 관리와 기관 운영 데이터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 서비스 개선과 정책 수립, 의사 결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관 간 협력도 중요하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교통공사,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과 함께 ‘인천 데이터 기반 행정 협의체’를 구성했다. 기관별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의 현안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다.
첫 협력 과제는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크루즈 관광객 데이터 분석이다. 공사가 보유한 인천관광 실태조사 자료와 인천항만공사의 선박 규모, 직전 출항지, 탑승객 국적 등의 데이터를 결합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분석 과정에서는 선박 규모가 클수록, 기항 시간이 짧을수록 단체투어를 선호하는 등 유의미한 특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분석 범위를 확대해 탑승객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에게는 보다 만족도 높은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인천관광공사와 인천항만공사는 각각 관광객 유치와 크루즈 기항 확대를 위한 전략적 근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항에서 시작한 데이터 협력은 인천공항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환승 관광객의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들이 인천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데이터 협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나아가 AI 기업과 관광기업 등 민간과도 협력을 확대해 데이터 활용의 폭을 넓히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 새로운 관광 서비스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는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좋은 관광은 좋은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이를 통해 관광객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양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광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가 인천 관광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되는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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