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본질과 충돌하는 신천지
신앙 영역 넘어 정치권까지 영향
교단 지시 따른다면 과연 옳을까
권력 탐하는 순간 타락 명심해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SCJ)은 요한계시록 7장 4~8절에 나오는 ‘인(印) 맞은’ 14만4천명을 상징적 숫자가 아니라 실제 숫자로 이해한다. 이들에게 ‘인 맞음’은 구원받을 공동체에 속하는 자격이자 증표이다. 그래서 신천지는 시험을 통해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심사하고 그 출입증을 발급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구원이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다고 고백하는 기존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또 다른 문제는 최근 신천지가 거대한 종교 권력으로 성장하여 신앙의 영역을 넘어 정치권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정교유착 비리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021~2024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과 당 대표 경선, 총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최소 5만6천472명의 신천지 신도가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은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기소 되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송영길 후보는 ‘소나무당’ 대표 시절, 신천지 측 인사가 이만희 총회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신도들의 대거 입당과 당의 부채 해결, 당비 지원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를 거절하면서 “대한민국 정당 중 신천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곳이 있을까”라고 자문했다고 한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 위원장의 증언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고양시의 신천지 시설 용도변경에 반대해 1인 시위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주변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신천지와 싸우면 당선될 수 없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언이 사실이라면, 신천지의 조직력이 이미 정치인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개별 정치인들에게 “우리와 맞서면 살아남기 어렵다”라는 무언의 경고로 작용하는 동시에 정치권에 자신들과의 공생을 요구하는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종교 권력이 조직을 동원해 정치권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정교(政敎) 유착의 위험을 결코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 종교 조직이 정치권의 약점을 이용해 여론과 당내 의사결정을 왜곡한다면, 그 대가로 각종 정치적·행정적 편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민의(民意)마저 크게 왜곡될 수 있다. 종교 권력과 정치권력이 거래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음성적인 담합과 부패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정 종파의 신도가 개인의 판단에 따라 정당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문제는 개인의 자유로운 정치 참여가 아니라 교단의 지시나 강요에 따른 집단 입당, 당비 대납, 명의도용, 이중 당적,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지시 등을 통해 여론을 왜곡하고 그에 따른 정치적 반대급부를 얻으려는 조직적 정치 개입이다.
만약 정당이 조직표가 가져다줄 이익에 현혹되어 이를 묵인하거나 이용했다면, 종교 집단의 ‘침투’만을 탓할 수는 없다. 조직표의 유혹에 흔들린 정당과 정치인들도 그 책임을 져야 한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신천지 문제를 분명하게 제기했다. 이제 이 문제를 선거용 의혹 제기로 끝내서는 안 된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조직적 입당과 ‘가짜 당원’ 의혹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신천지 신도들에게도 묻고 싶다. 교단의 지시에 따라 정당에 가입하고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는 일이 있었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신앙인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예수는 마귀로부터 ‘이 모든 권위(엑수시아)와 그 영광’(눅 4:6)을 주겠다는 유혹을 단호히 거절했다. 이것은 ‘천하만국’에 대한 지배와 통치의 권한을 주겠다는 유혹이었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했고, 결국 십자가형을 당하면서도 로마라는 거대한 정치권력과 거래하지 않았다.
권력을 이용해 세운 천국은 이미 천국이 아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정치권력을 탐하는 순간, 신앙은 타락하고 민주주의의 근본은 흔들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영호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석좌교수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2026-08-31
발단은 대법관 인선 5개월 지연
대통령 제청 반려 ‘헌정사 최초’
민주, 조 대법원장 사법농단 규정
여론은 기대보다 우려에 기울어
더불어민주당의 강도 높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압박에 정치권이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충돌에 빠져들고 있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썸트렌드(SomeTrend)가 지난 8월24일부터 29일까지 집계한 ‘조희대’ 감성 연관어 빅데이터를 보면 ‘논란’과 ‘갈등’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 주변을 ‘우려’, ‘일방적’, ‘비판’, ‘거부하다’, ‘반발’, ‘심려’, ‘의혹’, ‘불만’, ‘불안’, ‘범죄’, ‘최악’, ‘체포’ 같은 부정적 단어가 촘촘히 둘러싸고 있고, ‘신뢰’나 ‘존중’, ‘기대’ 같은 단어는 상대적으로 작게 자리한다. 지난 열흘 새 대법관 후보 재제청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대법원,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한 결과가 여론 데이터에 고스란히 찍힌 셈이다.
발단은 대법관 인선 지연이다. 노태악 전 대법관이 지난 3월 임기를 마쳤지만, 조희대 대법원장은 5개월이 지나도록 후임 제청을 미뤘다. 그 배경에는 정부 출범 이후 첫 대법관 인선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여권이 우리법연구회 출신 김민기 판사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다 지난 8월18일 조희대 대법원장은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김성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두 사람을 ‘서면’으로 제청했다. 통상 대법원장이 대통령을 직접 찾아 대면 협의를 거쳐 온 관례와 다른 방식이었다.
청와대는 지난 8월28일 손봉기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재제청을 요청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헌법 104조 2항을 근거로 “제청권은 임명권을 대체하거나 무력화하는 권한이 아니라 임명권이 올바르게 행사되도록 뒷받침하는 권한”이라며 “절차적 완결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을 돌려보낸 것은 1987년 현행 헌법 체제 이후 처음이다. 빅데이터 속 ‘일방적’이라는 단어가 크게 표시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이런 재제청 요구에 명시적 헌법·법률 근거는 없어, 대통령실도 상당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청사를 나서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재제청 수용 여부는 “다음 주 중”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8월19일 이 사안을 “관습법적으로 대통령과 협의해 대법관을 제청해 온 역사적 관례를 깬 무법 사법 행위이자 사법 농단”으로 규정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해방 이후 최악의 대법원장”이라 칭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에 “법치 파괴 조희대는 물러나야 한다”는 현수막을 내걸도록 지시했고, 국회 법사위는 여권 주도로 조희대 대법원장 출석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조희대 대법원장은 8월31일 현안질의에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을 이유로 불출석 의견서를 냈고, 서영교 법사위원장 등 여당 의원들은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압박의 배경에는 단순한 절차 문제를 넘어서는 정치적 맥락이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끄는 대법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바 있어 여권 내에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해 있다. 대통령 취임 이후 대장동 사건 등 나머지 재판은 헌법 84조 불소추특권에 따라 정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이번 재제청 논란이 결국 향후 대법원 구성, 나아가 대통령 본인 관련 사건의 최종 향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 하락 국면까지 겹치면서 탄핵 카드가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함께 감지된다. 빅데이터에서 ‘반발’, ‘불만’, ‘역풍’ 계열의 단어가 함께 확인되는 배경이다. 빅데이터 워드클라우드가 보여주듯, 현재 여론은 ‘신뢰’나 ‘기대’보다는 ‘갈등’, ‘논란’, ‘우려’, ‘불안’ 쪽으로 뚜렷하게 기울어 있다.
이번 사태를 어느 한쪽의 승리로 규정하기 이전에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과도한 압박으로 삼권분립 뿌리가 흔들리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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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아리랑과 평양타치, 진달래부터 푸른하늘, 삼태성을 거쳐 마두산, 해양701까지. 북한 스마트폰의 계보다. 이름이 예스러우면서도 묘한 이질감을 풍긴다. 북한은 2013년 첫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아리랑’을 내놓은 이래 지금까지 20여 종을 출시했다. 한때 평양 특권층의 전유물이던 스마트폰이 이제 젊은이들 손에도 들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 대비 보급률은 30%에 육박한다.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관중석에서 북한 관계자가 능숙하게 스마트폰으로 경기 장면을 촬영하던 모습도 낯설지 않았던 이유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2023년형 ‘해양701’의 실체가 흥미롭다. 슬림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은 웬만한 신형 스마트폰과 구별이 안 갈 정도다. 통화와 문자는 물론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QR결제 앱으로 물건값을 치르고 달러까지 송금한다. 사무처리 앱에서 문서를 확인하고, 축구 게임 ‘국제축구 연맹전’을 즐길 수 있다. 북한 스마트폰은 겉보기에 나름의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럴듯한 디스플레이 아래 숨은 소프트웨어는 철저한 통제 도구다. 외부 와이파이나 인터넷 접속은 원천 차단되고, 닿는 곳은 오직 당국이 깔아둔 내부 인트라넷뿐이다. 문자를 입력하면 단어 하나하나가 검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을 치면 금지어로 바뀐다. ‘오빠’, ‘남친’ 등 연인 사이 흔한 호칭조차 당의 언어로 고쳐 쓰인다. 경악할 기능은 ‘열람리력’이라는 앱이다. 5분, 10분 간격으로 화면을 몰래 캡처해 저장한다. 정작 폰 주인인 이용자는 그 기능을 끄지도, 저장된 파일을 지우지도 못한다. 5호담당제보다 독한 디지털 감시망이 손바닥 위에서 작동하는 셈이다.
디지털의 가장 큰 쓸모는 담을 허무는 데 있다. 전화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혔고, 인터넷이 국경 너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것도 기술 덕분이다. 북한은 같은 도구를 정반대 방향으로 개조했다. 초고속 연결 도구를 감시 회로로 바꿔치기했다. 그러나 아무리 촘촘한 감시 회로도 사람의 마음과 상상력까지 가둘 수는 없다. 화면 속 금지어를 마주하는 순간, 사용자는 단어가 지워진 이유를 묻게 된다. 통제는 역설적으로 통제를 증명한다. 기술로 쌓은 담이 높아질수록, 담 너머를 향한 갈증도 함께 자란다. 북한이 쌓아온 고립의 성벽도, 손바닥 위에서 번지는 균열까지는 막지 못한다.
2026-08-31
첫 출범한 서해구, 석남·가좌 등 변화 요구
활력 불어넣어줄 ‘원스톱 행정 체계’ 준비
청라·루원엔 더 큰 성장 발판 놓는 것 ‘목표’
‘○세권’이란 이름을 가진 신조어가 참 많다. 숲세권과 슬세권은 이미 고전이고,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까운 ‘스세권’, 달리기 좋은 공원과 하천이 있는 ‘런세권’, 인기 주거지역과 맞닿아있는 뜻의 ‘옆세권’까지. 미처 따라가기 벅찰 정도이다. 누군가는 더 나은 주거환경을 찾고 더 편리한 교통을 선택한다. 일자리와 아이의 교육을 쫓기도 하고, 집 가까운 곳에 마트와 병원, 공원이 있길 바란다.
한쪽에선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얼마 전까지 밤낮으로 북적이던 거리는 어느 순간 한산해지고, 아이들이 뛰놀던 주택가의 풍경도 달라져 있다. 발길이 줄어든 자리에는 빈 점포가 늘어나고, 익숙했던 상권도 예전의 활기를 잃어간다. 이 또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변한 결과이지만, 이제는 달라진 삶의 기준에 맞춰 도시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출범한 인천광역시 서해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도 다르지 않다. 오랜 시간 산업과 주거의 중심이었던 가정동·신현동·석남동·가좌동에는 새로운 주거환경과 생활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는 지금의 성장을 넘어 교육·의료·문화 기능을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특히 원도심의 변화에 대한 요구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서해구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만 6곳으로, 전체 면적은 53만4천㎡에 이른다. 재건축사업까지 더하면 수천 세대 규모의 새로운 주거 공간이 예상된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은 주민들의 의지만으론 속도를 내기 어려운 사업이다. 정비계획 수립부터 구역 지정, 각종 심의와 인허가까지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사업마다 이해관계와 여건도 달라 시간이 걸린다. 사업 장기화로 피로감을 겪는 주민들을 많이 만났고, 행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여러 차례 들었다. 주민들의 요구는 복잡한 행정절차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민선 9기 서해구는 복잡하고 분산된 행정 수요를 한곳에서 살피고 지원하는 원스톱 행정 체계 구축을 준비 중이다. 기존 석남·가좌 등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지원하는 팀과 청라·루원 등 신도시 개발사업 현안 사항을 지원하는 팀을 모아 지역 현안 행정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사업의 시작부터 단계마다 주민들이 필요한 행정절차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주민들이 사업 단계마다 거쳐야 할 행정절차와 관련 법령을 안내하고, 필요한 사항을 사전에 살펴 사업이 불필요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여러 부서에 걸친 사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민들이 부서마다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도 줄인다.
원스톱 행정의 또 다른 축은 신도심이다. 이미 성장하고 있는 신도심은 그에 걸맞은 기능과 품격을 더해야 한다. 원스톱 행정 지원으로 신도심의 다양한 현안은 물론 주민들의 생활민원을 보다 가까이에서 살피고, 여러 부서에 걸친 사안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청라국제도시는 주거 중심의 신도시를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국제 금융·비즈니스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과 스타필드 청라 및 청라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고, 국제학교 유치 등을 통해 교육·의료·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다. 루원시티 역시 주거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상업과 행정, 업무 기능이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도시 중심으로 완성해야 한다. 주거와 일자리, 행정과 생활이 가까운 곳에서 연결되는 입체적인 행정타운을 조성해 서해구의 행정과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중심축으로 키워갈 것이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서해구는 기대만큼이나 과제도 산적하다. 행정의 틀을 갖추면서도 당장의 요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룰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그렇다. 원도심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신도심에는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놓을 것이다. 새로운 서해구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걸어가야 할 길이다.
/구재용 인천 서해구청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2026-08-31
수원 경기중재부까지 왕복 서너시간 걸려
단순 행정 편의 문제가 아닌 권리 직결 문제
설치 공감대 ‘KBS 인천총국 설립’ 첫걸음
얼마 전 한 시민단체 관계자로부터 이런 하소연을 들었다. 한 인천시민이 언론 보도로 피해를 입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려 했더니, 수원에 있는 경기중재부로 가야 해서 왕복 서너 시간을 들여 다녀오느라 힘들었다는 것이다. 300만 인천시민이 자신의 명예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현실, 이것이 지금 인천의 언론피해 구제시스템이 처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전국 18개 지역에 중재부를 두고 있지만, 인구와 경제 규모에서 전국 3위권인 인천에는 독립된 중재부가 없다. 인천 시민과 취재현장에서 뛰는 기자들 모두 경기중재부의 관할이라 수원까지 가야 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재판청구권 및 신속한 권리구제를 받을 권리와 직결된 문제다. 헌법 제27조는 모든 국민에게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고, 그 취지는 실질적으로 접근가능한 구제 절차를 전제로 한다. 관할 중재부가 멀어 지리적 장벽 때문에 구제를 포기하거나 미루게 된다면, 이는 형식적 평등을 넘어 실질적 평등의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필자는 최근 인천경기기자협회와 언론중재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인천중재부 설치의 당위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헌법적 가치의 측면으로, 지역 간 사법 접근성 격차는 곧 기본권 실현의 격차라는 점이다. 둘째는 실질적 평등의 실현으로, 서울과 광역시 시민이 누리는 신속한 구제 절차를 인천시민도 동등하게 누려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는 언론피해 구제의 실효성 측면으로, 보도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회복의 실익이 줄어드는 언론분쟁의 특성상 관할의 지리적 근접성은 구제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이다. 이것이 현실화하기 위해 언론중재법 제7조 제3항의 개정 방향과 각계의 대책까지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누구보다 먼저 공감하고 힘을 보태 온 것이 인천경기기자협회다.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이야말로 불편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당사자들이며,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세미나 개최는 물론 관련 통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 애써왔다. 언론과 법조가 뜻을 모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안이 특정 직역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인천시민 전체의 권익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논의를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갈 힘이다. 인천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여론 형성, 그리고 무엇보다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입법적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언론중재법과 방송·미디어 정책을 다루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인천지역 노종면 의원의 협력이 절실하다. 마침 민선 9기 인천시정을 이끌게 된 박찬대 시장은 오랜 기간 인천을 지역구로 다져온 정치인으로서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다. 박찬대 시장과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에 앞장서 주기를, 그리고 인천시민 사회가 그 등을 밀어주기를 기대한다.
인천중재부의 설치는 그 자체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인천은 인구 300만이 넘는 광역시이면서도 정작 지역 방송국 하나 없는 도시다.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지역 공영방송조차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언론중재 기능마저 다른 지역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은, 인천의 언론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천중재부 설치를 위한 이번 논의와 공감대는 나아가 KBS 인천총국 설립이라는 더 큰 과제를 이끌어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지역의 목소리를 지역이 직접 취재하고 보도하며, 그 보도로 인한 분쟁까지 지역에서 신속히 조정할 수 있는 언론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인천이 언론의 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를 온전히 실현하는 길이다.
인천고등법원의 설립 경험에서 보여준 것처럼, 시민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도시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불편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 인천에 인천중재부가 설치되는 날은 인천의 언론 자유와 시민 권익이 한 단계 도약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더 시급히 설치되어야 한다.
/조용주 변호사·인천지방변호사회 국제분쟁법원유치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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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0
무슬림 상원의원 도전 엘-사예드
美 좌파 진영 ‘새로운 흐름’ 제시
韓 김민석 대표도 외연확장 도모
‘세대 초월 정책’ 고민 담겼나 의문
“앵커는 포경수술을 했습니까?” 이것은 의료방송이 아니라 지지율 선두 후보의 생방 인터뷰에서 터진 발언이다. 미시간 민주당 상원후보로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좌파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는 악명 높은 FOX뉴스에서 도발을 감행했다. 이는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좌파 대 중도파의 내전이 새로운 시대의 도입부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트럼프가 역대 꼴찌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공화당이나 FOX뉴스는 이란전쟁과 물가 대신 트랜스젠더 같은 사안에 혈안이다. 공중보건의 출신 엘-사예드는 앵커가 그 이슈를 끌고오자 의료적 선택은 의사와 환자, 보호자 간의 일이지 정부가 정하는 게 아니라고 일축했다. 계속 물고늘어지는 앵커에게 그는 묘한 미소를 띠며 포경수술 여부를 물었고 당황한 앵커는 그건 개인적인 일이라고 대꾸했다. 엘-사예드는 (사생활이라 불편하다면) 넘어가도 좋다고 답했고 앵커도 너털웃음을 짓고 말았다.
엘-사예드는 다른 좌파 후보들처럼 살림살이 문제와 노동권, 불평등, 부유층과 정치의 유착 등에 집중하고 있고, FOX뉴스에 나가서는 자신의 메시지를 거침없이, 한 언론인에 따르면 ‘알파남’의 에너지를 전파했다. 아마추어 보디빌더 수준의 운동광인 엘-사예드는 토론을 피하는 공화당 후보를 ‘베타’로 부르며 앵커의 ‘찐’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는데, 앵커는 후기에서 좋아해선 안 되는 그가 좋아졌고 끔찍한 후보지만 국민을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엘-사예드의 사례는 민주당의 좌파 진영이 정책, 태도, 경쟁력, 이미지메이킹 등 다방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흐름에 올라탔음을 보여준다. 미시간은 대표적 경합주로 온건한 중도후보만이 해답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엘-사예드는 보통의 민주당 후보라면 하지 않을 약간은 트럼프같은 태도를 보이고, 보편적 건강보험, 부유층의 정치자금 근절, ICE(이민세관단속국) 폐지처럼 중도파가 꺼리는 공약을 내세운다. 여론조사대로 근소한 승리를 거둔다면 경합지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꾸게 될 것이다. 미시간 상원 경선에는 무려 800억원이 투입되었는데 이는 친이스라엘 중도후보를 위해 관련 단체가 기록적인 광고비를 지출했기 때문이다. 엘-사예드는 뉴욕시장 맘다니를 비롯한 좌파 인사들과 더불어 가자지구 제노사이드를 강력 비판하며 이스라엘 지원도 반대한다. 그는 ‘Money VS Many’, ‘Money Out of Politics’라는 풀뿌리 선거운동으로 현격한 자금의 열세를 극복했다.
한편 경선 통과가 곧 당선인 민주당 텃밭에서는 반이스라엘을 내건 신예 좌파들이 이변을 연출해왔다. 이스라엘 관련 단체의 자금 지원을 받는 유력 후보를 연거푸 꺾은 것이다. 이 중엔 무명의 2030 출마자도 여럿이다. 그동안 좌파 진영의 인재풀이 부족했기에 여전히 중도파의 우위가 확고하다. 그러나 중도파를 압박하는 파도가 거세다. 민주사회주의와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민생과 노동 사안에서 효능감을 높이고 있는 맘다니는 민주당 인사 가운데 독보적인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그가 속한 조직인 DSA(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의 이상주의적 면모가 공격의 빌미를 주고 있지만 청년층에선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에 대한 호감이 한결 높다. 우파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 조회수는 트럼프 임기 초에 비해 반토막이 났고, X 조회수는 5분의 1까지 떨어졌는데 이 하락세를 민주당 좌파 진영에서, 딱히 청년정책을 쏟아내지 않고도, 빨아들이는 중이다.
미국 내 좌파 대 중도파의 내전은 민생과 불평등이 핵심 전장이다. 중도파에서 민생과 무관한 DSA의 약점을 파고들 때 좌파는 차별화된 민생정책을 무기로 민심에 부응하고 있다. 청년층의 몰표를 받는 좌파에 어디까지 동조해야 할지 중도파의 고심이 깊다. 권력 지형상 좌파의 공약이 당장 실현되긴 쉽지 않지만 진보의 물결은 막을 수 없다. 한국의 민주당도 내전이 한창이다. 신임 당대표는 중도보수화를 통해 청년층을 비롯한 외연확장을 도모한다. 그러나 중도화의 지지층 확대 효과를 과대평가해선 곤란하다. 미국의 신진 좌파 세력은 세대를 초월한 정책과 메시지로 청년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한국 민주당의 내전에는 이런 고민이 담겨있는지 의문이다.
/장제우 작가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2026-08-30
‘소득 0원, 재산 0원.’ 서류상 무일푼인 65세 이상 노인이 117만 명을 넘어섰다. 기초연금 수급자 675만 8천 명 중 17.42%, 여섯 명 중 한 명꼴이다. 반대편엔 월 소득인정액 200만원을 웃도는 수급자가 96만 명, 300만원을 넘기는 노인도 15만 명이나 된다. 같은 그래프 안에서 극빈과 여유가 나란히 공존하는 셈이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기초연금 수급자 소득인정액 분포’가 그린 그림이다. OECD 38개국 중 노인빈곤율 1위 한국, 익숙한 오명이 숫자로 재확인됐다.
‘소득인정액 0원’ 노인은 시골이 아닌 대도시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경기 25만5천명, 서울 18만3천명, 부산 9만5천340명. 수급자 대비 비율로는 인천이 7만5천412명 19.85%로 가장 높다. 논밭 딸린 시골 노인보다, 월세방에 몸을 누인 대도시 노인이 더 참담한 빈곤에 몰려 있음을 뜻한다.
문제는 빈곤을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복지 제도의 단단한 장벽이다. 공무원·군인·사학연금 수급권자와 그 배우자는 소득과 재산이 없어도 기초연금 대상에서 원천 배제된다. 짧게 근무하고 쥐꼬리 연금을 받거나, 이혼·별거로 연금줄마저 끊긴 이들도 예외는 없다. ‘한때 연금을 받았다’는 이력 하나가 평생 기초연금 문턱을 가로막는 족쇄가 된다.
더 얄궂은 건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다. 기초생활수급자가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 액수만큼 생계급여가 깎인다. 국가가 한 손으로 준 돈을 다른 손으로 도로 거둬가는 구조다. 정작 가장 절박한 노인들이 신청 자체를 포기하게 만든다. 생계급여만 받고 기초연금은 아예 신청하지 않은 노인이 수만 명에 달하는 이유다. 국가 재정은 아꼈다 쳐도, 어르신의 주머니는 비어 있다.
기초연금의 모순을 고칠 기회가 예고돼 있었다. 정부의 ‘하후상박’ 개편안이다. 그런데 사전 브리핑은 시작 한 시간 전 취소됐고, 정식 발표도 기약 없이 밀렸다. 알려진 내용을 보면 이유가 짐작된다. 수급 기준을 소득 하위 70%에서 단계적으로 기준중위소득 80%까지 좁히는 사이, 정작 최극빈층에게 돌아갈 인상액은 민망한 수준이다. ‘줬다 뺏는’ 구조의 손질은 이번에도 빠졌다. 문턱을 높여 대상을 솎아내는 일보다 급한 건, 이미 그 안에 있는 117만 개의 텅 빈 주머니를 채우는 일이다. 가난을 증명하라는 복지는 이미 한발 늦은 복지다.
2026-08-30
관광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우수한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관광객의 경험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동, 소비, 체류, 후기 등 여행의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가 축적되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관광의 경쟁력이 달라진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여행 추천, 실시간 관광정보 등 AI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의 품질에서 시작된다. 인천관광공사는 데이터를 단순히 관리하는 정보가 아닌, 더 나은 관광서비스 제공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
관광객은 하나의 여행을 경험하는 반면, 이들이 남긴 데이터는 여러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 있다. 공항과 항만의 이동 정보, 대중교통, 관광지와 문화시설, 숙박과 음식점, 소비와 후기까지 다양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지만 이를 서로 연결해 활용하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데이터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연결해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데이터 전략의 핵심을 ‘연결’에 두고 있는 이유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연계하고 활용할 때 AI 관광서비스부터 시설물 관리, 맞춤형 정책 수립까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 내부에도 이미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인천 대표 스마트관광 앱인 ‘인천e지’와 인천 섬포털, 송도컨벤시아 운영 데이터 등 공사가 운영하는 각 시스템에서도 관광객의 이용과 시설 운영에 관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생성된다. 공사는 개별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시설물·안전 관리와 기관 운영 데이터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 서비스 개선과 정책 수립, 의사 결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관 간 협력도 중요하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교통공사,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과 함께 ‘인천 데이터 기반 행정 협의체’를 구성했다. 기관별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의 현안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다.
첫 협력 과제는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크루즈 관광객 데이터 분석이다. 공사가 보유한 인천관광 실태조사 자료와 인천항만공사의 선박 규모, 직전 출항지, 탑승객 국적 등의 데이터를 결합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분석 과정에서는 선박 규모가 클수록, 기항 시간이 짧을수록 단체투어를 선호하는 등 유의미한 특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분석 범위를 확대해 탑승객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에게는 보다 만족도 높은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인천관광공사와 인천항만공사는 각각 관광객 유치와 크루즈 기항 확대를 위한 전략적 근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항에서 시작한 데이터 협력은 인천공항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환승 관광객의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들이 인천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데이터 협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나아가 AI 기업과 관광기업 등 민간과도 협력을 확대해 데이터 활용의 폭을 넓히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 새로운 관광 서비스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는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좋은 관광은 좋은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이를 통해 관광객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양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광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가 인천 관광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되는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2026-08-27
‘가짜 소비’ 앱이 인기다. 결제는 하되 실제 소비는 하지 않는, 얼핏 모순 같은 소비법이 유행이다. 가상 배달앱 ‘배달안와요’라는 이름부터 반전이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꿰찼다. 가짜 배달 주문으로 진짜 절약을 추구한다. 마라탕이든 치킨이든 장바구니에 담고 맵기 단계까지 정해 결제 버튼을 누르면, 진짜 배달앱처럼 조리·배달 알림이 뜬다. 물론 집 문 앞에는 배달 라이더가 오지 않는다. 대신 앱은 아낀 돈과 칼로리를 계산해주고, 먹지도 않은 음식에 리뷰까지 남기게 해준다. 이달의 절약 랭킹을 보니 1위 이용자는 무려 5천873조 원을 아꼈단다. 숫자의 진위보다 숫자가 주는 통쾌함이 핵심이다. 결제한 돈은 가짜지만, 통장을 지켰다는 뿌듯함은 진짜로 적립된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패러디한 ‘마음자로’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 속 가상 주사기를 배에 대고 5초간 버튼을 누르면 ‘마음충전 완료’ 알림이 뜬다. 수분·식사·수면 같은 생활 목표를 기록하며 몸과 마음의 변화를 함께 체크할 수 있다. 진짜 주사의 부담스러운 비용과 부작용 우려는 쏙 빼고, 관리한다는 기분만 취하는 방식이다. 플라시보가 원래 ‘진짜 약 없이도 낫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면, 이 앱은 가짜 시술로 마음의 체중을 줄이는 디지털 실험인 셈이다. 밥도 안 먹고 주사도 안 맞았는데, 잠시나마 정신적 진통제 노릇을 한다.
앱테크(앱+재테크)는 이미 낯설지 않다.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시작된다. 기상 인증과 영양제 챙겨 먹기부터 퀴즈, 랜덤 용돈, 검색, 게임까지 종류도 방식도 무궁무진하다. 출석 체크로 몇십 원을 줍고, 걸음 수를 채워 커피 한 잔으로 바꾸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는 돈을 버는 앱에서 돈을 안 쓰는 앱으로 진화 중이다. 극가성비 식당을 모아놓은 ‘거지맵’에 이어, 아예 지출 욕구를 차단하는 경지에 올랐다. 실제 지출은 ‘0원’이지만 시각적·심리적 만족감은 그대로다. 구매 직전까지 끌어올린 도파민과 잔고를 사수했다는 통제감이 결합한 ‘통장 지키기’ 전략이다.
갖고 싶은 것을 사지 않고 ‘가짜로 소유’하는 시대다. 장바구니는 결제 대기소가 아니라, 결핍을 달래는 대피소가 됐다. 지갑은 얇아져도 취향과 감성만큼은 빈곤해지고 싶지 않은 이들의 스마트한 놀이문화다. 가짜로 채우고 진짜로 버티는, 웃프지만 영리한 불황 생존법이다.
2026-08-27
공공데이터 시민에 개방 지속적으로 확대
새로운 일자리·지역경제 성장 적극 뒷받침
정책 수립·의사 결정에 객관·과학적 실현
동두천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스마트 행정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행정 역시 경험과 직관을 넘어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의사결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시민이 원하는 행정은 더 신속하고, 더 정확하며, 더 효율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은 산업과 경제는 물론 행정의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대응, 민생경제 활성화 등 지방정부가 직면한 과제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진정한 경쟁력은 결국 ‘고품질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AI)이라도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면 올바른 분석과 예측은 불가능하다.
이제 데이터는 행정의 새로운 자원이자 정책을 이끄는 나침반이며,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은 지방정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이다.
동두천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미리 읽고 데이터 기반 행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민 신문고에 접수된 불법주정차 민원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취약지역을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인 단속과 예방 중심의 맞춤형 정책 수립에 활용했다.
시민의 불편사항을 단순한 민원 한 건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반복되는 문제와 지역별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연결한 것이다.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을 위한 CCTV 설치 과정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했다. 기존에는 담당자의 경험이나 현장 여건 등을 중심으로 설치 위치를 검토했다면, 이제는 쓰레기 불법투기와 관련해 접수된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CCTV 설치 위치 선정에 반영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한정된 예산과 행정자원을 필요한 곳에 보다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시민 불편이 큰 지역을 데이터로 찾아내 필요한 행정력을 집중함으로써 예산의 효율성과 정책의 실효성을 함께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행정의 판단을 돕고, 그 판단이 다시 시민 생활의 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공데이터의 대시민 개방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민 수요조사를 통해 활용도가 높은 신간도서 현황, 쓰레기 불법투기 관제현황 등의 데이터를 개방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공공데이터의 개방은 행정의 투명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민간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학술 연구, 나아가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 창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행정이 축적한 데이터가 단순히 시청 내부에 머물지 않고, 시민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공공자산으로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동두천시는 앞으로도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행정의 선도도시로 힘차게 나갈 계획이다.
시민의 불편을 사전에 감지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 전반에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행정을 실현하겠다.
더불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공공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구축·개방해 민간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디지털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
데이터는 더 이상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이며, 인공지능(AI) 시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박형덕 동두천시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2026-08-26
부채 규모 증가만 문제시해 불편
경제 발전 불구 금융억압 비정상
영끌과 빚투는 철저한 감독 필요
생계형 채무엔 맞춤형 대처 요구
지난주 한국은행의 가계신용 통계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계부채 총액이 2천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가계부채 규모가 역사상 최고 수준인 2천20조원에 달했으니 큰 문제라는 것이다.
생각건대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가계 부문도 비례하여 커지고 있다면 가계의 자산과 부채가 함께 늘어날 테니, 가계부채가 역사상 최고 수준을 계속해서 경신하는 것은 당연할 듯 보인다. 하지만 가계 자산에 대한 언급 없이 부채 규모의 증가만 문제시하는 천편일률적인 기사에는 의아함과 함께 불편함마저 따르기도 한다.
가계부채가 정말 큰 문제인지를 살펴보려면 가계부채가 왜 증가하는지 그 요인부터 따져보아야 할 일이다.
첫째, 우리나라 가계부채를 증가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주택금융이다. 국민의 40% 이상이 ‘남의 집 살이’를 하면서 매년 국민의 12%가 이사 다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주택구입·건설자금이 증가하게 되고,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전·월세임차자금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증가한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이 지난 6월 말 현재 1천191조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59%를 차지한다.
둘째, 가계부채 증가요인은 요즘 들어 못마땅해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영끌·빚투다. 저금리 하의 과잉 유동성 상황을 이용하여 상당한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쉽게 빚을 내는 현상이다. 주택자금에 포함되는 영끌을 차치하더라도 빚투가 대부분인 증권사 등 소위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만도 올해 들어 11조9천만원이 증가하였다.
셋째, 비중은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판매자 신용이다. 스마트폰 약정에서 승용차 할부금융에 이르기까지 각종 서비스나 제품 소비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금융부채가 따라붙는다. 거래 단위가 커지고 경제 규모가 증가하면서, 금융 심화(financial deepening) 현상으로 과거에는 현금으로 결제하던 거래에까지 금융중개가 개입하여 자연스럽게 가계부채가 증가한다.
넷째, 소상공인·자영업 금융이다. 1996년의 유통시장 전면 개방과 1998년의 외환위기로 동네 자영업 상점이 도산 위기에 처하자, 소상공인 자생력 확보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의 자영업 금융이 시작되었다. 2017~2018년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다시 한번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자영업자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또다시 금융지원에 기대어 목숨을 이어왔다. 돌이켜보면 상당 부분 보조금이나 재정투융자 지원으로 대응했어야 할 사태를 상업 금융으로 막으려 했던 연속적인 정책 패착으로 엄청난 규모의 부채가 가계부채로 남게 되었다.
마지막은 생계형 소비금융이다. 소득이 소비를 감당할 만큼 충분히 증가하지 못하거나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저소득·취약계층의 주거·교육·의료비 등 가계 고정비용 부담은 일상적인 차입으로 충당될 수밖에 없다. 결국 마이너스 통장, 카드론, 신용대출 등으로 다중채무 형태의 가계부채가 남는다.
가계의 자산 증가와 맞물려 늘어난 가계부채를 무조건 걱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론적으로는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금융억압이 일어나는 경우가 오히려 비정상이다. 따라서 주택 관련 대출의 대부분이 주택담보와 소득 수준을 고려한 대출이라는 점에서 주택가격 안정이 뒷받침된다면 큰 걱정거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걱정해야 할 것은 우선,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 영끌과 빚투다. 철저한 금융감독과 함께 금융기관의 선별기능 강화가 요청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진정한 걱정거리인 소상공인·자영업 금융과 생계형 소비금융에는 재정과 금융의 정책 조합(policy mix)에 의한 해결이 필수적이다.
최근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25년 3월 말) 결과, 인천 가계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 21.8%이나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 27.9% 등 자산건전성 비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가구당 소득과 순자산 역시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기에 소상공인·자영업, 생계형 소비금융에 대한 맞춤형 대처가 더욱 긴절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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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인공지능 시대에 교육이 할 일
제안된 답 평가할 역량 키워야
인재를 지켜낸 사회 번영했듯
육성·유지에 경제 활력 결정돼
얼마 전 대학교수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런 질문을 던졌었다. “인공지능이 답을 다 주는데, 굳이 교육이 필요한가요.”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 문득 역사 속 몇 장면이 떠올랐다. 인재를 지킨 사회와 상실한 사회의 이야기이다.
16세기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의 은을 채굴하여 도입하면서 유럽 최강국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네덜란드 반란, 영국과의 전쟁 등 끝없는 전쟁으로 국고가 소진되었고 기독교 단일 신앙을 앞세운 종교 정책은 안에 있던 인재를 밖으로 밀어냈다.
1492년 유대인 추방과 1609년 무슬림에서 개종한 모리스코 추방으로 상인과 장인, 농민이 대거 이탈했다. 은은 계속 유입되었지만, 그 부를 관리할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금융과 무역에서 유럽을 앞서가던 나라였다. 1688년 명예혁명으로 네덜란드 총독 빌럼3세가 잉글랜드 왕위에 오르면서 네덜란드의 금융 기법과 인재가 함께 건너갔다. 몇 해 뒤 영란은행이 설립되고 국채 시장이 자리를 잡은 배경에는 이 인재의 이동이 있었다.
프랑스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신교를 허용한 낭트칙령이 1685년 폐지되자 견직과 시계, 은세공 기술을 지닌 위그노(프랑스 개신교도) 약 20만명이 국외로 빠져나갔다. 그중 상당수가 영국에 정착해 견직물 산업의 기반을 놓았고, 프랑스가 내어준 기술과 자본은 그대로 영국의 자산이 되었다.
이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는 같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인재를 상실한 사회는 경제활력을 쉽게 회복하기 어려웠다. 국력의 크기는 그 사회가 품고 있는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었다.
다만 받아들이는 쪽에도 조건은 있었다. 위그노의 기술이나 네덜란드의 금융 기법이 자산이 되려면, 그 가치를 알아보고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역량이 받아들이는 사회에도 있어야 했다.
이를 알아보는 눈도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역량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역사적 사례처럼 다른 사회로부터 유출된 인재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있지만, 그 인재를 식별하고 자체적으로 양성하는 길은 교육뿐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다 보면 어떤 사실에 대한 이해는 점점 더 깊어진다. 그렇게 알게 된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제대로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옛말도 같은 이치이다.
다시 처음 교수들에게 던졌던 질문으로 이어가 보자. 학생이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답을 내놓았을 때, 우리는 그 결과물의 어디까지를 실제 실력으로 인정해야 할까.
인공지능이 알려준 답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그 답을 기준에 따라 평가한 뒤 활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행위다. 이 기준을 세우는 역량이 교육이 다루어야 하는 영역이다.
이때 답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힘은 도메인 지식, 즉 그 분야에 대해 이미 갖추고 있는 배경지식에서 나온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인공지능이 제시한 답이 그럴듯한지 어색한지조차 판별할 수 없다.
이 지식은 인공지능이 얼마나 확산되든 상관없이 암기하고 반복하는 예전 방식으로라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 원리는 첨단 기술이 도입된 산업 현장에서도 예외 없이 확인되는 사실이다.
경기 지역의 제조업 현장에서 목격한 장면이다. 설비는 최신이었지만, 예상 밖의 문제가 생겼을 때 판단하고 해결하는 역량은 오랜 경험을 가진 숙련 인력에게서 나왔다. 이 기준을 실제로 적용하는 일이 사람의 몫이라는 사실을 그곳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역량을 갖춘 인력의 유무가 지역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좌우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교육이 할 일은 제안된 답을 평가할 기준을 세우고 판단력을 기르는 데 있다. 그 판단력을 필요한 곳에 활용하도록 하는 일도 교육의 몫이다. 인재를 지켜낸 사회가 번영했던 것처럼, 이 기준을 갖춘 사람을 얼마나 육성하고 유지하느냐가 경제의 활력을 결정할 것이다.
/장정석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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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