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소수정당 어려움에 양해”… 의원직 사퇴 사실상 거부

  • 입력 2026-08-31 17:08:19
“원외정당 되는 현실 고려한 결정”
안철수, ‘정권 자폭 카드’ 철회 촉구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8.31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국회의원인 만큼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당이 원외정당이 되는 현실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용 후보자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행 국회법은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에 임명될 경우 다음 순번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기존 의원이 사퇴하는 사례가 있었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의원직 유지 논란이 불거진 뒤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했다.

용 후보자는 의원직 유지가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제 개인의 문제이고 기본소득당 의원이 저 혼자가 아니었다면 의원직 사퇴 여부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을 통해 두 차례 비례대표로 당선됐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은 용 후보자 지명을 ‘정권 자폭 카드’라고 규정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또 용 후보자의 행보를 ‘귀족 행세’라고 비판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