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첫 삽 뜬 '신안산선'착공식 후 석수역 일대 '훈풍'이른바 지하철 10호선으로 불리는 '신안산선'이 착공식을 하면서 '석수역' 인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감도는 모양새다.신안산선 수혜지로 꼽히는 석수역은 현재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곳으로, 개통 시 더블역세권이 돼 교통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는 기존 석수역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11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안산시청에서 신안산선 복선 전철 착공식이 진행됐다. 지난 1998년 계획안 발표 후 21년,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16년 만에 뜬 첫 삽이다.성황 속에 착공한 신안산선은 안산·시흥과 서울 여의도를 연결하는 복선 전철이다. 44.7km 구간을 잇는 사업이며, 3조3천465억 원이 투입된다. 15개 역사가 건설되고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신안산선은 대심도에 깔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처럼 지하 40m 이하 깊은 땅 밑에 철도를 놓는다. 대심도 공간을 오가기에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 토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최대 110km로 시속으로 운행된다. 30~40km의 시속으로 달리는 일반 도시철도보다 세배 가량 빠른 셈이다. 100분가량 소요되던 한양대~여의도 구간은 25분으로, 69분 걸리던 원시~여의도 구간은 36분으로 단축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게다가 신안산선의 경우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지난해 개통한 소사·원시선으로, 시흥시청~광명 구간에서는 2025년 전후로 개통이 예상되는 월곶·판교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그간 서울 도심 접근에 어려움을 겪은 경기 서남부 주민들의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석수역 인근 아파트, 투자자·실수요자 몰려석수두산위브 실거래가, 3개월 만에 1억 이상↑교통 호재는 실수요 및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만큼 서울과 광명, 안양 경계에 자리한 석수역 인근 집값도 들썩이고 있었다.석수동의 김태호 대표공인중개사는 "신안산선 인근은 2년 전부터 꾸준히 상승세였다. 석수역 인근 모든 부동산에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시세상승을 이끌었다"며 "올해는 투자자에 이어 실수요자까지 겹쳤다. 착공식 후에도 매매시세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김 중개사는 "석수두산위브와 석수역푸르지오가 석수역 일대를 이끄는 단지다. 제일 먼저 7억 원대를 돌파했다"며 "현재 호가가 7억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석수역과 가까운 아파트 단지이며, 상위 건설사가 시공한 '브랜드' 아파트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부연이다.석수두산위브는 두산건설이 2010년 9월에 준공한 최고 18층, 12개 동, 742세대 규모의 단지이며 대우건설이 시공한 석수역푸르지오는 2009년 6월에 준공, 최고 15층, 10개 동, 542세대 규모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6월 7억8천400만 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132.967㎡ 11층은 8월 9억 원에 실거래됐다. 3개월 만에 같은 면적, 동일 층 매물의 실거래가가 1억1천600만 원이나 뛴 셈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의하면 해당 단지의 현재 시세는 전용 59.98㎡ 매매가가 5억3천750만 원~5억5천750만 원, 84.97㎡이 6억3천500만 원~6억7천500만 원, 132.96㎡이 7억2천만 원~7억9천만 원이다.석수역푸르지오 전용 59.889㎡는 올해 5월 5억3천만 원(3층), 6월 5억9천500만 원(13층)에 실거래됐다. 일명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전용 84.983㎡의 경우 3월과 5월 모두 6억 원에 거래됐다 6월 6억8천700만 원으로 손바뀜했다. 현재 매매 시세는 전용 59.89㎡가 5억3천만 원~5억5천만 원, 84.94㎡·84.98㎡가 6억500만 원~6억5천만 원에 형성됐다.근린생활시설 들어서고 환승 거점으로 거듭나중개사들, 상승 흐름 이어질 가능성 크다 점쳐 석수역 인근 아파트 단지가 신안산선 호재로 꿈틀대는 가운데, 석수역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안양시가 석수역 일대 철재 상가, 목재소 등 무허가 건축물을 재정비해 근린생활시설로 바꿀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기 때문. 인근 주민들은 상권이 들어서길 바라고 있다.이 밖에도 서울시가 석수역 일대를 '서울 관문도시' 1단계로 지정, 석수역 인근과 석수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 15만5천㎡ 규모를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석수역 일대를 일자리와 환승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석수역 일대 한 공인중개사는 "이 동네의 약점은 상권이 없다는 점이다. 상권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해했다"면서 "대로변 철재 상가, 목재소 자리에 상가가 들어서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 충분히 큰 호재"라며 석수역 일대가 미래가치가 있다고 내다봤다.또 다른 중개사는 "7~8월에 잠깐 거래가 활발했다. 현재는 집값에 (기대 심리가)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아직 남은 부분은 있다"고 진단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24년 신안산선 개통시 지하철 1호선과 함께 더블역세권이 돼 교통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석수역.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신안산선 운행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석수역 2번 출구 인근 석수두산위브 아파트 단지 모습.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석수역 1번 출구 인근 석수역푸르지오 아파트 입구 모습.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석수역 2번 출구에서 나오면 보이는 '신안산선' 알림 게시판.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석수역 일대 철재상가.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2019-10-13 윤혜경
내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철도망 확충 등 철도 분야에 모두 6조 3천억 원이 투입된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도 철도국 예산 정부안으로 올해(5조3천억원) 보다 19.3% 증가한 6조3천억원을 편성했다.내년 철도 관련 예산은 고속·일반 철도 등 6개 분야 총 68개 세부사업으로 구성, 이중 철도부문 5개 분야 예산은 건설공사 설계, 착수 및 본격추진, 안전 강화 등을 위한 필수 소요를 반영해 증액 편성됐다.분야별 증액 규모는 고속철도(400억원→596억원), 일반철도(2조6천212억원→2조8천819억원), 광역철도(3천650억원→4조405억원), 도시철도(414억원→566억원), 철도안전 및 운영(2조1천539억원→2조8천161억원) 등이다.특히, 노후 철도시설 개량, 안전·편의시설 수요 대응 등을 위해 철도안전 분야 예산이 당초 1조360억원에서 1조5천501억원으로 49.6% 확대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의 안정적 예산 반영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GTX-C 노선 등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신규 선정한 9개 사업에 775억원이 배정됐다.예타 면제 사업의 경우 ▲ 평택∼오송 2복선화(80억원) ▲ 남부내륙철도(150억원) ▲ 충북선 고속화(94억원) ▲ 석문산단 인입철도(60억원) ▲ 대구산업선 인입철도(89억원) ▲ 포항∼동해 전철화(200억원) ▲ 대전 도시철도 2호선(70억원) ▲ 도봉산 포천선(49억원) 등에 예산이 편성됐다.▲ 수도권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GTX-A·B·C 등 본격 추진수도권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GTX-A·B·C 노선 및 신안산선 등 사업 예산도 당초 3천650억원에서 4천405억원으로 늘렸다.작년 말 착공한 GTX-A노선(파주 운정∼동탄)의 경우 내년 본격적인 공사 추진을 위한 보상비와 건설보조금 등으로 1천350억원이 편성됐다.작년 말 예타 통과 후 기본계획 수립 중인 GTX-C노선(양주 덕정∼수원)에는 내년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RFP) 수립 등을 위해 예산 10억원이 신규 반영됐다.올해 8월 착공한 신안산선(안산 시흥∼광명∼여의도)의 경우 본격적인 공사 추진을 위한 보상비 908억원이 배정됐다.같은 달 예타를 통과한 GTX-B노선(송도∼남양주 마석)은 연내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노후시설 개량, 안전시설 확충 등을 위한 철도안전 투자 강화철도 노후시설 개량 등 안전시설 확충에도 투자를 늘린다.노후 철도시설 개량 확대 등 안전 분야 예산을 총 1조5천501억원 투입한다.시설 노후화로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서울·부산 도시철도의 시설물 개량 지원을 위한 예산도 확대(414억원→566억원)하고, 이용객 편의를 위한 노후 철도역사 개량(282억원)도 지원한다.이 밖에 ▲ 철도 원격감시·자동검측 시스템(498억원) ▲ 철도 통합무선망(LTE-R) 구축(701억원) ▲ 고속철도 역사 디지털트윈(100억원) 등 사업을 반영하고 ▲ 스크린도어 등 승강장 안전시설(924억원) ▲ 철도 건널목 안전설비(75억원) ▲ 선로 무단횡단 사고 예방을 위한 방호 울타리 설치(360억) 등 사업도 지원한다.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철도안전 분야 예산을 확대하고 예타 면제 사업, GTX 건설 등 철도 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예산도 적정히 반영했다"며 "철도투자 확대가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 완화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승철기자 leesc@biz-m.kr내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철도망 확충 등 철도 분야에 모두 6조 3천억 원을 투입한다. 사진은 철도 공사현장. /비즈엠DB사진은 서울발 KTX와 수서발 SRT노선이 합쳐지는 평택 지제역. /비즈엠DB2020년 철도 예산안 세부사업 현황 : 총 68개, 6조 3,337억원 /국토교통부 제공2020년 철도 예산안 세부사업 현황 : 총 68개, 6조 3,337억원 /국토교통부 제공2020년 철도 예산안 세부사업 현황 : 총 68개, 6조 3,337억원 /국토교통부 제공2020년 신규사업 현황 : 총 9개, 775억원 /국토교통부 제공
2019-09-25 이승철
한양대 ERICA캠퍼스(안산시 소재)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5분에 주파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이 9일 개최됐다.시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넥스트레인(주)이 주최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착공식을 안산시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윤화섭 시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업시행자인 넥스트레인(주) 관계자 등을 비롯해 전해철(민·상록갑), 김철민(민·상록을), 박순자(한·단원을), 김명연(한·단원갑) 지역 국회의원과 임병택 시흥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안산(한양대)~광명역~여의도 구간과 송산차량기지~광명 등 모두 44.7㎞ 구간에서 추진되며, 모두 3조3천465억원이 투입된다.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지하 40m 이하에 건설돼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부에 영향 없이 최대 110㎞/h 속도로 운행한다.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시에는 모두 10개소(본선·지선 5개소씩)의 역사가 들어선다. 본선은 한양대, 호수, 중앙, 성포, 장래(장하) 등이며, 지선은 원시, 원곡, 초지, 선부, 달미 등이다. 역 명칭은 추후 주민 수렴을 거쳐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현재 한양대 ERICA캠퍼스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지하철(4호선)로 1시간 넘게 걸리던 이동시간은 신안산선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25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서해선 원시역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9분이던 이동시간도 36분으로 줄어드는 등 기존보다 50~75% 이상 감축돼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다.특히 신안산선 개통으로 향후 조성될 예정인 221만㎡ 규모의 장상지구에는 지하철역과 광장이 들어서 역세권 개발도 이뤄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윤화섭 시장은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뿐 아니라, 시흥, 광명 등 경기서남부권 주민들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신안산선이 목표한 2024년에 개통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열린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9-09 김명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또 다른 중요 철도사업인 '제2경인선' 사업의 암초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두 노선 모두 인천을 출발해 서울 신도림에 닿는 탓에 GTX-B노선이 수요를 흡수해 제2경인선의 사업성을 낮출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GTX-B노선은 송도를 출발해 인천시청, 부평,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서울 신도림에 도착한다. 이후 서울을 가로지른 뒤 남양주에 닿는 노선이다. 제2경인선은 인천 청학에서 신연수, 남동산단, 논현동, 도림동, 인천서창을 거쳐 광명을 지난 뒤 서울 신도림에 닿는다.두 노선이 신도림으로 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셈이다. GTX-B는 예타를 통과한 반면, 예타 착수가 확정된 제2경인선은 앞으로 예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제2경인선은 예타에 앞서 행해진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았지만, GTX-B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실제 예타에서의 결과는 미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GTX-B가 인천지역의 상당수 교통수요를 흡수하면, 제2경인선의 수요를 감소시켜 예타의 경제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 전문가는 "GTX-B와 제2경인선이 다 신도림으로 가게 되면서 노선이 차별화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반면, GTX-B와 제2경인선의 목적 자체가 달라 문제가 없고, 이미 '노선 차별화'를 검토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반론도 있다. '고속 이동'을 목적으로 한 광역급행철도와 달리 제2경인선은 철도 교통망이 없는 지역 및 개발 중인 택지지구를 경유하는 출퇴근 통근열차·일반열차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인천시 관계자는 "GTX-B는 인천지역에서 4개역, 제2경인선은 6개역이 지나는데 거쳐 가는 역의 숫자만 봐도 (열차 운행의)목적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국토부 역시 두 노선이 성격과 선형이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했기 때문에 예타 착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예상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2019-08-27 박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