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올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서 '준강남' 과천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과천지역 부동산 아파트가 최고가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중인데, 지난 5월엔 매매가격 20억원을 돌파했다. 전반적인 주택 경기 침체 속, 과천 아파트가 다시 '20억 클럽'에 입성한 것이다. 2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용면적 84㎡ 기준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3.3㎡당 분양가가 4천152만원에 달해 현재까지 경기도내 최고 분양가 1위를 지키는 단지다. 지난 2월에도 국민면적 최고가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24일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93㎡ 10층 주택은 과천시에 소재한 중개업소를 통해 20억5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같은달 10일 동일면적 2층 주택도 2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저층과 중층 막론하고 매매가 20억원을 넘겼다. 동일면적의 직전 거래는 지난해 6월 18억5천만원(3층)으로, 11개월 만에 매매가가 1억5천만~2억원 상승했다. 과천푸르지오써밋이 매매가 20억원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4월 전용 84.99㎡가 준공 이후 처음으로 20억원(2층)에 매매됐다. 같은 달 동일면적 24층이 20억5천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해 8월엔 전용 84.94㎡가 22억원(28층)에 실거래됐다. 전용 84.98㎡ 또한 2022년 6월에 21억원(8층)에 매매된 바 있다. 저금리에 부동산 시장에 유동자금이 몰렸던 집값 급등기 시절, 전용 84㎡ 대다수 타입이 2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그러나 고금리와 주택 경기 침체는 과천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과천푸르지오써밋도 흔들었다. 최초로 20억원을 넘겼던 전용 84.99㎡가 2023년 4월 16억9천만원(8층)으로 떨어졌다. 전용 84.98㎡ 또한 같은 해 7월 18억4천500만원(4층)으로 내려왔다. 이번달 20억원을 넘긴 전용 84.93㎡도 2023년 6월 18억5천원에 거래됐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 9월 전용 84.94㎡ 15층이 20억5천만원을 넘겼고, 올해 2월에도 동일면적이 20억2천300만원(25층)에 실거래됐다. 3개월 만에 전용 84㎡ 다른 타입이 20억원을 돌파한한 것이다. 2위도 과천에서 나왔다. 부림동 과천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다. 지난달 25일 이곳 전용 84.99㎡ 12층 주택이 18억8천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층·동일면적의 이전거래는 지난해 2월 15억원이다. 직전거래와 3억8천만원 차이다. 동일층·동일면적 최고가는 2022년 4월 20억8천만원으로, 최고가의 90.1%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3위 또한 과천이다. 원문동 '과천위버필드(2021년 입주)'다. 경기도 국민면적 최고가 아파트 순위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단지다. 당장 지난달에도 2위를 차지했는데, 이달엔 한 계단 내린 3위에 등극했다. 과천위버필드 전용 84.57㎡ 12층 주택은 지난달 16일 중개거래를 끼고 18억5천만원에 매매됐다. 동일면적의 직전거래는 지난 1월 17억5천만원(28층)으로, 4개월 동안 매매가가 1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강남 등 서울 일부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시차를 두고 과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많지 않아 전세가격이 오르는 중인데, 결국 이런 부분이 강남 등 서울 한강변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서울 집값과 시차를 두고 가격이 연동되는 곳이 과천과 분당인데, 과천의 경우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과 정비사업 호재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도 “경기도 아파트값은 서울에 대한 접근성이 가격을 결정한다"면서 “과천은 강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한데, 이런 지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6-29
7월 인천시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단 한 곳도 없는 등 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10여년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세시장의 바로미터인 경기도의 아파트 입주물량도 전월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줄고 임대차2법 중 '계약갱신청구권(2년+2년)' 4년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올 하반기 전셋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천749가구로, 이중 경기도는 2천266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2천94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인천은 입주 예정 아파트가 단 한 곳도 없다. 경기도 입주물량도 전세수요가 많은 수원, 화성, 용인, 성남 등이 아닌 평택시 고덕동 '호반써밋고덕신도시3차(703가구)', 안성시 공도읍 '안성공도센트럴카운티에듀파크(433가구)', 이천시 마장면 '휴먼빌까사포레(338가구)' 등에 집중됐다. 이런 영향 탓에 전셋값이 오름 속에 7월31일부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세시장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6월 4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경기도·인천시의 전셋값이 0.07%, 0.13% 씩 오르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감소와 함께 임대차2법의 영향 등으로 내년까지 전셋값 고공행진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2013년 7월 이후 가장 적고, 다음 달이면 임대차2법의 4년 계약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당분간 전셋값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입주물량이 많지 않고,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임대차 2법)를 도입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7월 말로 시행 4년 차를 맞으면서 시장 불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역시 “7월 한 달 입주물량이 급감한다고 해 전셋값이 폭등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수도권 입주물량이 지난해 보다 감소하고 내년엔 더 줄어들 전망이라 전셋값 상승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