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에 8천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상시 입출항 할 수 있는 항로 16m 증심 사업이 시작됐다.
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주)대우건설이 이 사업 시행자로 선정돼 지난 4일부터 27개월 간의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
항로 증심 사업은 배가 다니는 길인 항로의 수심을 더 깊게 함으로써, 대형 선박의 입·출항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이번 사업으로 인천항은 8천TEU급의 선박이 상시 운항하고, 최대 1만2천TEU급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다닐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 선박이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 속에서 인천신항의 항로 증심은 인천항이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는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증심 사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항로가 개설되지 않아 부산항과 광양항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수도권 화물을 인천항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발전연구원의 김운수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신항 항로증심으로 선박 대형화에 대응해야’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신항 컨테이너 항만이 북미·유럽 등과의 컨테이너 항로 서비스를 늘리고, 북중국 항만과 경쟁을 위해서는 현 14m인 항로의 증심 사업은 필수적이다.
인천해수청은 당초 지난해 상반기 증심 준설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기획재정부와의 총 사업비 협의 지연 등으로 공사는 해를 넘겼다.
인천신항 제3항로 등 해역에서 파내어진 1천607만㎥ 가량의 준설토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조성을 위한 매립토로 활용된다.
인천해수청은 인천신항 배후단지의 개발계획 구상, 개발방안 및 개발시기 검토, 토지이용계획 수립, 유치업종검토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천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신항 항로 증심 사업, 배후단지 조성 사업 등이 조기에 완료되면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