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외곽순환道 터널(인천~김포) 대기환기시스템 필요"

출입구 지역 오염배출 우려
주민, 환기구 추가설치 요구
  • 이진호 기자
  • 발행일 2016-01-19
인천~김포 간 제2외곽순환도로 지하터널 공사로 중구 율목동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와 소음, 건물 균열 등 피해를 호소(경인일보 1월 14일 자 23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터널 내 환기구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제2외곽순환도로 중구 신흥동~서구 원창동(5.6㎞) 터널 구간의 통합 환기구는 3분의1 지점인 북항 인근에 1개 뿐"이라며 "터널이 완공되면 통행 차량에서 뿜어내는 매연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통합환기구는 차량 주행속도가 20㎞/h 저속이거나 비상 시에만 작동하게 돼 있고, 평상시에는 차량주행 시 발생하는 바람과 제트팬을 이용해 터널 출구 양쪽으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토목전문가들은 "제2외곽순환도로 터널은 구간이 깊고 길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대기오염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일반 터널에 비해 효율성이 높은 환기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터널을 설계할 때 차량의 통행량과 연료 종류(경유·휘발유 등), 평균 차량속도 등을 고려해 환기시스템 설치에 반영한다"며 "예측 수치가 잘못되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는 터널 출입구 지역의 오염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 관계자는 "수직환기구는 처음 터널 양방향으로 2개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지역 민원인들의 반대로 용량을 2배로 늘린 환기구 1개만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며 "현재 시공 중인 환기시스템을 적용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터널운영 이후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규정 기준치 내에 드는 것으로 예측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기 중구터널 비상대책위원장은 "시행사 측에서 터널 환기시스템 자료를 받아 국립환경과학원과 인천보건환경연구원 등 제3 전문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며 "시공사 측에 처음 계획대로 환기구 추가 시공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