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순환버스, 전철보다 빨라"

5개 노선 중 1곳만 더 느려
대화역~산본역 31분 앞서
직선화 단축·홍보등 '숙제'
  • 김명래 기자
  • 발행일 2016-01-22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해 경기도내 주요 도시를 오가는 경기순환버스 통행시간이 전철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연구원의 '경기순환버스 5년 평가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순환버스 5개 노선 중 4개가 같은 구간을 전철로 가는 것보다 빨랐다.

고양(대화역)에서 군포(산본역)까지 전철을 이용하면 106분이 걸리지만, 8407번을 타면 75분으로 전철보다 31분 일찍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109번(성남 오리~고양 대화)과 전철의 통행 시간도 버스가 26분 앞섰다.

경기순환버스 중 전철보다 느린 노선은 8906번(안양 범계~양주 덕정)이었다.

이 구간을 전철로 가면 112분인데, 경기순환버스는 127분이 소요됐다.

경기연구원은 경기순환버스의 '노선 직선화'를 통해 통행 시간을 지금보다 단축할 것을 제안했다. 시내 도로에서 이용객이 많은 곳을 우회하는 '굴곡 노선'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경기순환버스에서 광역버스로 갈아타는 환승정류장 추가 설치를 통해 이용객 수를 지금보다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순환버스 하루 평균 이용 승객 수는 개통 첫해인 2010년 1천명에서 2013년 1만3천여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쓴 경기연구원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버스 통행 시간이 길어지면 전철과의 시간 경쟁에서 우위를 갖지 못하므로 노선을 직선화 해 승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기순환버스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외부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