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대 송도 토지매각 응찰 '0'건

6·8공구 공동주택용지 사업성 개선에도 반응 없어
인천시, 해당비용 세입예산 책정… 재정 운영 타격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02-22
인천시가 추진한 4천300억원 규모 송도국제도시 땅 매각이 불발되면서 시 재정 악화는 물론 지역 부동산 경기 위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 6·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3개 필지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응찰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매각한 토지는 인천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이관받은 것이다. 매각 대상 토지는 A2블록(7만4천23㎡·매각예정가 1천880여억원), A5블록(6만8천619.7㎡·〃1천339여억원), A6블록(5만5천277.1㎡·〃1천78여억원) 등으로 그 규모는 4천300억원대에 달한다.

시는 해당 토지를 매각하기 위해 서울과 송도 등에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세대 수 증가 등으로 사업성을 높였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A2블록의 경우 기존 1천330세대에서 1천530세대로 세대 수를 증가시켰다. A5블록은 432세대에서 650세대로, A6블록은 282세대에서 530세대로 세대 수를 늘렸다.

인천시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번 토지 매각이 불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인천시가 토지리턴(환매)을 받은 송도 6·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A1블록(18만714.8㎡)과 상업용지 R1블록(4만4천176.2㎡)에 대한 공매에도 응찰자가 없었다.

A1블록의 경우 세대 수를 기존 1천859세대에서 3천100세대로 1천241세대나 증가시켰지만, 매수의향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는 이번 토지 매각 불발에 따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토지 매각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토지 매각 금액을 올해 세입 예산으로 책정한 상태라 토지 매각 불발이 시 재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불황이지만 송도국제도시 땅까지 응찰자가 없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매각 조건 완화와 사업성을 높이는 방법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